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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신화 - 현대 소설 속 종교적 인간의 이야기
유요한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2년 3월
평점 :
우리 시대의 신화 - 현대 소설 속 종교적 인간의 이야기
- 종교적 인간은 한계에 부딪힐 때, 한계를 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계 너머를 꿈꾸고, ‘공무도하’에 나온 해망의 공룡처럼 한계 너머를 향해 아직 생기지도 않은 날개를 퍼덕인다. 현실 속에서 징그러운 몸을 꿈틀대고 있지만, 언젠가는 날개가 돋으면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날아다닐 것을 꿈꾸는 “푸른 애벌레의 꿈”이 바로 종교적 인간의 꿈인 것이다.
P318
현대소설에서 종교적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종교란 무엇일까?
종교연구자들은 많은 관점에서 종교를 정의해 왔으나, 자신의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정의하여 대부분 불완전한 정의가 많다.
타일러는 “영적 존재에 대한 신앙”라고 정의 했다.
“영적 존재”와 “신앙”이라는 단어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뒤르케임은 “종교는 성스러운 것” 사회적 측면이 강조되어 개인적인 종교적 성향이나 지향성이 포함되지 못하였다.
종교는 이렇게 일부 요소로 정의하는 것보다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종교적 인간은 …
오랜 세월 종교는 인간이 종교적이라는 것을 증명해왔다.
무신론자도 인간이 종교성을 가진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할 것이다.
인간의 그러한 종교성은 모든 성스러움을 가르키며, 따라서 존재, 의미, 진리의 개념과 연관 있는 것이라고 엘리아데는 말했다.
과거 신화는 특정 집단에게 큰 의미를 갖는 종교적인 이야기이다.
신화에서 현대 소설로 이어지는 것은 종교적으로 계승한다고 볼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영웅들을 주제로 하는 부분, 사람들을 설득하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는 것, 공감으로 독자들에게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서 소개되는 현대소설은 14개의 이야기이다.
조지오웰 1984, 윤태호 이끼,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코맥 매카시 로드, 헤르타 뮐러 숨그네, 스테프니 메이어 트와일라잇, 윤대녕 대설주의보, 오쿠다 히데오 면장선거, 켄 폴릿 대지의 기둥, 밀란 쿤데라 불멸, 욘 A. 린드크비스트 렛 미 인, 파울로 코엘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구효서 저녁이 아름다운 집, 천운영 그녀의 눈물 사용법, 김훈 공무도하
정말 많은 소설들이 소개되어 결코 빠르게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읽는 와중에 꼭 읽어 보고 싶은 책이 생겼다.
코맥 매카시의 로드와 헤르타 뮐러 숨그네이다.
로드는 아버지와 아들이 절망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이다.
잠깐의 소개와 일부분으로 종교적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는 수용소에 끌려간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었다.
사람이 자신의 상황에서 기존의 두려움보다 큰 공포가 오면 기존의 두려움이 작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에 잊게 될 것이다.
이러한 내용에서 굉장히 호기심이 많이 생긴다.
그 와중에서 주인공이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종교적 인간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솔직히 넓은 의미에서 종교적 인간은 인간의 기본적인 부분과 너무나도 밀접해 있어서 어디서든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본질적인 삶의 의지를 보아도 넓은 의미에서 종교적 인간이다.
이 책을 읽고 신화까지 포함하는 종교의 역사를 보았을 때 인간과 종교는 얼마나 가까운 환경에서 시대를 겪어왔으며 인간의 내면에 종교적 성향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종교적 인간의 꿈으로 마지막 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 끝없이 펼쳐지는 저 높은 하늘
저 하늘 위에 내 마음을 두고
슬피 쓰러져 잠들던 이 어두운 숲 속에
불 밝히며 땀 흘리며
그렇게 오랜 세월 기다려왔던 푸른 날개가 돋으면, 날개가
이 어둠의 껍질을 벗고 이기고 나가
그렇게 목말라 애타게 그리워했던
새로운 하늘 새로운 태양
새로운 빛깔의 세계를 날아다닐
자유, 자유..…
하덕규, <푸른 애벌레의 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