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이 피었습니다 스콜라 창작 그림책 77
문영숙 지음, 이영경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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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바닷가 풍경에 박꽃이 피었다니 ?’, ‘어떻게?’라는 물음이 절로 떠오릅니다.

 

사실 이 책 띠지에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갔던 소녀들의 이야기라고 적혀있는 글이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예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

  

태평양 남서부에 위치한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섬,

 

트럭섬이라고 부르는 추크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섬이고 게다가 너무 먼 곳입니다.

 

 

  

일본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을 빼앗고

 

우리나라 젊은이와 소녀들을 강제로 데려갑니다.

 

순이에게도 방직공장에서 돈을 벌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거짓말에 속고

 

군인들에게 짓밟히고 

 

괴롭힘을 당하고

 

순이는 날마다 웁니다.

 

  

 

 

전쟁은 치열해지고 잔인해집니다.

 

그 속에서도 순이가 몰래 심어둔 박씨는 꽃을 피웁니다.

 

끝나지 않을 전쟁도 끝이나고.

 

 

 

우연찮게도 제가 이 책을 읽은 날인 814일은 위안부 기림의 날이었답니다.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알리고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다던 날

 

나는 박꽃이 피었습니다를 만났다는 것이 다행이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했습니다.

 

 

역사의 진실은 자꾸만 왜곡되고 축소되고 시간은흐릅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제 몇 분 살아계시지 않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는 희미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이 그런 우리들의 삶에 일침을 가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도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여전히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남태평양 작은 섬 추크섬에

 

누군가 오지 않았다면 피지 않을 박꽃이 피고 있다는 사실,

 

역사를 왜곡한다고 해서 은폐되거나 없어지지 않으며 여전히 그 속에서 존재한다고.

 

순이가 심은 박꽃이 해마다 추크섬에서 피고 지듯 .

 

일본이 저지른 사실 또한 늘 그자리에 있다고

 

 

올해도 남태평양의 작은 섬,

 

추크섬에는 그 뜨거운 바다를 배경으로

 

못다 핀 소녀들의 일생이 박꽃으로 환생하듯 수 놓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우리 가슴엔 아름다운 순이로 기억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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