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린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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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서서히 몸에 침투한다. 분명 이정도 추위는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폐가 굳어 호흡이 힘들어지는 걸 느끼게 된다. 뉴잉글랜드 X빌의 겨울을 배경으로 한 이 범죄 스릴러는 꼭 그 겨울의 추위가 몸에 침투하듯이 쓰여졌다. 아일린이 숱하게 상상한 고드름이 결국 떨어지는 장면에서는 기침을 하고 싶었다. 얼어붙은 폐를 흔들어 깨우는 기침.

작가의 첫 장편인 이 작품은, 그래서인지 글을 쓰고 있다는 자의식과 약간은 도취된 듯한 흥분이 느껴져서 오히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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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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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 긴 이야기는 왜 길어야 하는지 모르고 갈팡질팡 하는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 중간중간 좋은 부분은 단편소설에서 보던 김금희였지만 그저 스케치처럼 중간에 그만두고 다른 이야기를 해도 괜찮다는 태도 같다고 느꼈다. 종종 산만하고 긴 문장들이 나올 때는 이미지의 나열이 분량을 메우기 위해서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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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단편선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2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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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작품과 평범한 작품, 작가연구를 위한 자료로써 의미있을 스케치들이 섞여 있다. 다만 모든 단편은 헤밍웨이의 모든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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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단편선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3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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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작품과 평범한 작품, 작가연구를 위한 자료로써 의미있을 스케치들이 섞여 있다. 다만 모든 단편은 헤밍웨이의 모든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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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ㅣ 주커먼 시리즈
필립 로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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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지나치게 많은 따옴표로 이루어져 있다.

화자는 그 유명한 네이선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독자는 머리 린골드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본인의 이야기도 하지만 대부분 동생인 아이라 린골드의 이야기를, 그리고 아이라와 결혼한 이브 프레임의 이야기를 한다. 네이선은 화자임에도 그 이야기에 별다른 해석이나 각색을 덧붙이지 않았다. 그저 그대로 듣고 옮길 뿐이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따옴표 안에 갇힌다는 것은 일종의 대상화를 의미한다. 그것은 사실보다는 어떠한 말을 했다는 증거에 가깝다. 따옴표 속 이야기는 해석을 거치고 맥락 안에서 살필 때에서야 조금의 가치를 답보한다. 네이선은 그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 네이선은 일종의 매스컴일 뿐이다. 화자는 사실 린골드 형제다. 필립 로스는 머리와 아이라 두 형제로 자신을 나눴다.

그렇다면 화자로 머리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있었을까. 초반부터 이 선택은 약간 의문스럽지만 종말에는 그 까닭이 밝혀지지 않을까 기대했다. 필립 로스니까. 하지만 끝까지 읽은 후에도 의문은 가시지 않는다. 청자가 굳이 필요했을까. 청자의 태도-가끔은 비판적 객관성을 담보하는 듯하지만 대체적으로 존경과 믿음을 견지한 태도가 왜 필요했을까.

로스는 전처 클레어 블룸이 둘의 결혼생활을 폭로한 책 <인형의 집을 떠나며>를 발간한 후,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러한 가십을 알게 된 후, 나는 더욱 이 작품의 화자 선택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은 지나치게 많은 따옴표로 이루어져 있다. 따옴표는 종종 위장막처럼 보인다.

+ 소설을 읽으면서 주로 트럼페터 Ralph Alessi의 2019년 ECM 레코드 <Imaginary Friends>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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