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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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인에 의해 기록되고,
마르그레트를 통해 전달된
니나의 ‘삶의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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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책을 신비화하며
공포 마케팅에 몰두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은데,
독서란 원래 즐거운 놀이다.

세상에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책 따위는 없다.
그거 안 읽는다고 큰일나지 않는다.
그거 읽는다고 안 될 게 되지도 않는다.

인문학의 아름다움은
이 무용(無用)함에 있는 것이 아닐까.
꼭 어디 써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궁금하니까
그걸 밝히기 위해 평생을 바칠 수도 있는 거다.

실용성의 강박 없이 순수한 지적 호기심만으로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학문의 기본 아닐까.
그 결과물이 활용되는 것은 우연한 부산물일 뿐이고.

수학자들은 그 자체로는 어디에 쓸 일 없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기 위해
350여 년간 몰두했다.
그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많은 수학 이론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정치, 젠더, 환경, 교육.
거의 모든 이슈마다 양쪽 극단에서
가장 큰 소리들이 쏟아져나온다.
목소리가 크고 공격적인 이들이다.

중간에 있는 이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왜 저 사람들은 저렇게 공격적이고,
유연하지 못하고, 비합리적이고, 시끄럽지?

하지만 그 소음 속에는
귀기울여 들어야 할 진짜 신호들이 있다.
그건 대부분 ‘힘들어 죽겠어...‘ ‘아파...‘
‘억울해...‘ 라는 비명이다.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은 실은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진통이다.

줄다리기는 양끝에서 몸을 던지는 이들이 아니라
중간에 맨 손수건이
약간 움직이는 것으로 승패가 결정된다.

중간에 있는 이들이
제자리에서 튼튼하게 버텨주지 않고
시늉만 하고 있으면 줄은 한쪽으로 확 끌려가고만다.

중간자들은 성실한 독자여야 한다.
들어야 할 진짜 목소리를 듣고,
작은 한걸음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내디뎌야 한다.
양끝에서 몸을 던지는 이들이
이를 악물고 외쳐대는 욕설 때문에
이들을 비웃어서도 안 된다.
결국 가장 먼저 넘어져 뒹굴고 흙투성이가 될 것은
양끝에서 몸을 던지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먼저 알아야 한다.
지금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중립적이고 합리적일 수 있다면,
그건 나의 현명함 때문이 아니라
나의 안온한 기득권 때문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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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비위를 거스를 만큼의 축적된 부.

인간이란 자고로
자신의 비위가 허용될 만큼만
타인의 행복을 축하해주는 동물이다.

악플러들에게 자살 연예인이란
대체 가능한 공공재쯤으로 여겨졌다.

‘공인의 선행은 짧고, 과오는 길다‘는 것이
대표의 평소 지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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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큼 불공평한 감정은 없는 것 같다고
나는 종종 생각한다.

아무리 둘이 서로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과
덜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누군가가 비참해서도,
누군가가 비열해서도 아니라
사랑의 모양이 그래서.

시간이 상처를 무디게 해준다는
사람들의 말은 많은 경우 옳았다.
하지만 어떤 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상을 알아갈수록
더 깊은 상처를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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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너무나 많은 것들로 가득하고 나는
우리 모두가 왕처럼 행복해야 한다고 확신하노라

전 행복의 진정한 비밀을 발견했어요, 아저씨.
바로 현재를 사는 거죠.
영원히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만 바라고 있기보다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서
가장 많은 걸 얻어 내는 거예요.

어느 날 지진이 일어나
남편과 12명의 아이들을 한꺼번에 잃는다고 해도,
다음 날 아침이면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 기운을 차리고
새 가정을 꾸려야겠다고 생각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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