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 밝은미래 그림책 39
이성실 지음, 오정림 그림 / 밝은미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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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던 순간 생각했어요.

    

노란 비옷을 입은 이 꼬마아이와 주변에 있는 귀여운 아기동물들을 보면서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은 뭐지?

 

그렇다면 첫 번째는 뭐라는 거지 ? 하는 물음에 상상이 안가서 얼른 펼쳤던 것 같아요.

 

 

 

    

 

    

면지에 동물들이 작고 귀여운 아기 동물들이 보여요.

 

, 고슴도치, , 고래, 두꺼비, 달팽이, 거북이 등..

 

  

 

 

지후야, 일어나!

  

오늘은 아주아주 특별한 날이야.

 

네가 태어난 날이니까.

 

지후야, 세상에서 첫 번째로

 

신기한 일이 뭔지 아니?

 

 

   

 

아기 곰은 엄마가 겨울 잠 잘 때 태어나고

 

아기늑대는 아빠가 늑대가 토해 낸 고기를 먹고

 

가시 많은 고슴도치도 아기고슴도치를 안아준다네요.

 

좋은 소식을 가져다 준다는 제비들은 눈도 안뜨고 쉴새없이 먹어

 

2주만에 엄마아빠만큼 자란다네요.

 

    

어때? 신기하지?

 

하지만 이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이야.

 

 

도대체 첫 번째로 신기한 일이 뭘까 자꾸만 궁금해지는데....

 

 

 

 

세상에서 첫 번째로 신기한 일은 바로, 바로!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일이야!

 

 

세상에서 첫 번째로 신기하고 놀라운 일,

 

소중하고 고마운 일,

 

그건 네가 태어나고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야!

    

    

아기 동물들의 신기한 일들이 모두가 두 번째라면 첫 번째는 뭔지 정말 궁금했어요.

 

아마 알고 있는데도 확신을 가지고 싶었는지 몰라요.

 

이 책을 읽다가 제가 잊었던 걸 다시 기억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 아이가 태어나던 날 한없이 소중하고 특별했던 감정들이

 

어느새 사그라들고 무뎌있는 저를 발견했거든요.

 

그래서 앨범을 꺼내서 아이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았죠.

 

  

  

   

무얼하든 아이가 해낼 때마다 감동적이었고 신기했었죠.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겐 벌처럼 작은 곤충이든 곰처럼 커다란 동물이든

 

모두에게 생명의 탄생은 신기한 일일 수 밖에 없는 거죠.

 

작가는 생명의 탄생과 성장이 이 세상에서 가장 신기하고 소중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도 좋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어요.

 

아이가 오던 순간, 아이와 대면했을 때의 그 감정을 잊지 말기를 바라면서요.

 

 

셋째인 우리 막내가 제게 묻더라구요.

 

엄마도 이랬어? 내가 태어난 게 첫 번째로 신기한 일이야?”

 

ㅎㅎ "엄마에게 네가 온 건 특별하고 신기한 일이 였어. 순서는 매길순 없는 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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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꽃이 피었습니다 스콜라 창작 그림책 77
문영숙 지음, 이영경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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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바닷가 풍경에 박꽃이 피었다니 ?’, ‘어떻게?’라는 물음이 절로 떠오릅니다.

 

사실 이 책 띠지에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갔던 소녀들의 이야기라고 적혀있는 글이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예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

  

태평양 남서부에 위치한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섬,

 

트럭섬이라고 부르는 추크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섬이고 게다가 너무 먼 곳입니다.

 

 

  

일본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을 빼앗고

 

우리나라 젊은이와 소녀들을 강제로 데려갑니다.

 

순이에게도 방직공장에서 돈을 벌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거짓말에 속고

 

군인들에게 짓밟히고 

 

괴롭힘을 당하고

 

순이는 날마다 웁니다.

 

  

 

 

전쟁은 치열해지고 잔인해집니다.

 

그 속에서도 순이가 몰래 심어둔 박씨는 꽃을 피웁니다.

 

끝나지 않을 전쟁도 끝이나고.

