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지나치게 많은 따옴표로 이루어져 있다.화자는 그 유명한 네이선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독자는 머리 린골드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본인의 이야기도 하지만 대부분 동생인 아이라 린골드의 이야기를, 그리고 아이라와 결혼한 이브 프레임의 이야기를 한다. 네이선은 화자임에도 그 이야기에 별다른 해석이나 각색을 덧붙이지 않았다. 그저 그대로 듣고 옮길 뿐이다.누군가의 이야기가 따옴표 안에 갇힌다는 것은 일종의 대상화를 의미한다. 그것은 사실보다는 어떠한 말을 했다는 증거에 가깝다. 따옴표 속 이야기는 해석을 거치고 맥락 안에서 살필 때에서야 조금의 가치를 답보한다. 네이선은 그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 네이선은 일종의 매스컴일 뿐이다. 화자는 사실 린골드 형제다. 필립 로스는 머리와 아이라 두 형제로 자신을 나눴다.그렇다면 화자로 머리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있었을까. 초반부터 이 선택은 약간 의문스럽지만 종말에는 그 까닭이 밝혀지지 않을까 기대했다. 필립 로스니까. 하지만 끝까지 읽은 후에도 의문은 가시지 않는다. 청자가 굳이 필요했을까. 청자의 태도-가끔은 비판적 객관성을 담보하는 듯하지만 대체적으로 존경과 믿음을 견지한 태도가 왜 필요했을까.로스는 전처 클레어 블룸이 둘의 결혼생활을 폭로한 책 <인형의 집을 떠나며>를 발간한 후,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러한 가십을 알게 된 후, 나는 더욱 이 작품의 화자 선택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이 소설은 지나치게 많은 따옴표로 이루어져 있다. 따옴표는 종종 위장막처럼 보인다.+ 소설을 읽으면서 주로 트럼페터 Ralph Alessi의 2019년 ECM 레코드 <Imaginary Friends>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