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세상이
조금이나마 나은 쪽으로 변했다면,
그것은 목숨을 걸고 싸운 사람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 자기 목숨을 내놓기도 했다.

최소한의 권리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너희는 이미 충분히 가졌으며
더는 요구하지 말라고 말하는 이들을 본다.

불편하게 하지 말고 민폐 끼치지 말고
예쁘게 자기 의견을 피력하라는 이들을 본다.
누군가의 불편함이 조롱거리가 되는 모습을 본다.
더 노골적으로, 더 공적인 방식으로
약한 이들을 궁지로 몰아가는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인간성의 기준점이 점점 더 내려가는 기분을 느낀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많은 것들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힘을 더해야 한다.

너는 서태지를 너무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You must come back home (넌 집으로 꼭 돌아가야해)"이라는 가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고 했어.

그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그 애들이 왜 집을 나갔는지에 대한 생각은
느껴지지 않아서 마음이 안 좋다고 했어.

"집이 지옥인애들이 있잖아.
집에 가면 실제로 죽을 수 있는 애들도 있어.
그런 애들 보고 무조건 집에 가라니.
듣고 있기가 힘들어."

귀한자식이니 귀하게 대해야 한다고.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할 근거가
가정에서 받는 대우에 있다면, 그럼 저는 누구보다도
함부로 대해져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점장님, 저는 그 말이 싫었어요.
귀한 딸, 귀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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