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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 쓰는 기쁨
헤르만 헤세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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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시를 필사할 수 있는 책이라니...넘 기대돼요. 기쁨이 두 배가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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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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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멈춘 시점부터 인간은 서서히 늙어간다.
20대부터 노화가 미미하게 진행되었다 치면
벌써 20년 이상 노화된 셈이다.
40세가 넘어가자 전과 다른 현상들이 하나씩 나타나곤 한다. 밤 2시 넘어 잤다가는 몇날 며칠을 피곤해서 고생하고, 적절한 단어 생각이 안나서 대명사를 남발하기도 하고, 요즘은 자꾸 눈이 침침해 생전 먹어본 적 없는 루테인을 사서 먹는다.

잘 늙는 것,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고 잘 죽는 것.. 나이를 먹을수록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계획해보려면 막막해진다. 노년에 대한 참고서라도 있으면 훨씬 맘이 편할거 같다.

그럴 때 짜잔 하고 나타난 이 책!

모리 교수가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일 때의
이야기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인데,
그 이전에 모리는 노년층의 삶을 연구하며 원고를 집필했고, 그가 죽은 후 그 아들이 편집해 세상에 내놓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모리가 노년의 삶을 어찌나 다각면으로 연구하고 고민했는지, 이 책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노년의 육체적 노화에서부터 심리, 정체성, 사회적 시선, 노년기를 잘 보낼 수 있는 방법들까지
구체적으로 잘 풀어내어 노년기의 참고서로 삼아도 손색이 없겠다. 노년기를 깊이 고민한 인생 선배가 손을 잡고 이끌어주는 기분이다.

노년기에 초점을 맞춰 쓰인 책이지만
굳이 노년기에 한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어느 연령대가 읽어도 좋은만한
인생의 지혜가 듬뿍 들어있다.


젊음을 부러워하고 젊어지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나이듦을 그대로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년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보려 한다.
노년은 '쇠락'이 아닌 '완성'의 시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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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 씩씩한 실패를 넘어 새로운 길을 만드는 모험
김수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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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 '엄지발가락 들어올리기 운동' 비유가 나온다. 저자가 처음 운동배우기 시작한 날 선생님이 시키신 운동이었는데, 이런 쉬운 걸 왜 시키는 건가 생각하던 차 그게 결코 쉬운 게 아님을 알았고, 선생님은 저자의 발바닥 밸런스가 무너져있다고 결론지었다. 저자는 에세이를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모두 '엄지발가락 들어올리기' 같다고 한다.

■ 에세이를 읽는다는 건 내 신체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발바닥의 안위를 살피는 일 같다. 무거운 육신의 무게를 견디며 삶을 걸어가게 해주는 소중한 곳이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쉽게 무심해지는 부위. 그런 발바닥 같은 삶의 면면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것이 에세이다. p.9

여기에서 맘이 사르르 녹아져내리는 기분이었다. 에세이를 좋아하긴 하나 다른 분야의 책에 비해 얻어가는 게 부족한 듯 여겨져, 에세이를 읽는 게 시간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끊을 수 없었던 건 에세이를 읽으며 느끼는 마음의 평안함과 삶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열리는 까닭이었다. 이제서야 그 해답을 얻은 것 같다. 에세이는 '발바닥 같은 삶의 면면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것'. 앞으로 에세이를 더 많이 읽게 될 거 같다.
프롤로그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져 저자가 좋아진다. 책 읽기 시작점 청신호구나!


저자는 한예종에서 그림을 공부하다가 재학 중 스물두살의 나이로 SBS 아나운서로 입사한다.
와! 그 어린나이에 한예종에 SBS 아나운서라니. 일찌기 성공궤도를 걷는 넘사벽 엄친딸이 무슨 말을 하려고? 처음엔 편견아닌 편견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성공과 본인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성공은 다르다. 행복도, 나 자신도 존재하지 않는 삶에서 나를 지키고자 선택한 3년만의 퇴사. 복에 겨워 죽는 소리한다고 세상은 말할테지만, 난 그녀의 선택이 옳았다고 믿는다. 자신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을테니까. 내가 의미있고 행복하는 그걸로 충분하다.

아직 스물 여섯 밖에 안 됐는데 그녀의 깊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난 그 해답을 '사유의 정원'에서 찾았다. 중학교 독서 동아리를 인연으로 만난 선생님과 그 시기를 매만져준 주옥같은 고전들...고등학교까지 이어지고, 결국엔 20대 모임까지 이어진 독서모임이 바로 '사유의 정원'이다. 정말 부럽지 않을 수 없는 보물같은 모임과 사람들이다. 좋은 책을 통해 다져진 그녀의 깊음이 훨씬 나이 많은 내 마음에도 위로를 건넨다.


