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커 (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배미주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구판절판


미래의 지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굳이 SF영화나 소설, 만화등을 접하지 않더라도 이런 의문을 가져본적이 있을것이다.

내가 꿈꾸는 미래는 SF영화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로봇과 우주여행등이 버물어진 첨단 도시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생각들은 아바타와 아마존을 보고난후 조금 바뀌게 되었다. 첨단사회의 개발도 필요할테지만, 지금도 발달한 물질문명의 혜택을 받아가며 살고 있는데 굳이 더 도시화된 생활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21세기 중엽, 동아시아연합은 외계행성에 자급자족 시스템을 형성할 수 있을지 여부를 실험하기 위해 지하도시 '시안'과 열대우림을 재현한 '신 아마존'을 건설한다. 2060년에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이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때문에 지상세계와의 단절을 선언한다. 신아마존과 연결되는 철도도 폐쇄되고, 지구는 곧 빙하기에 접어든다. 국제적 제약회사 바이오 옥토퍼스는 장수유전자의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회장 파스타는 초대 시장으로 취임하는데, 소설은 그후로 100여년이 지난 지하도시 '시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상세계와 단절된 '시안'의 아이들은 자연을 홀로그램으로나 볼수 있는 삭막한 도시사회에서 살고 있다. 미마는 장수유전자로 인해 늦게 태어난 많은 늦둥이중 하나다. 백오십세가 된 엄마가 은퇴하면서 위탁하고 간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하고, 매달 충전되는 용돈을 모아 자신의 생일 선물로 스마트약(이틀동안 머리가 좋아지는약)을 밀거래로 구입하려 한다. 헤이베이라는 꼬마를 따라간 난민촌에서 신아마존의 동물과 교감할수 있는 게임 '싱커'를 얻게된다. 신아마존의 동물들과 아이들이 동기화 되는 것이다. 마미를 통해 아이들사이에 급속도로 퍼져나가게 되는 '싱커'. 자연을 모르고 살던 아이들에게 동물과의 교감은 놀랍고 신비로운 세계다. 다른 동물들에게 옮겨 갈수도 있고, 언어통역기능도 있다. 동물과 아이가 동물의 육체 속에 동기화 되어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도시의 아이들은 자연을 모르고 어릴때부터 학원버스에 몸을 싣고 건물사이를 오간다. 학교갔다 오면 정신없이 놀기만 하던 경험을 가진 내게 아이들이 좀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에서의 아이들도 통제된 사회에서 갑갑하게 살아가고 있다. 신아마존의 놀라운 세계를 경험한 아이들은 싱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고, 작은 광장에 모여들어 아마존에서 영감을 얻은 춤과 노래를 공연하기에 이른다. 답답한 폐쇄된 공간에서만 살아가던 아이들이 살아있는 즐거움을 찾은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공연중 자치대 제복을 입은 노인들이 몰려온다. 질서를 유지하겠다며 자발적으로 만든 노란제복의 노인들은, 어떤 단체를 떠올리게해 웃음을 자아낸다. 노란색으로 바뀌었을뿐, 빨간모자의 참전전우회들과 왜이리 비슷한지. 작가가 이 단체를 희화화 하려 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과 관련된 젊은이들의 집회가 있을때마다 욕을 해대며 조국보다 미국에 충성하시는 노인들과 닮아있는 소설속의 노인들은, 아이들의 공연을 방해하며 모임을 강제적으로 해산시킨다. 보수집단(자신들이 주장하는 명칭으로)들과 젊은이들의 싸움은 미래에서도 여전한것인지 쓴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전국을 두려움에 떨게했던 신종플루 사건이 제약회사의 백신을 팔기위한 음모로 부풀어 졌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처럼, 소설에서도 비슷한 음모가 등장한다. 이렇듯 미래 소설이지만 현재의 문제들과 비슷하니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회 풍자적 요소도 많이 보인다. 못된 아이로 등장하는 녀석의 이름이 '탕쯔징'이란 중국식 이름인것도 의도된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상당히 참신하고 재미도 있는 소설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전개가 보다 세밀하고 분량이 좀더 많았더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든다. 부건과 쿠게오의 관계와 칸의 이야기가 자세하지 못했던 아쉬움과, 난민촌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로 이루어 졌나,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좀더 긴 분량이었다면... 내용상으로 보아 후속작이 나올 여지는 없는 듯하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다'란 대사가 소설속에 있다. 어느쯤이었는지 기억이 나질않아 뒤적거렸지만 못찾았는데, 그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에 빠져 무분별한 개발을 계속하게 되면 지구의 미래는 어두워진다. 문명은 사람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주어 이젠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자동차에서 매연이 많이 배출되지만, 당장 자동차를 쓰지 않을순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할수있는 대로 매연을 없애주는 대체연료를 개발하는 등의, 자연을 덜해치는 쪽으로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자연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연이나 인간이나 마찬가지로 재생능력을 조금씩 가지고 있는데, 그 재생능력을 넘어설때 병이드는 것이다.

