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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우주 -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하루 한 편 우주탐사
문경수 지음 / 시공사 / 2021년 7월
평점 :
우주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갈 수도 없고 대부분의 인류가 직접 보지도 못한다.
그저 지구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별을 헤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천문 관측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몇 번 경험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우주는 참 멀리 있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가깝기도 하다. 크기의 차이를 무시하면 지구가 나와 저 별들은 똑같이 우주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기심을 갖는지도 모른다.
우주라는 거대한 세계는 끝이 없는 무한의 무엇을 상징하는 도구로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나는 어릴때부터 가슴이 답답할 때나 꼬일때, 화가날 때 밤하늘을 바라보면 무엇인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편안해졌다.
어릴적엔 동네 뚝방길 언덕에 올라 몇시간이고 하염없이 노을부터 별자리까지 살펴보곤 했었다.
지금은 지상의 낮은 현실에 묻혀 사느라고 자주 바라볼 수가 없고, 본다 해도 말그래도 별볼일 없는 하늘이다.
한적한 시골 마당의 마루에 누워 한없이 별을 보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동시에 '우주로 가는 밤' 방송을 들으면 더욱 즐거울 것 같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t/i/tigermaskid/IMG_20210819_222820.jpg)
2018년 부터 2년간 저녁에 방송되었던 우주로 가는 밤 라디오 방송은, 이미 종료되었지만 팟케스트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라디오 진행을 했던 과학탐험가인 저자가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했던 방송을 토대로 낸 책이다.
그런 방송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꼭 챙겨들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라디오에 엽서도 보내고, 사연도 듣고, 음악도 들으면서 지식을 쌓아 나가는 그런 경험을 잊고 산지가 꽤 된 것 같다.
지구에서 본 우주에 대한 파트, 가깝고도 친숙하면서도 아늑한 달에 대한 이야기, 화성이야기가 중점으로 쓰여져 있었다.
이어지는 최신 우주 소식들과 우주 관련된 일을 하는 우주인들의 인터뷰도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 화성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화성이라는 별에 대해서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것은, 화성과 금성을 비유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유명한 책이름이었다.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지구와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오존층과 대기 문제, 기후 문제를 과학으로 해결하면 인류가 화성에가서 살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일론 머스크의 관심이 헛된 돈지랄이었던 것만은 아닌 것같다. 그것은 인류의 미래이자 꿈이기도 하다.
허나 서글프기도 한 것은 멀쩡한 지구를 놔두고 화성까지 이주를 해야 되는 상황을 예견하면서도 지구의 복귀에 힘쓰지 않는 인간들이다.
화성은 탐사와 가능성으로 만족하고 생태와 자연 친화적인 과학의 발달로 지구를 복원하는데 힘썼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우주의 수 많은 별들 중 하나일 뿐인 지구에서 수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인 한 개인이 바라보는 우주라는 것은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이나, 아무래도 소속된 지구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책도 창문을 열고 바라보는 우주,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사랑하고 경외하는, 지구에서 바라보는 우주의 관점에서 쓰인 점이 새롭지는 않겠지만 좋았고 푸근하고 따뜻한 느낌까지 들었다.
오랫만에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별을 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별을 사랑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