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증인 재일 조선인 - 한일 젊은 세대를 위한 서경식의 바른 역사 강의
서경식 지음, 형진의 옮김 / 반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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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지리적 악연 관계속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으로부터 철저한 무관심과 극한의 차별을 받아온 속칭 '재일동포', 엄격하게 말해 '재일조선인'이라 불리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왜곡된 한일관계가 잉태한 희생자들이다. 2차대전 패망 후 일본으로부터는 비국민으로 소외되었고, 한국으로부터는  이념 대립으로 인해 남한과 북한 어느 한 쪽에 속하기를 강요받아 조국을 눈 앞에 두고도 갈 수 없는 어정쩡한 신분으로 모진 삶을 이어가야 했다. 상상할 수 없는 차별과 억압에 시달리며 오늘도 한국과 일본 양쪽으로부터 잊혀지고 있고 우익의 표적이 되고 있다. 현재의 일본인들은 먼저 세대가 저지른 악행과 아시아 침략, 그로 인한 아시아 민중의 계속되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는 눈도 감고 귀도 닫고서 오직 자학사관, 암흑사관 운운하는 우익의 일방적 논리에 휘둘려 역사왜곡을 합법적으로 광법위하게 저지르는 한편 '재일조선인'에 대한 부정적 담론을 확대, 재생산해왔고, 심리적, 제도적 차별 또한 강화해 왔다. 그러니까 어떤 논리로도 부정할 수 없는 자신들의 영토에 대한 야욕과 제국주의의 폭압적이고 잔혹한 정치적 야심의 가장 큰 피해자들인 '재일조선인'을 또 한 번 고통스러웠던 시간과 공간으로 내몰고 있는 일본정부와 일본인들의 현 정신상태는, 여전히 제국을 꿈꾸며 다시 한 번 아시아를 침탈하고자 하는 망상(이 망상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과 위안부 강제 동원 부정으로부터 일본의 대중문화 전반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으로 깔려 있는 망상 아닌 사실이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나 되풀이 될 일본적 사고의 한계의 끝에 '재일조선인'이 역사의 산 증인으로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반드시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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