지리산에 정상에 올라 개발이 안되었다고 말했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있는 우리한국도, 물고기를 떼죽음 시키고 자연을 파헤치는 개발을 중지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개발을 해야되지 않을까? 무분별한 개발은 일부에게는 이득이지만 곧 재앙이다. 3/1이 산인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국가에서 그런 이점을 잘 살려야 할일이다. 소설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 소설에서 이야기 하듯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닌 자연의 일부이니까. 자연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눈앞의 이득에만 급급해서 내가 죽기전까지만 살아남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내 아이들은 후에 눈물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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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리스트, 마음을 해킹하다
김덕성 지음 / 조이럭북스 / 2010년 3월
품절


멘탈리스트(MENTALIST) : 정신적인 예리함, 최면, 제안을 이용하는 사람. 남의 생각과 행동을 능히 조절하는 사람.

멘탈리스트는 요즘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이다. 시즌2까지 나온 상태이고 인기에 힘입어 계속 씨리즈로 나올작품이다. 사이킥(영능력자)로 방송에 출현하며 인기를 끌던 주인공이 살인마 '레드존'에게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최면술과 각종 심리기술을 가지고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물이다. 언듯 보면 미드영어 교제같기도 한데, 극중 주인공 패트릭 제인('제인'하면 '영희'처럼 흔한 여자이름 아니었던가!)이 사용하는 최면기법과 실전LNP를 분석한 책이다.



시즌1의 기법을 토대로 그 기법을 분석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본적이 없었는데, 1장을 읽고 나니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에피소드의 대화를 그대로 적어놓고, 그 원리를 설명하는 방식인데, 드라마만 봤더라면 현실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드라마에서 최면 전문가가 조언을 해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한다. 그만큼 치밀하게 만든 드라마라는 것이다. 동영상 강의와도 같다고 하니, 제작자들의 치밀함과 정성이 돋보인다.


책을 보면서 드라마를 함께 보니 더더욱 재미있었다. 시즌1 1화의 도입부에는 본사건을 보여주기 전에 짧은 사건이 하나 나오는데, 그냥 봤더라면 아무 생각없이 넘어갈 장면이다. 그런데 책을 보고 보니 약간 엉뚱하기도 한 대화 한마디 한마디에 최면유도기법이 들어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짧은 장면에 그런 치밀한 구성을 한 드라마도 대단하게 느껴졌고, 그것을 분석한 것또한 흥미로워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끔 한다.



이책때문에 보는 드라마가 하나 생기게 되었다. 국내 드라마도 밥먹을때 잠깐 보는 일일 연속극뿐인데, 외국 드라마를 보게 되다니. 미드로서는 4번째로 보는 작품이다. 프리즌 브레이크, 히어로즈, 브이를 봤었는데 하나가 더 늘어 버리다니 이런... 책읽는 시간을 빼앗기게 되어 버렸다.

