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네가 있어서 보통날의 그림책 8
한여름과 한겨울 지음, 권남희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책읽는곰

“내가 너에게 우주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되어줄게”

시간이 흐를수록 저와 일상을 또는 근황을 나누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참 귀하게 느껴져요. 저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지속적으로 만나며 서로 안부를 묻는다는 것, 참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 드넓은 지구에서 우리가 서로 만난 건 기적 같은 일이더라고요.

한여름과 한겨울 작가님들이 쓰고 그린 그림책, <네가 있어서> 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다루고 있어요. 가장 추운 세계에서 태어났지만, 언제나 변치 않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펭귄 ‘한여름’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에서 태어난 변화무쌍한 고양이 ‘한겨울’이라는 캐릭터는 서로에게 둘도 없이 귀한 친구로, 늘 서로의 곁을 지키며 적절한 때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위로와 응원을 주고받죠.

살다 보면 꼭 좋은 일만 생기진 않더라고요. 마음이 무너지는 숱한 상황 앞에서 서로에게 기대고 위로하는 주인공들을 보니, 확신의 외동인 저희 아이가 세월의 거센 풍파를 함께 이겨낼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물론 누군가와 함께하다 보면 날선 모습, 차가운 감정, 이기심, 부정적 태도 등을 서로에게 보이며 마음에 생채기를 주고받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전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고루 마주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관계는 한층 깊어진다고 믿어요.

아이가 편안하지만 외로운 외톨이가 되기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길 바라는 마음에... 독후 활동으로 1960년대부터 ‘사람’을 화폭에 담아낸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서세옥 작가님의 작업을 함께 재현해 봤어요. 어깨를 마주하거나, 손에 손을 잡고 있는 듯 보이는 작가님의 사람 연작은 군중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죠.

아이가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접하며 단단하고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감자에 서세옥 작가님의 인물 형상을 하나하나 새기고, 아이와 함께 안료를 발라 화지에 찍어보는 작업을 해봤답니동.

“네 울음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너에게 우주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되어줄게”라는 책 속 대사처럼, 저도 아이를 비롯한 제 주변 사람들이 언제든 달려와 기댈 수 있는 품 넓은 어른으로 늙어가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저귀 좀 보여 줘! 히도 반 헤네흐텐 배변 훈련 그림책
히도 반 헤네흐텐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룡소서평단 #도서제공

“배변 훈련을 놀이처럼 즐겁게 유도하는 책”

요즘 제 아이의 최대 관심사는 ‘배변’이에요. 하루에도 수시로 배변 활동 관련 📚책을 읽자고 하고, 자기 몸만큼 큰 변기를 끙끙대며 가져오죠. 아이가 좋아하는 똥을 주제로 한 책이 꽤 많았는데, 그중 단연 최애라 할 수 있는 책은 비룡소 출판사의 <기저귀 좀 보여줘> 예요.

이 책의 주인공 생쥐는 평소 호기심이 많은 탐구 대장이에요. 어느 날 생쥐는 ‘친구들은 똥을 어떻게 눌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고, 동물 친구들의 기저귀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줄거리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책의 매력포인트

📍생쥐를 따라서 플랩으로 처리된 동물들의 기저귀를 하나하나 열어보며 똥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음
📍각 동물의 먹이에 따른 실제 똥의 형태와 유사한 그림, 저마다 다른 똥의 색과 형태를 확인하고 질감을 유추해 볼 수 있음
📍똥의 시각적 특성을 묘사하는 생쥐의 의태어를 들으며 언어 자극 가능
📍배변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을 자연스레 변기로 이끄는 책의 결말부가 흥미로움
📍벨기에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인 히도 반 헤네흐텐의 사랑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동물 캐릭터 묘사




이 책을 딱 한 번 읽자마자, 저희 모자는 그 내용에 푹 빠져버렸지 뭐예요. 동물들의 기저귀를 하나하나 열어볼 때의 그 쾌감, 열기 전에 어떤 똥이 등장할지 궁금한 마음, 확인 후 색과 형태, 질감 표현을 보고 얻는 흥미로움,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생쥐의 기저귀를 열어보고 난 후의 충격 등 성인인 저 역시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흥미롭게 본 책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변기에서 수시로 이 책을 읽은 후, 클레이로 동물의 똥 모양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자연관찰 책에서 실제 동물의 배설물을 찾아보고, 동물 피규어를 응가통에 앉혀 보는 독후 활동을 함께 했어요. 약 2주 가까이 이 책을 정말 진하게 읽어냈네요.

이런 과정 덕분에 변기에 직접 앉아 변을 보는 걸 두려워하던 아이가 조금씩 배설의 행위에 흥미를 갖게 됐어요. 올여름, 아이와 함께 열심히 배변 훈련을 해볼 생각이에요.

