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심리학 - 조종하고 현혹하는 심리학을 의심하다
스콧 릴리언펠드 외 지음, 문희경.유지연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4월
절판








유혹하는 심리학

스콧 릴리언펠트 지음 | 문희경 옮김
타임북스 2010.04.20
펑점



심리학은 점점 대중에게 다가 오고있다는 느낌이 든다. 심리학 관련 서적도 많이 출간되고 있고 인기도 있다. 자신과 타인의 심리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심리학을 찾게 되는 것일터.

교양으로 배운적 있는 심리학에는 여러파가 있다고 한다.

정신분석/행동주의/인지주의/인본주의/통합주의등인데 잠재의식에 관한 정신분석파는 인간이 일생동안 뇌의 10%밖에 쓰지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객관적 증명이 안되어 있고 구체성이 부족해서 딱히 증명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유혹하는 심리학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심리학 이론들중 입증이 안된 이런 가설들을 거짓이라고 말한다. 아마 이책의 저자들은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이 아닐까 싶다. 드러난 행동과 입증된것만 인정하는 학파로서 학습의 원리를 규명하는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한다.

먹이를 주지 않아도 침을 흘리는 유명한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행동은 어떤 원리로 학습될 수 있다나 어쨋다나...



수십년에 걸친 최신 연구결과와 수천건의 논문과 서적을 종합해서 심리학 학설들의 진위를 설명했다고 한다. 11개의 장에서 각각 뇌, 노화 지능과 학습, 의식과 사고, 정서와 감정, 대인관계, 성격, 범죄심리학등 많은 분야에서의 오해를 풀어나가고 있다.



심리학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모짜르트 음악이 아기의 지능발달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을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효과가 있긴 있으나 그것은 단기적인, 각성같은 효과만 나타낸다고 한다. 한마디로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식물도 클래식을 들려주면 잘자란다고 하는 말도 거짓일까? 아이에게 영어를 들려주면 나중에 잘한다는 말도?



잠재의식에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말도 근거가 없다. 영화속에 1/3,000초 동안 화면에 반복해서 메세지를 띄워 판콘과 콜라를 사게 만들었다는 비커리의 유명한 실험은 본인 스스로가 나중에 꾸며낸 이야기라고 실토했음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나두 그랬고. 얼마전 본 모심리학책에도 나온 이야기니까. 심지어 미야베미유키의 베스트 셀러 '마술은 속삭인다'에도 이 이야기가 거론되며 영상 메세지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뭐 소설가가 전문 심리학자는 아니니까 그렇다 치자^^(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더욱 믿음이 굳어진것 역시 사실이다.)



각장의 마지막에는 진실과 사실로 나뉘어 알려진 심리학적 오해들을 짧게 담아 내고 있어 재미있다. 많은 부분 신경쓰고 정성을 다한 책인것이 느껴진다. 개가 적녹색을 보지 못하지만 다른 많은 색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개는 색맹이라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있으니.



내가 알고 있던 많은 믿음들이 사실이 아니었다니. 심리학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 들어봤음 직한 유명한 이야기들이 이책에서 여지없이 무너진다.



슈퍼소년 앤드류부터 최근의 히어로즈까지. 초능력을 발휘하는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참 좋아했다. 어릴적 본 미스테리 책에서도 애드가 케이시나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은바 있다. 많은 책에서 인간이 10%의 잠재능력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중 유명인들, 세계적 자기계발서 작가들의 책도 많이 있다. 정말 사실이 아닐까? 과거의 인류는 원숭이 처럼 뇌를 쓰지 못했는데 점점 진화가 되어 지금의 인류가 된 것이고 그래도 잠재능력의 10%밖에 안되며, 미래에는 인간이 초능력을 쓰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책을 보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오히려 네안데르탈인의 뇌가 현대인 보다 약간 컷다고 한다.



지금의 엉터리라고 여겨지는 주장은 미래에선 공공연한 사실이 될 수 있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지구가 돌지 않는다는것이 진실이라고 거의 대부분이 생각하고 그때문에 사람까지 죽였다는 사실도 있지 않은가? 그 아인슈타인도 1939년에 발표된 논문에서 블랙홀이 절대로 생성될수 없다고 주장했고 19세기 유명한 과학자 켈빈경은 비행기와 같이 공기보다 무거운 물체는 절대로 하늘을 날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로켓이나 원자폭탄도 처음엔 모두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다. 별로 관계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진실이 아닌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몇십년전만해도 핸드폰이나 인터넷 같은것은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 아니였는가?



이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에 반론을 제시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럴 지식도 없는 나니까. 그냥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은 마음이랄까?

가짜 사실을 가지고 진실인양 써서 책 판매에 이용해 먹는다거나 하는 것은 못된 상술이고 그래서 이런책이 필요하다. 증명되지 않은것을 증명된 것처럼 떠드는 것은 잘못된 일이고 그것을 바로 잡아주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