미중년으로 통하고 있는 주인공역의 사이먼 베이커. 책에서 보면 그냥 양키 코쟁이로 보이는데 실물은 남자가 감탄을 자아내는 멋진 미소를 가졌다. 닮고 싶은 미소랄까? 그 살인미소가 하도 멋져보여 거울을 보고 따라 해보았는데... 씨~익 웃고 있는 거울속의 남자는 아무나 그런 미소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것 같다는 결론에 곧 도달하게 했다.






(그림과 사진을 비교해 보니 헐~이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작가는 자꾸 장사밑천 운운하며 공개하면 안되는데~ 하는 뉘앙스로 비법을 공개한다. 이것도 하나의 심리 전략일까? 그만큼 매우 흥미로운 기법들이 소개 되고 있다. 대화를 자기가 주도하도록 만들어 준다는 심리학책을 몇권 보긴 했지만, 한단계 더 높은 듯 하다. 전문용어를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생소한 (영어에 약한 내게)용어들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한번 읽고 나서 바로 써먹어 보기는 힘들듯하다. 연습과 더 깊은 공부가 필요 할듯하다. 최면이라는 것에 대해 '사기아냐?'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 있긴 있나보다. 최면술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저자가 먼나라 미국에서 만든 드라마의 기법들을 모두 알고 있고 그것을 분석한것을 보니. 나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말미에서는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관련서적의 목록도 적어놓고 있고, 스피리추얼 라이프 코칭센터라는 저자가 몸담고 있는 단체에서 '신경언어해킹'교육과정도 소개하고 있다. (전 과정 132만원이라는... 헉~) 비싸긴 하지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책에서 소개 하고 있는 기법, 그리고 드라마의 주인공의 모습은 멋지다. 마치 셜록 홈즈처럼 신기하게 작은 단서를 가지고 여러가지를 알아맞히는 주인공. 정말 저런 사람이 존재할까? 저자의 말에 의하면 현실적인 반면 과장된 부분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매력있는 주인공이다.



또 저자는 드라마 내용의 결말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냥 드라마에서 사용된 기법만 언급한다. 그래서 드라마를 안본사람이나 본사람 모두 한층 더 재미있는 감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을 먼저 읽었든, 반대의 경우이든 상관이 없을 것이다. 먼저 봤다고 해도 빨리 지나가는 장면속의 기법을 다 알수 없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준이지만 그 사이에는 정밀한 기법들이 숨겨져 있어 놀라게 된다.



이책한권으로 제인처럼 능력을 가질순 없겠지만, 몇가지 방법은 현실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든다.(물론 활용해 보진 않았지만) 그것도 연습을 요하겠지만. 심리학과 미드에 관심있는 사람은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을것이다. 별 관심이 없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꼭 드라마를 보게 하기 위한 홍보책 같기도 하지만 서로 이해관계는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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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심리학 - 조종하고 현혹하는 심리학을 의심하다
스콧 릴리언펠드 외 지음, 문희경.유지연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4월
절판








유혹하는 심리학

스콧 릴리언펠트 지음 | 문희경 옮김
타임북스 2010.04.20
펑점



심리학은 점점 대중에게 다가 오고있다는 느낌이 든다. 심리학 관련 서적도 많이 출간되고 있고 인기도 있다. 자신과 타인의 심리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심리학을 찾게 되는 것일터.

교양으로 배운적 있는 심리학에는 여러파가 있다고 한다.

정신분석/행동주의/인지주의/인본주의/통합주의등인데 잠재의식에 관한 정신분석파는 인간이 일생동안 뇌의 10%밖에 쓰지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객관적 증명이 안되어 있고 구체성이 부족해서 딱히 증명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유혹하는 심리학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심리학 이론들중 입증이 안된 이런 가설들을 거짓이라고 말한다. 아마 이책의 저자들은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이 아닐까 싶다. 드러난 행동과 입증된것만 인정하는 학파로서 학습의 원리를 규명하는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한다.

먹이를 주지 않아도 침을 흘리는 유명한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행동은 어떤 원리로 학습될 수 있다나 어쨋다나...