요즘 아기가 배변에 관심을 보인다면, 배변 훈련을 더 즐겁게 해주고 싶다면! 이 책을 아이에게 선물해 주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물들의 슈퍼 파워 귀쫑긋 지식 그림책
솔레다드 로메로 마리뇨 지음, 소니아 풀리도 그림, 조은영 옮김 / 토끼섬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초보 식집사인 전 사실 식물을 고를 때 어느 환경에서나 잘 자라는 편인지, 집에 뒀을 때 미적으로 아름다운지를 주로 봤어요. 식물은 늘 같은 자리를 소리 없이 지켜내는 존재여서 그런지 생명체로 인식하기 보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치부해 온 것 같아요. 아이에게 “식물은 살아있는 생명체야, 아프게 하면 안 돼”라며 잘도 잔소리했으면서 말이죠.

저자 솔레다드 로메로 마리뇨 는 우리가 사는 집, 정원, 동네 공원과 같은 일상의 공간뿐만 아니라 높은 산꼭대기, 깊은 열대 우림, 메마른 사막의 모래 언덕과 같은 다양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강인한 초능력을 지닌 생명체로서의 ‘식물’에 주목했어요. 이 책에서 그는 해바라기, 민들레와 같이 익히 알려진 식물에서부터 넵튠그래스, 웰위치아 등등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식물 총 54종을 마치 마블 영화 속 수퍼 히어로를 소개하듯 인상적으로 보여주죠.

1,000년도 넘게 사는 바오바브나무, 초원을 이루어 아마존의 열대 우림보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넵튠 그래스, 습지 바닥에서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1,300년이라는 시간 끝에 싹을 틔우기도 하는 연꽃,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맹독을 품은 협죽도, 살짝 건드리면 잎을 반으로 접어 닫고 시든척하는 연기로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는 미모사 등등... 이 책을 통해 만난 식물들은 저마다 개성이 특장점이 뚜렷한 생명체들이었어요.

책을 읽고 난 후, 우리 집에 사는 식물들을 보는 눈도 달라졌어요. 한 사람에 대해 시간을 두고 자주 만나고 대화하며 천천히 알아가듯, 제가 키우는 식물들 한 종 한 종을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우리보다 더 강인한 생명력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구성해 주는 주변의 식물에게 새삼 고맙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 ‘지식 그림책’이라 하면 왠지 딱딱할 것 같고, 재미없을 것 같이 보였어요. 그런데 이 책은 식물들이 지닌 신비한 능력들을 알아가는 재미에 더해 소니아 풀리도 의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삽화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됐어요. 톡톡 튀면서도 조화로운 색감과 한눈에 들어오는 아이콘과 장식적인 내외지 디자인 덕분에 아이도 자주 보여달라고 가져오던 책이었죠.

덕분에 아이에게 식물의 이름과 각각이 지닌 특별한 힘을 간략히 소개해 준 뒤, 함께 물감으로 나뭇잎을 표현해 보는 독후 활동까지 해볼 수 있었어요. 붓으로 톡톡 찍어 나뭇잎을 표현하며, 연신 “재미써” “재미써!!!!”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니, 저도 흐뭇하고 덩달아 기분 좋아지던 시간이었네요.

저처럼 식집사이시거나 식물에 관심이 생긴 인님들이 있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에 대해 하나하나 천천히 알아가듯, 이 책을 옆에 두고 식물 한 종 한 종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 보시길 추천 드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자존감 - 스스로 성장, 행복, 성공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양육의 기초
정지은.김민태 지음 / 시공사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 아이가 그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요. 아이에게 물려줄 가치로운 유산으로 단연 자존감이 우선이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나고 자라며 늘 좋은 일만 겪을 순 없을 거예요. 안 좋은 일이 닥쳐올 때마다 부모가 언제까지 지켜만 줄 수도 없을 테죠. 아이가 혹독한 삶의 파고를 마주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혹여 상흔을 입더라도 가볍게 툭툭 털고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다 같을 것이라 믿어요.

이 책에 따르면 자아존중감, 즉 자존감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며, 어떤 성과를 이뤄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에요. 또 성과를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말하죠.

저자인 EBS PD들은 10년 이상 4,200명의 설문조사, 500명 아동과의 실험, 70여 명의 전문가와 머리를 맞댄 끝에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진짜 능력은 바로 자존감이라는 결론에 당도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노력하는 아이야말로 인생의 행복과 성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요. 나아가 아이의 자존감을 고양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법들을 제시했죠.


