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 싶다가도
제목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모순의 연속.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 P127

가족 중 누구 하나의 불행이 너무 깊어버리면
어떤 행복도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없는 법이었다. - P133

쓰러지지 못한 대신 어머니가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극대화시키는 것이었다.
소소한 불행과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
거대한 불행 앞에서 무릎을 꿇는 일이
훨씬 견디기 쉽다는 것을
어머니는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

불행의 과장법, 그것이 어머니와 내가 다른 점이었다.
그렇지만 어머니를 비난할 수는 없었다.
과장법까지 동원하고 동원해서
강조하고 강조하야 하는 것이 기껏해야
불행뿐인 삶이라면
그것을 비난할 자격을 가진 사람은 없다. - P152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솔직함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솔직함은 때로 흉기로 변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일 수도 있는 것이었다. - P157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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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주님의 손 안에 있는 존재들이야."
라고 말하게되었을까? 그녀는 의아했다.
진실들 사이로 슬그머니 미끄러져 들어오는 위선에
화가 나고 불쾌했다.

대체 어떤 주님이 이런 세상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이성이나 질서, 정의라고는 전혀 없고,
오직 고통과 죽음, 빈곤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마음속으로 늘 알고 있었다.
세상은 아무리 비열한 배반도 능히 저지를 수 있었다.
그녀는 그 사실도 알았다.
어떤 행복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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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이 중산층의 기준으로
‘자기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약자를 돕고 강자에 저항할 것‘
‘페어플레이를 하고 부정과 불법을 거부할 것‘
을 제시한 반면,

한국인은
‘부채 없는 30평대 아파트‘
‘월급여 500만원‘
‘중형차 이상 소유‘를 제시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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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훈련되지 않고
할 계획도 없는 자신을 향해서
계속 믿는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

‘나는 나를 믿는다.’
이 말 하나로 나는
내 모든 생각과 행동을 승인하고
스스로를 자주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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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세상이
조금이나마 나은 쪽으로 변했다면,
그것은 목숨을 걸고 싸운 사람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 자기 목숨을 내놓기도 했다.

최소한의 권리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너희는 이미 충분히 가졌으며
더는 요구하지 말라고 말하는 이들을 본다.

불편하게 하지 말고 민폐 끼치지 말고
예쁘게 자기 의견을 피력하라는 이들을 본다.
누군가의 불편함이 조롱거리가 되는 모습을 본다.
더 노골적으로, 더 공적인 방식으로
약한 이들을 궁지로 몰아가는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인간성의 기준점이 점점 더 내려가는 기분을 느낀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많은 것들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힘을 더해야 한다.

너는 서태지를 너무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You must come back home (넌 집으로 꼭 돌아가야해)"이라는 가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고 했어.

그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그 애들이 왜 집을 나갔는지에 대한 생각은
느껴지지 않아서 마음이 안 좋다고 했어.

"집이 지옥인애들이 있잖아.
집에 가면 실제로 죽을 수 있는 애들도 있어.
그런 애들 보고 무조건 집에 가라니.
듣고 있기가 힘들어."

귀한자식이니 귀하게 대해야 한다고.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할 근거가
가정에서 받는 대우에 있다면, 그럼 저는 누구보다도
함부로 대해져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점장님, 저는 그 말이 싫었어요.
귀한 딸, 귀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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