수십년에 걸친 최신 연구결과와 수천건의 논문과 서적을 종합해서 심리학 학설들의 진위를 설명했다고 한다. 11개의 장에서 각각 뇌, 노화 지능과 학습, 의식과 사고, 정서와 감정, 대인관계, 성격, 범죄심리학등 많은 분야에서의 오해를 풀어나가고 있다.



심리학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모짜르트 음악이 아기의 지능발달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을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효과가 있긴 있으나 그것은 단기적인, 각성같은 효과만 나타낸다고 한다. 한마디로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식물도 클래식을 들려주면 잘자란다고 하는 말도 거짓일까? 아이에게 영어를 들려주면 나중에 잘한다는 말도?



잠재의식에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말도 근거가 없다. 영화속에 1/3,000초 동안 화면에 반복해서 메세지를 띄워 판콘과 콜라를 사게 만들었다는 비커리의 유명한 실험은 본인 스스로가 나중에 꾸며낸 이야기라고 실토했음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나두 그랬고. 얼마전 본 모심리학책에도 나온 이야기니까. 심지어 미야베미유키의 베스트 셀러 '마술은 속삭인다'에도 이 이야기가 거론되며 영상 메세지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뭐 소설가가 전문 심리학자는 아니니까 그렇다 치자^^(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더욱 믿음이 굳어진것 역시 사실이다.)



각장의 마지막에는 진실과 사실로 나뉘어 알려진 심리학적 오해들을 짧게 담아 내고 있어 재미있다. 많은 부분 신경쓰고 정성을 다한 책인것이 느껴진다. 개가 적녹색을 보지 못하지만 다른 많은 색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개는 색맹이라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있으니.



내가 알고 있던 많은 믿음들이 사실이 아니었다니. 심리학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 들어봤음 직한 유명한 이야기들이 이책에서 여지없이 무너진다.



슈퍼소년 앤드류부터 최근의 히어로즈까지. 초능력을 발휘하는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참 좋아했다. 어릴적 본 미스테리 책에서도 애드가 케이시나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은바 있다. 많은 책에서 인간이 10%의 잠재능력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중 유명인들, 세계적 자기계발서 작가들의 책도 많이 있다. 정말 사실이 아닐까? 과거의 인류는 원숭이 처럼 뇌를 쓰지 못했는데 점점 진화가 되어 지금의 인류가 된 것이고 그래도 잠재능력의 10%밖에 안되며, 미래에는 인간이 초능력을 쓰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책을 보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오히려 네안데르탈인의 뇌가 현대인 보다 약간 컷다고 한다.



지금의 엉터리라고 여겨지는 주장은 미래에선 공공연한 사실이 될 수 있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지구가 돌지 않는다는것이 진실이라고 거의 대부분이 생각하고 그때문에 사람까지 죽였다는 사실도 있지 않은가? 그 아인슈타인도 1939년에 발표된 논문에서 블랙홀이 절대로 생성될수 없다고 주장했고 19세기 유명한 과학자 켈빈경은 비행기와 같이 공기보다 무거운 물체는 절대로 하늘을 날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로켓이나 원자폭탄도 처음엔 모두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다. 별로 관계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진실이 아닌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몇십년전만해도 핸드폰이나 인터넷 같은것은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 아니였는가?



이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에 반론을 제시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럴 지식도 없는 나니까. 그냥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은 마음이랄까?

가짜 사실을 가지고 진실인양 써서 책 판매에 이용해 먹는다거나 하는 것은 못된 상술이고 그래서 이런책이 필요하다. 증명되지 않은것을 증명된 것처럼 떠드는 것은 잘못된 일이고 그것을 바로 잡아주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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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 (백색인), 신들의 아이 (황색인)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 어문학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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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 20세기 일본 문학의 거장이라는 그의 초기작인 이 소설은 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한다. 신의 존재가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큰 백색인과 별 영향이 없는 황색인의 관념을 천주교신자인 작가의 글에 나타난다.