 

 

 

우연찮게도 제가 이 책을 읽은 날인 814일은 위안부 기림의 날이었답니다.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알리고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다던 날

 

나는 박꽃이 피었습니다를 만났다는 것이 다행이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했습니다.

 

 

역사의 진실은 자꾸만 왜곡되고 축소되고 시간은흐릅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제 몇 분 살아계시지 않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는 희미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이 그런 우리들의 삶에 일침을 가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도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여전히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남태평양 작은 섬 추크섬에

 

누군가 오지 않았다면 피지 않을 박꽃이 피고 있다는 사실,

 

역사를 왜곡한다고 해서 은폐되거나 없어지지 않으며 여전히 그 속에서 존재한다고.

 

순이가 심은 박꽃이 해마다 추크섬에서 피고 지듯 .

 

일본이 저지른 사실 또한 늘 그자리에 있다고

 

 

올해도 남태평양의 작은 섬,

 

추크섬에는 그 뜨거운 바다를 배경으로

 

못다 핀 소녀들의 일생이 박꽃으로 환생하듯 수 놓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우리 가슴엔 아름다운 순이로 기억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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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전날 밤
미야코시 아키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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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더운 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휴가라니 여간 기대가 되는 것이 아니다.

가족들이랑 어디를 갈지 정하고

이것저것 챙겨놓은 짐들과는 달리 딱 하나 우리 맘대로 할 수 없는 것.

그게 날씨다.

     

기상예보는 수시로 들락날락 거렸는데...

아니, 왠걸? 샌프란시스코니 뭐니 하는 태풍이라니.

, 맙소사! 하느님 아버지 야속도 하시지....

 

        

여름 휴가 전날 밤(미야코시 아키코 글그림|북뱅크)

  

이 책이 딱 그랬다.

 

애타게 창밖만 내다보는 아이의 모습에서

휴가 가기 전 예기치 않게 태풍 온다는 소식에

속타는 내 마음이랑 우리 애들 마음마냥

기상예보가 거짓이길 바라며 자꾸 하늘만 보게 되는 그 마음

 

     

곧 태풍이 온다니까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세요.”

 

  하필 이럴 때 태풍이라니.

싫다.

바다 가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태풍이다!

우르르쾅쾅!

 

 

여름휴가 전날 밤 

 마음을 심란하게 하며 요란하게 비바람을 내리치던 태풍은

어느 새 지나가고 다시 맑은 날이 왔다.

 

언제 태풍이 왔다갔느냐며

맑으레 한 하늘을 선사하며

땅에 빗방울 흔적만 남기고

 

이번 휴가와 딱 맞아떨어진 여름휴가 전날 밤

다행이다.

못갈 줄 알았던 휴가

내 불안을 말끔을 날렸으니

이제 맑은 날씨처럼 신나게 즐기는 일만 남은 것이다.

 

실제로도 느닷없던 태풍 샌프라시스코는

나의 불안과 원망을 알았는지

일찍 소멸되어 뜨거운 여름을 즐길 수 있는

휴가를 선사하였다.

 

 

책상 위에 놓인 이 책을 보니 슬며시

그 때의 그 불안과 긴장감이 올라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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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는 내가 만들 거야 국민서관 그림동화 224
미리 레셈-펠리 지음,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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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는 내가 만들거야라는 말을 나는 내 이야기의 주인이야라고 이해했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는 자기가 만드니까.

주황색 솜뭉치같은 네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거지하며서 책을 펼쳤다.

 

 

책은 마치 작가가도 이야기 속의 하나의 등장인물이다.

주인공은 주황색 솜뭉치 같은 이 녀석 씩씩이가 주인공이고.

독자는 이 둘의 관계를 지켜보듯 씩씩이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읽게 된다.

조금 독특한 구조다. 이야기 시작에 서 있는 씩씩이에게 작가는 처음부터 이야기 한다

  

글쎄 이건 네 이야기니까 네 마음대로 하면 돼.

뭘 하고 싶어?

 

 

  

세상에 쉽기만 한 일은 없어 용기를 내 봐.

 

그래, 씩씩아. 다시 한 번 부딪쳐보라고.

 

  

힘내. 이제 거의 다 왔어.

