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독본 - 당대의 애서가 김삼웅이 가려 꼽은 책과 사람
김삼웅 지음 / 현암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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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에서 찾은 독서와 삶의 달인들에 대한 지성의 향연! 실천적 지성인 김 삼웅 선생의 『독서독본』은 독서가 사람을 바꾸고 그렇게 바뀐 삶의 자세는 자신의 주변과 세계를 바꾼다는 것을 저자 자신이 꼼꼼히 읽어 낸 중국과 한국의 독서가들의 삶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끝없이 읽고 사색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동물성은 그 힘을 잃고 오로지 선한 인간성만 남는다. 무엇을 읽을 것인가? 읽을 것이 넘쳐 나지만 정작 읽어야 할 것은 읽지 않고 베스트셀러에 만족하는 이에게 이 책은 저자의 탁월한 세계관과 일관된 사상을 통해 참다운 독서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저자가 살아온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저자가 읽어온 책들의 무게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무거울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좌절을 많이 겪을수록 이해의 폭은 더욱 넓어지는 법이니, 저자의 글을 따라 독서의 신경지로 들어가라. 그러면 내 삶도 그만큼 풍요로워 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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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괴로워서 음악을 듣는다
김갑수 지음 / 풀빛미디어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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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직함을 가지고 있는 김 갑수의 『삶이 괴로워서 음악을 듣는다』를 중고서점에서 구해 '괴롭게' 읽었다. 저자는 록이나 재즈, 클래식, 월드뮤직 등,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음악을 들어 왔는데, 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되었지만, 저자가 목숨을 걸고 음악을 들었던 이유가 친아버지의 폭력 때문이었음에는 그만 울컥했다. 그러니까 음악이 없었으면 삶의 의미도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여러 번의 연애에 실패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저자에게는 바로 음악이었던 것. 정말 처절하게 음악만을 끼고 살아온 저자의 삶에서 나는 나의 삶 역시 음악으로 위로를 받았고 음악으로 인해 살아 갈 힘을 얻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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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을 위하여 - 한 인문주의자의 책 만들기 함께 탐험하는 책의 유토피아
김언호 지음 / 한길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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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대학생 시절에 미국의 사회학자 C.W. 밀즈의 『파워 엘리트』를 읽고 나서 부터 대단히 신뢰하게 되었던 출판사인 [한길사]의 김언호 사장이 쓴 일종의 출판 회고록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한 시대에 출판이 담당해야 할 역할 중 하나로 "진실을 말한다는 것"의 깊은 의미를 깨달았다. 동아일보 해직기자를 거쳐 1976년에 [한길사]를 창립하여 7~80년대에 [오늘의 사상신서] 시리즈로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올바로 보고자 했고, 현재는 [한길그레이트북스]로 고전의 재해석과 인문학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출판인인 김언호의 사장의 깊은 속내가 가슴 깊이 다가온다. 내가 그동안 소장해 왔고 또 읽어 온 한길사의 책들 중에는 『해방전후사의 인식 1』, 엘리아스 카네티의 『말의 양심』,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같은 저자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르네상스의 여인들』,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신의 대리인』,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페르낭 브로델의 『지중해의 기억』, 리 영희 선생의 『우상과 이성』, 『분단을 넘어서』, 홍 사중 선생의 『히틀러』, 『근대시민사회사상사』, 임 철규 선생의 『그리스 비극』, 『눈의 역사, 눈의 미학』, 이 광주 선생의 『동과 서의 차 이야기』, 『교양의 탄생』,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 권』, 영국의 역사학자 E. J. 