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뜬눈으로 지새우는 괴로움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남 일 같지 않을 것 같아요. 잠들지 못하는 밤을 ‘자아를 발굴하는 시간’이라 말하는 저자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저도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담담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글쓰기가 자신을 구원했다'는 고백처럼, 이 책은 어두운 밤 홀로 깨어있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위로인 것 같았습니다. 읽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하면서도 참 따뜻해집니다.
저자 마이클 크롤리는 엄청 행운아이고 능력자이다. 에티오피아에서 15개월을 머물며 마라톤 팀에 합류하여 2시간 20분 타이기록을 세웠고, 에티오피아인들이 하이에나를 쫓듯이 달리고 새벽 3시에 일어나 달리는 까닭을 연구하여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간이 달리기를 시작하는 여러 이유들을 생각하며 읽다 보면 아마도 나도 달리기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