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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꽃이 피었습니다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77
문영숙 지음, 이영경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15/pimg_7304771252272988.jpg)
이국적 바닷가 풍경에 박꽃이 피었다니 ‘왜?’, ‘어떻게?’라는 물음이 절로 떠오릅니다.
사실 이 책 띠지에 ‘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갔던 소녀들의 이야기’라고 적혀있는 글이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예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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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남서부에 위치한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섬,
트럭섬이라고 부르는 추크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섬이고 게다가 너무 먼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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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을 빼앗고
우리나라 젊은이와 소녀들을 강제로 데려갑니다.
순이에게도 방직공장에서 돈을 벌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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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에 속고
군인들에게 짓밟히고
괴롭힘을 당하고
순이는 날마다 웁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15/pimg_7304771252272994.jpg)
전쟁은 치열해지고 잔인해집니다.
그 속에서도 순이가 몰래 심어둔 박씨는 꽃을 피웁니다.
끝나지 않을 전쟁도 끝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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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도 제가 이 책을 읽은 날인 8월14일은 위안부 기림의 날이었답니다.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알리고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다던 날
나는 『박꽃이 피었습니다』를 만났다는 것이 다행이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했습니다.
역사의 진실은 자꾸만 왜곡되고 축소되고 시간은흐릅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제 몇 분 살아계시지 않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는 희미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이 그런 우리들의 삶에 일침을 가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도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여전히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남태평양 작은 섬 추크섬에
누군가 오지 않았다면 피지 않을 박꽃이 피고 있다는 사실,
역사를 왜곡한다고 해서 은폐되거나 없어지지 않으며 여전히 그 속에서 존재한다고.
순이가 심은 박꽃이 해마다 추크섬에서 피고 지듯 .
일본이 저지른 사실 또한 늘 그자리에 있다고
올해도 남태평양의 작은 섬,
추크섬에는 그 뜨거운 바다를 배경으로
못다 핀 소녀들의 일생이 박꽃으로 환생하듯 수 놓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우리 가슴엔 아름다운 ‘순이’로 기억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