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경제 삼국지 - 누가 이길까?
안현호 지음 / 나남출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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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부채 1200조원! 경제 문제가 모든 이의 발목을 틀어 쥐고 있는 지금, 시의적절한 책을 읽었다. 저자는 산업분야에서 근무했던 공직자로, 현장에서의 많은 실제 경험과 공부를 통해 한중일 3국의 경제 상황을 쉽게 풀어 쓰고 있다. 한국처럼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중국과 일본 역시 다를 바 없는데, 한국은 대기업 위주의 일관공정 산업과 조립완성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이 세계 조립공장으로써의 13억 인구를 앞세워 한참 앞질렀고, 일본은 삼성에게 밀리는 전자산업의 후퇴나 자동차 산업 등에서의 부진을 중소중견기업들의 기술적 이점을 살려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삼국이 이미 시작된 경제전쟁에서 일본을 모델로 부지런히 따라왔던 한국을 이제는 중국이 따라 하면서 과거의 성장동력이었던 섬유나 신발 등의 부분이 고사되었듯, 아무리 한국이 반도체 생산에서 1위를 한다 해도 그것을 생산하는 장비는 일본제라는 뼈아픈 사실을 외면할수는 없다. 한국에게 밀리는 일본의 전자산업은 강소중견기업의 부품, 소재, 장비 분야의  탁월한 기술력으로 극복하고 있고, 자동차의 경우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에서 한국을 저 만치 앞서 나감으로써 미레에도 일본은 흔들리지 않는 경제대국으로 남을 것이다. 한국은 대기업만이 경쟁력이 있고 중소기업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데, 독일이나 일본, 대만 등의 국가는 중소기업 기술력이 대기업의 그것보다 더 뛰어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국은 대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출액이 감소하는 날 무엇으로 대기업을 대신할 것이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 책의 내용은 사실 간단하다. 예전 한국이 하던 역할을 지금은 중국이 하고 있고, 한국과 중국이 간단히 넘을 수 없는 원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재약진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해야 한국이 앞으로도 경제전쟁에서 생존할 것이냐 하는 것. 저자는 한국의 강점인 제조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 중견기업이 부품,소재,장비 분야에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뼈를 깍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덧붙여 서비스, 녹색, 융합 등의 신산업이 가미되면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경제 활성화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한국은 대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지금껏 먹고 살 수 있었지만, 일본의 도요타나 소니 등의 거대기업 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현재 히타치 제작소 등의 중견기업이 보여주는 탁월한 기술력 처럼, 한국도 중소기업에 대한 깊은 관심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지금껏 잘해 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는 세계가 바로 경제라는 불확실성의 세계다. 경제에 대한 관심이 생존에 대한 지름길임을 한국인 모두가 알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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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증인 재일 조선인 - 한일 젊은 세대를 위한 서경식의 바른 역사 강의
서경식 지음, 형진의 옮김 / 반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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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지리적 악연 관계속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으로부터 철저한 무관심과 극한의 차별을 받아온 속칭 '재일동포', 엄격하게 말해 '재일조선인'이라 불리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왜곡된 한일관계가 잉태한 희생자들이다. 2차대전 패망 후 일본으로부터는 비국민으로 소외되었고, 한국으로부터는  이념 대립으로 인해 남한과 북한 어느 한 쪽에 속하기를 강요받아 조국을 눈 앞에 두고도 갈 수 없는 어정쩡한 신분으로 모진 삶을 이어가야 했다. 상상할 수 없는 차별과 억압에 시달리며 오늘도 한국과 일본 양쪽으로부터 잊혀지고 있고 우익의 표적이 되고 있다. 현재의 일본인들은 먼저 세대가 저지른 악행과 아시아 침략, 그로 인한 아시아 민중의 계속되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는 눈도 감고 귀도 닫고서 오직 자학사관, 암흑사관 운운하는 우익의 일방적 논리에 휘둘려 역사왜곡을 합법적으로 광법위하게 저지르는 한편 '재일조선인'에 대한 부정적 담론을 확대, 재생산해왔고, 심리적, 제도적 차별 또한 강화해 왔다. 그러니까 어떤 논리로도 부정할 수 없는 자신들의 영토에 대한 야욕과 제국주의의 폭압적이고 잔혹한 정치적 야심의 가장 큰 피해자들인 '재일조선인'을 또 한 번 고통스러웠던 시간과 공간으로 내몰고 있는 일본정부와 일본인들의 현 정신상태는, 여전히 제국을 꿈꾸며 다시 한 번 아시아를 침탈하고자 하는 망상(이 망상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과 위안부 강제 동원 부정으로부터 일본의 대중문화 전반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으로 깔려 있는 망상 아닌 사실이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나 되풀이 될 일본적 사고의 한계의 끝에 '재일조선인'이 역사의 산 증인으로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반드시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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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벗과의 대화
안대회 지음 / 민음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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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과거 이 땅에 나보다 먼저 태어나 제각기 부여받은 삶만큼 살았던 사람들, 또는 제 능력을 펴보지도 못하고 귀양을 갔거나 여러 사화에 휘말려 일찍 생을 마감했던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 여기에 있다. 안대회 교수의 [천년 벗과의 대화]에는 익히 알려진 사람부터 그동안 무명이었던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태어나 제각각 살다간 선인들의 삶 역시 지금의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음이 그들이 남긴 산문과 시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 인간으로 태어난 업일까, 개인의 일생에도 흥망과 부침이 악귀처럼 들러 붙어 인생 고비마다 굴곡을 만들고 상처에 또 다른 상처를 새기면서 질곡으로 가득 찬 고난의 길을 어쩔 수 없이 가야 함은. 인간으로 태어나 몇 번이나 행복을 느꼈고, 지극한 즐거움은 과연 몇 번일지. 그래도 최대한 인간답게 살고자 몸부림쳤던 이 땅의 선인들의 삶에서 작으나마 희망의 불씨를 보았다. 비록 눈물 겹도록 힘든 삶이었을지라도 한 번 쯤은 기쁨도 있었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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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도서관 - 천천히 오래도록 책과 공부를 탐한 한국의 지성 23인, 그 앎과 삶의 여정
장동석 지음 / 현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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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삶. 독서와 실천, 지식과 행동. 장동석이 지은 『살아있는 도서관』을 읽고 나니 여러 사람들이 읽은 책과 그로 인한 삶의 변화가 내게도 전해져 온다. 고은 시인을 포함해 ‘책과 공부를 탐한 한국의 지성 23인’ 의 독서에 얽힌 사연들이 이토록 인간적일 줄은. 책에 소개된 책들 중에는 그동안 내가 읽어온 책들도 꽤 된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같은 세계문학,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 김구의 『백범일지』,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등의 사상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등이 그것들인데, 23인의 삶을 일군 다채롭고 독특한 관점을 지닌 내밀한 독서 기록을 통해 나도 그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유를 깨달았다. 독서가 곧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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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침 一針 - 달아난 마음을 되돌리는 고전의 바늘 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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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가 인생에 주는 울림은 깊고도 넓다. 정민 선생이 쓴 『일침(一針)』. 이 책 어디를 펼쳐보아도 삶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구가 가득하다. 때로는 현실에 대한 질타와 인간성에 대한 경계가, 때로는 멋진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간결하지만 촌철살인으로 빛난다.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 읽으며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길잡이로 삼을 만한 명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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