이 책에서 마음에 가장 와닿은 자존감 향상법

📍아이를 사랑으로 대하고 최대한 존중하기
📍아이의 성적보다,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것에 호기심이 생겼는지에 초점 맞추기
📍아이의 긍정적 측면 보기
📍아이가 잘하는 것을 찾아보고 깨우쳐주기
📍아이가 잘할땐 칭찬과 격려 아끼지 않기
📍아이가 지닌 재능보다 노력에 더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기
📍과정과 결과 함께 칭찬하기
📍실패의 경험을 받아들이고 배움을 얻도록 돕기
📍인내심을 갖고 의연하게 아이의 능력 믿고 기다리기
📍자율성 부여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 갖게 하기
📍아이에게 가급적 많이 의사결정권을 주고 수용하기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질문 던져주기
📍아이의 말에 경청하기
📍공감어린 의사소통 하기
📍부모의 의도대로 아이 몰지 않기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마음의 문을 열기
📍도덕적,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거나 안전하지 않은 일은 엄격히 제한하며 과잉보호 하지 않기
📍감정은 수용하되 부적절한 행동은 제한하기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은 하게 하기
📍돌 전 안정감을 형성하고, 세 살 전, 자율성을 신장하며, 여섯 살 전, 주도성을 충분히 경험케 하기
📍스스로 목표와 계획를 세워 실행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게 하기
📍욕심을 줄이고 성공 경험 늘려주기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기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부모도 함께 성장하기
📍타인의 감정을 잘 인식하도록 돕기



저자에 따르면 자존감은 만 2세부터 7세까지의 부모의 양육 태도를 통해 형성되며 이후 학교생활 및 또래 관계 속에서 조금씩 교정된다고 해요. 그러나 인간은 늘 변하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한 존재이기에, 이 시기 이후에도 노력하여 충분히 자존감을 신장시킬 수 있죠.

자존감 통해 아이가 타인에게 공감하고 배려하는 소통 방식을 터득하게 되고,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끈기와 문제해결능력을 얻게 되며, 누구보다 성공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갖게 된다면... 부모가 줄 수 있는 선물 중 이것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 싶어요.

이런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우리 부모의 자존감도 되돌아봐야 한다는 챕터에 유독 공감이 됐어요. 우리 아이들은 늘 부모인 저희를 거울처럼 보고 자랄 테니 저 먼저 마음 단속을 잘 해야겠다 싶었죠.

전 아이가 마음속에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여 바깥으로 흘러넘치는 이타적인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어요. 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여 이루고자 끝없이 도전하는 아이, 그 과정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며 백발의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빛을 지닌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더 바랄 게 없겠어요.

아이가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의 경험으로 흥미진진한 삶을 살아가길 희망하며 오늘부터 전 아이의 작은 가슴에 자존감이란 씨앗을 심고 키워내는 어머니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케북 : Love You 부케북 3
몰리 해치 지음,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으로 피어난 꽃다발, 부케북 #도서협찬

해치의 다양한 부케북 중, ‘LOVE YOU’라는 소제목의 책은 다육식물을 주제로 하고 있어요. 비교적 키우기 쉬워 많은 이들의 애장 식물로 자리매김 한 다육식물. 그러나 이 식물이 어디에서 유래되었고, 어떤 조건에서 생존해왔는지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죠. 작가는 널리 알려진 여덟 종의 다육식물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소개하고, 각각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에 기술된 다육식물에 관한 주요 내용

- 다육식물의 명칭, 애칭, 별칭, 속명 등 이름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
- 다육식물의 역사적 유래, 다양한 문화 속에서 다육식물이 갖는 의미
- 다육식물별 서식 환경, 종의 특징, 유사종 소개
- 다육식물의 신비한 효능
- 다육식물이 우리의 삶에 주는 메시지
- 다육식물별 관리법

무엇보다 이 책에서 제가 가장 매료되었던 점은 예술가의 시선으로 묘사된 식물의 모습이었어요. 자유로운 필치의 불투명 수채화, 화려하지만 정제된 컬러감, 유기적인 패턴 등에서 도예가이자 패턴 디자이너, 작가이자 한때 플로리스트였던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죠. 종이꽃을 들추면 빼꼼히 드러나던 작가의 선물 같은 메시지도 참 마음에 들었어요.

독자가 직접 식물의 위치를 조정하여 부케를 최종적으로 완성하게 되는 인터랙티브 팝업북이란 점도 신선했어요. 겉 표지를 벗기면 말 그대로 책이 화분이 되는 점도 아이디어가 돋보였죠.

참 신기하게도, 이런 예쁜 책은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이 책을 처음 보여줬을 때부터 흥분을 금치 못하고 식물 그림을 조작하며 좋아했어요. 그래서 저와 함께 책을 실컷 탐색하고, 다육식물의 이름도 알아본 후, 엄마가 그린 종이꽃을화병에 꽂아보는 독후 활동도 해봤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셔도 좋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픈 지인들께 선물로 드려도 좋을 책 같아요!

#더모던 #부케북 #loveyou #플라워북 #꽃선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