덧) 나에게도 좋은 독서모임이 있다. 가입한 지 이제 만 1년된 온라인 독서모임인데 - 들어는봤나? 문학살롱이라고 - 책을 읽고 울고 웃으며 나눈 책정이 얼마나 끈끈하고 깊은지, 그 안에서 얼마나 만족감과 위로를 얻는지,,,10년이고 20년이고 계속하고 싶은 독서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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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 - 신과 인간이 만들어온 이야기
필리프 르셰르메이에르 지음,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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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한 권,
예수님 탄생 전후로 나뉘는 신,구약으로는 두 권,
구약은 39권, 신약은 27권,
총 1189장,
31173절,
하루에 세 장, 일요일에 5장 읽어야 일년일독이 완성되는 방대한 양과 두께.
읽는 게 쉽지 않은 책이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읽다보면 깨달아지고, 재밌는 책이다.

성경을 토대로 이야기를 추려 만든 <바이블>책을 받았을 때,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첫째는 책이 크고 무거워서,
둘째는 삽화가 너무 멋져서.

추려만든 이야기임에도, 삽화가 많음에도
내용이 은근히 많아 금방 읽히지 않는다.
저자가 프랑스인이라 인물 표기와 발음이 기존과 살짝 다르다.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 중 대표적인 이들을 추렸다. 첫 인간 아담에서부터 신약이 예수님의 생애까지. 성경에 나오는 신앙의 인물들을 통해, 때로는 추악한 인물들을 통해 어찌 살아야 할지 그 길을 배운다.

문체도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형식을 사용해 아주 색다른 느낌을 준다. 대본의 형식을 빌리기도 하고, 아예 동떨어진 제3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펼치기도 한다. 성경에서 읽어보지 못한 다른 이야기가 삽입돼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건 단연 아름다운 삽화다.
그 동안 봐왔던 전통적인 성경 삽화가 아닌, 현대적인 감각으로 그려낸 그림들. 그림체가 굉장히 독특해 삽화가 나올 때마다 읽기를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삽화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 책은 기존의 성경에 다른 옷을 입히고 다른 맛을 낸 책이다. 한마디로 매일 먹던 밥 말고 외식한 기분.

다 읽었으니 이번엔 삽화만 처음부터 쭈욱 훑어봐야겠다. 삽화보는 맛이 퍽 훌륭한 책이니.





#바이블
#필리프르셰르메이에르
#레베카도트르메르
#니케북스
#북티크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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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의 작업실 - 김호연의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
김호연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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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은 1.2부 합쳐 100만부 판매를 올린 밀리언셀러다. 책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친구 몇 명도 이 책은 샀더라.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불편한 편의점>.

책이 너무 좋으면 작가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생계형 작가인 김호연 작가님. 그의 작업실은 대체 어떤 곳일까. 궁금하던차에 그곳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책은 그가 이야기를 쓰는 과정과 그의 작업실을 상세히 풀어냈다.

그의 소설 작업 친구들(작업실, 루틴, 산책, 독서),
아이템과 제목 정하기,
플롯과 캐릭터 설정,
글쓸때 마음을 다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
마감과 다시쓰기(rewrite),
그가 소개해주는 소설과 작법서들,
그가 지금까지 글썼던 작업실들.


그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작업실은 동인천 낡은 빌라와 카페, 공공 작업실, 문학관 등이다. 이 책을 통해 문학관이 작가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알게 됐다. 입주기간에 맞게 지원서를 통해 입주 작가를 꼼꼼히 모집하고, 집필실과 삼시세끼를 제공한다. 동료작가들과의 친분도 쌓을 수 있고, 많은 장서들을 갖춘 도서관도 있다.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고 있는 문학관이 많아지고 있다니 안타깝다.

직업으로 글쓰는 작가와 일반인들의 글쓰기는 그 노고의 깊이가 다를테지만, 핵심은 같다고 본다.

진실하기.
궁금증 유발하는 글쓰기.

시나리오나 소설을 쓰고자하는 이들에게 참 유익한 책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김호원 작가의 작업실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다.
앞으로도 김호연의 작업실에서 멋진 이야기가 탄생하길 기대하고 기다린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김호연의작업실
#서랍의날씨
#김호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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