홉스봄의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자크 루엘랑의 『성전, 문명 충돌의 역사』 등, 몇 권 되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그 저자와 책 제목이 떠오를 정로로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책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대학 초년생 시절 읽었던 『해방전후사의 인식 1』은 비록 논문 모음이지만, 한 편 한 편이 우리의 역사와 민중의 저항성, 그리고 극복의지에 이르기까지, 그전까지 학교에서 배웠던 지배자의 역사를 넘어 역사의 사실성과 생동감을 전해주었던 책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앞으로도 남은 생 동안 [한길사]의 책들은 가장 애호하는 책으로 남으리라. 곧 [한길사]에서 나온 『해방전후사의 인식』2, 3, 4, 5, 6권을 구매할 예정인데, 이 책들을 다 읽고 나야 비로소 한국 현대 현대사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참, [한길사]에 얽힌 개인적 기억도 있다. 대학원에 복학했던 1993년도에 결혼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던 때 한길사에 입사지원서를 냈던 적이 있었고 며칠 동안 강남사옥으로 출근하던 즐거웠던 일. 그 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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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유산 A Heritage of Audio
김영섭 지음 / 한길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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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건축가 김영섭의 『오디오의 유산』. 이 책은 책이라기보다 차라리 귀의 황홀경을 열어주는 오디오 그 자체다. 커다란 판형에 무게도 상당해서 절대 누워서는 읽을 수 없고 반듯이 책상에 펴놓고 읽어야 하는 만만찮은 인쇄 예술품이다. 이 책은 대단히 지성적이고 게다가 고전음악을 사랑하는 내 친구에게서 오래 전에 빌렸으나, 주로 음악을 들으면서 조금씩 읽다보니 완독에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내 친구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데, 그의 집에서 전통 있는 유럽제 스피커와 CD 플레이어로 여러 번 들어 보았던 고전음악들은 나의 대중적인 일본제 CD 플레이어 보다 훨씬 쭉 뻗어 나가는 소리로 나를 사로잡곤 했다. 같은 음악도 소스 기기와 앰프, 스피커에 따라 대단히 다르게 들리는 것이 오디오의 본질일 텐데, 고전음악은 유럽에서 발달한 것이므로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세팅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이 책 본문에 등장하는 오디오 기기들은 한 때 오디오에 빠졌었거나 현재 오디오에 빠져 있는 마니아라면 반드시 탐을 낼만한 오디오계의 명기들이다. 나 역시 음악 잡지나 오디오 쇼 등지에서 직접 보았거나 소문으로 들어 보았던 기기들도 있고, 전시회에서 만져본 것도 있지만, 대부분 내가 범접할 수 없는 가격과 스펙으로 인해 앞으로도 소유하기가 어려울 제품들이 많다. 그래도 사진으로 나마 볼 수 있어서 눈의 황홀경을 실컷 누렸다. 특히 저자가 실제로 사용해보았던 각 기기들의 개발 역사와 전기적·기계적 설명들만으로도 마치 내가 그 기기를 가지고 음악을 듣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했다. 책을 빌려준 친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벗이여, 곧 돌려주려 연구실로 방문할 터이니 기다리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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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친구들에게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 - 한.일 공동의 집짓기를 꿈꾸며
김진현 지음 / 한길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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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끝없이 나오고 있는 일본론은 대부분 단순 인상기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김 진현 전 서울시립대 총장의 『일본친구들에게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절한 분석과 비판적 시각이 결합된 모범사례라 할 만하다. 이 책이 집필된 2006년이라는 시공간적 틀에서 일본에 관해 논할 수 있는 극한까지 밀고 가 그 근본적인 핵심을 빠짐없이 다루는 저자의 거시적 관점이 사뭇 비장한 느낌마저 든다. 일본이라는 국가와 그 정책적 지향점, 근본적인 모순, 해결 하고자 하는 의지마저 결여된 과거사 문제, 야스쿠니, 아시아에서 최초로 근대화에 성공했던 경험이 왜 엇박자로 나아 갈 수밖에 없는지 등, 이 책을 읽고 나면 지리적으로는 가까우나 심정적으로는 멀 수밖에 없는 일본에 관해 저자와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그리고 책 곳곳에서 강조되고 있는 한국과 한국의 가능성에 마음이 약동할 것이다. 그 예언이 일부 적중한 것일까? 올해 최초로 한국이 경상수지에서 흑자를 기록해 일본을 앞섰다고 한다. 진정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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