역자 역시 천주교이고 엔도 슈사쿠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번역하고 있는듯 그의 번역작은 모두 슈사쿠의 작품이다. 원제는 백색인과 황색인으로 동시에 진행되었지만 각각 개별의 작품이면서도 맥락을 같이 한다.

어머니로부터 철저한 종교교육을 받으면서 자랐지만 오히려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독일인과 프랑스인의 혼혈 청년.

사팔뜨기로 태어나 친아버지로 부터 '넌 평생 여자들로 부터 인기를 끌지 못할거야'라는 말과 창밖에서 보았던 늙은 개를 괴롭히던 하녀의 하얀허벅지는 그의 인생이 악한 사디스트가 되는 계기가 된다. 학창시절 자신을 개화시키려고 노력한 추한모습의 신학생을 저주하며, 그와 관련된 처녀 마리테레즈를 농락한다. 프랑스를 침공한 독일인의 통역사가 되어 우연히 만난 신학생을 고문하며 쾌감과 고뇌를 동시에 느끼는 주인공. 신학생에 집착하는 모습은 신의 존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백색인을 보여준다.



신들의 아이 황색인은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신부의 성당에서 어린시절 세례를 받은, 신을 믿지 않고 신의 존재가 중요하지 않은 일본인 청년 치바가 브로우 신부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전개 된다. 일본여성 기미코와 육체관계를 가지게 되어 파문된 전직신부 듀랑의 일기가 중간중간에 섞여있다. 파문당해 신을 배반한 듀랑은 기미코와 살면서 브로우 신부에게 생활비를 얻어쓰며 살고 있다. 후배이제 현직 신부인 브로우를 배신하는 모습은 예수를 배반한 유다의 모습처럼 나타난다.



신의, 신들의의 차이는 유일신과 다수의 신이 공존하는 동양과 서양의 모습을 대변한 제목이다. 신의 존재가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서양과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동양의 차이를 나타낸다. 교회가 별로 없다는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에는 기독교와 천주교의 십자가들이 전국을 뒤덮고 있는데, 그들에게도 신의 존재는 인생과 밀접한듯 하다. 무슨일을 해도 신과 연관을 시키기 때문이다.



작가가 천주교라는 것을 소설에서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객관적인 관점에서 쓰여진듯하다. 독자로 하여금 신의 섭리에 대해 설득하고자 하는 느낌은 없다. 그냥 신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신의 존재는 인간에게 평안을 주기도 하고, 전쟁을 일으키게 하기도 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식이든 인간과 뗄레야 뗄 수가 없다. 천주교나 개신교가 타종교나 무신론자들에게 신의 탈을 쓰고 행한 많은 죄악들도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고, 그들도 인정하지만 신을 버리지 않는다.

시대적 관념에 따라 종교도 조금씩 달라지는 듯하다. 마녀사냥을 하던 시대에는 개인의 소망을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금기시 되었고, 종교인의 절제를 요구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도한다. 자본주의가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종교적 관념도 변한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하느님 나라는 요지부동하다, 확고하다라는 문구를 지구가 움직이지 않고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돈다고 해석했고, 그것이 모두에게 알려진 진리였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은유적으로 쓰여진 성경을 인간들이 그 시대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하는 것이다. 신을 믿는 사람도 믿지 않는 사람도 이책을 읽으며 신의 존재는 인간에게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보게끔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요즘 나오는 종교 에세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나열하며 자신이 신을 믿었기 때문에 어떤 이득을 얻었고 어떻게 감사하다는 식으로 쓰여진 책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질을 얻었고 또 더 좋은 천국에 가기위해 신을 믿는 행위는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심이 깃들어있는 것이다. 이런것들은 원래 종교의 본질이 아니고 현 시대의 패러다임이 반영된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시대의 종교 논리에 빠져 있는 사람들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종교를 더 깊이 이해하고 본래의 참 의미, 예수님이 어떤 가르침을 주려고 했는지를 더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인도자의 이야기를 맹신하는 것보다 자신이 그 의미를 깨달아 가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 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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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 독서의 즐거움
정제원 지음 / 베이직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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