저 문으로 들어가면 네가 상상도 못 할 만큼 멋진 곳이 나올 거야.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책을 하나씩 갖고 있다.

우리 또한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씩씩이가 아닐까.

인생이라는 이야기 길에서는 가끔 씩씩이처럼 무서운 괴물을 만나 포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용기와 도전을 하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론 재미있고 신나는 길이 열리기도 할 테지만

그 인생의 길을 걷는 사람은 나를 세상에 있게 하는 사람이 아닌 오로지 나 자신인 것이다.

 

 

내가 쓰는 이야기에서 내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상황에 내가 어떤 선택과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테지만.

오늘도 나는 정해지지 않는 나의 이야기의 한 부분을 적어냈다.

씩씩이처럼 모험을 즐기기도 했고 그저 삶이라는 길을 열심히 걷듯...

 

읽다보니 이 책을 여러가지로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아이들이랑 책 만들기 수업 때 이 책을 읽고 나누면 자신의 이야기에 자신감을 가질듯하다.

또 자신의 인생에 어떤 이야기를 적고 싶은지,

씩씩이처럼 피하고 싶었거난 즐기고 싶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힘이 되는 말로 응원을 해준다면

  누구보다 멋진 씩씩이로 자신의 이야기를 짓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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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친구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2
사이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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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친구? 풀친구 뭐가 있는 거지? ~ ?

 

내가 그림책 속에서 만난 사이다작가가 심심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리는 만무할테지.

 

~ 궁금하다.

 

이번 책 속에는 어떤 사이다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실까????

 

 

 

 

처음부터 이야기한다.

 

 

우리는 잔디, 여기에 산다 라고

 

'여기'가 어디지? 특별한 곳????

 

  

  

 

  

    우리는 이곳에서 쑥쑥 자란다.

 

  

제일 먼저 오는 친구는 민들레,

 

 

그다음 애기똥풀, 토끼풀, 질경이, 망초가 온다.

 

      

처음 만나는 친구도 있다.

 

개비름, 소루쟁이. 까마중, 방동사니...

 

 

  

어디 한번 놀아 볼까?

 

신나게!

 

 

 

 

 

  

 

 

 

 

 

 

 

 

 

 

 

 

    

잊고 있었던 다른 친구는 이발도 해주고 주스를 준다.

 

    

그런데...

 

  

  

  

눈을 떠 보니 친구들이 사라졌다.

 

 

    

사이다님의 책은 언제나 익숙한 소재를 색다르게 볼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시골서 자랄 때 풀이라는 것을 원해서 심었던 것이 아니면 풀, 잡초라고 불렀다.

 

그리고 우리 밭에 났던 풀들을 죄다 뽑아버렸다.

       

 

여기서도 그런 것 같다.

 

골프장이라는 잔디밭 속에서 잔디에게 미안한 말이겠지만

 

잔디외의 풀은 다 제거 대상 잡초이다.

 

 

 

애기똥풀, 토끼풀, 질경이, 망초, 개비름, 소루쟁이. 까마중, 방동사니...

 

다 함께 신나게 즐기기도 전에 똑같이 다듬어지고 똑같이 주스를 먹고..

 

결국에는 원하는 잔디만 살아남는다.

 

여전히 그 자리에서 잔디로...

 

 

 

하지만 해마다 어김없이 바람을 타고 친구들은 날아올테고

 

어김없이 똑같이로 무장한 폭력은 자행될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잔디에겐 찾아오는 많은 친구가 있다.

 

흔하디 흔한 풀 잔디.

 

어쩌면 일반적인, 특별하지 않은 우리들은 아니었을까?

 

골프장이라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해진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구는 우리에게 아무렇지 않게 정형화된 외모를 요구하고

 

영양제를 주며 똑같이 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요구 조건에 맞는 자만 거기에서 살 수 있다고 .

 

 

역시, 사이다님이시다.

 

이래서 나는 사이다님이 좋다.

 

흔한 소재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그의 센스가

 

그림책 속에서는 늘 톡 쏘는 사이다처럼 작용한다.

 

 

나도 어쩌면 잔디인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여기서 나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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