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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빠랑 우리 아이 말공부 - 옹알옹알 옹알이부터 종알종알 조리있게 말하기까지
노은혜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엄마랑 아빠랑 우리 아이 말공부
저희 아기는 이제 14개월에 접어 들었는데 엄마 아빠의 말을 따라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하게 발음은 잘하지 못하지만 유모차를 타고 산책을 나가면 손짓을 하며 자동차를 보고 차, 차 라고 하고, 같이 그림책을 읽고 발음을 가르쳐 줄때면 사과, 아가 등의 발음을 제법 비슷하게 따라하는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이 신기하고도 예뻐서 이제 아기에게 어떻게 말을 가르쳐야 할까 고민했었는데 다행히도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기의 발달상황과 연령에 따라 어떻게 말을 가르쳐야 하는지, 아기의 언어능력을 촉진시키는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언어치료사 선생님께서 직접 저술하셔서 그런지 엄마들이 아이의 언어발달에 대해 궁금해 할만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엄마들이 무심코 하는 말이 아기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어서 제가 그동안 아기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을 되돌아 보며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길에서 무서운 개가 나타났을 때 아이가 엄마 뒤에 숨어서 "엄마 무서워"라고 한다면, "뭐가 무서워." 하나도 안무서워, 괜찮아."라고 말해주기 보다는 "큰 개가 나타나서 무섭구나, 엄마가 지켜줄 테니까 안심해도 돼."라고 말하면서 아이의 공포와 두려운 감정을 공감해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지 않고 "뭐가 무섭니? 괜찮아."라는 식으로 아이의 감정을 회피하면 아이의 불안과 공포심을 키운다고 합니다.
저도 저희 아기가 작은 소리에 놀라서 저한테 안겨오거나, 문화센터에서 새로운 체육활동을 접할 때 아기가 싫어하면서 안하려고 할 때 "괜찮아, 하나도 안무서" 라고 이야기 하곤 했는데, 아기는 감정을 공감받지 못했구나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아이의 말문을 트이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아!"라고 했을 때 아이가 말하고자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더라도 부모는 즉각 '아아~?라고 타이밍을 맞추어서 반응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저희 아기가 아~ 할때 아아~? 하고 응~할 때 응응, 으응~?해줬더니 아기가 본인의 말이 전달되었다고 생각되었는지 신나서 까르르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또한, 이 책의 예시를 보면 미끌미끌한 촉감이 좋아서 비누를 거울에도 문질러 보고 얼굴에도 묻혀 보며 탐색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지지다'. '비누는 손 씻을 때 쓰는 거야'. '비누를 거울에 왜 묻히니?', '손만 씻고 나와라' 등의 말을 하는 것이 바로 호기심과 탐구심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도 아기를 키우면서 아기가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만지고 바닥에 문지르고 할 때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것들이 호기심과 탐구심을 저해할 수 있다니 이제 부터라도 엄마는 육체적으로 힘들겠지만 아기의 탐구심을 위해 위험한 행동이 아니라면 제한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아이의 언어발달에 대한 다양한 상담사례들이 나옵니다. 아이의 언어발달이 지연되고 또래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사회성이 결여되는 등의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과 조언들이 나와 있어서 예방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한번 읽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두고 두고 여러번 읽으면서 실천해야 하는 책인 것 같아요.
아기의 언어발달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