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벗과의 대화
안대회 지음 / 민음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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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과거 이 땅에 나보다 먼저 태어나 제각기 부여받은 삶만큼 살았던 사람들, 또는 제 능력을 펴보지도 못하고 귀양을 갔거나 여러 사화에 휘말려 일찍 생을 마감했던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 여기에 있다. 안대회 교수의 [천년 벗과의 대화]에는 익히 알려진 사람부터 그동안 무명이었던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태어나 제각각 살다간 선인들의 삶 역시 지금의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음이 그들이 남긴 산문과 시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 인간으로 태어난 업일까, 개인의 일생에도 흥망과 부침이 악귀처럼 들러 붙어 인생 고비마다 굴곡을 만들고 상처에 또 다른 상처를 새기면서 질곡으로 가득 찬 고난의 길을 어쩔 수 없이 가야 함은. 인간으로 태어나 몇 번이나 행복을 느꼈고, 지극한 즐거움은 과연 몇 번일지. 그래도 최대한 인간답게 살고자 몸부림쳤던 이 땅의 선인들의 삶에서 작으나마 희망의 불씨를 보았다. 비록 눈물 겹도록 힘든 삶이었을지라도 한 번 쯤은 기쁨도 있었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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