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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ㅣ 팍스 1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평점 :
이 책을 보게 된것은 순전히 그림책의 유명한 작가 존 클라센 때문이었다.
아이들과 존 클라센의 작품을 읽으며 익숙해진 작가이기에,
작가의 작품을 파도타기 하듯이 연결해서 책을 보는게 습관이 되었기에 팍스 또한 그런 이유로 보게 되었다.
존 클라센은 이 작품에서 그림을 담당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사라 패니패커가 썼는데 이 작가 또한 스튜어트 시리즈로 알게된 작가였기에
이 책의 작품성은 보기도 전부터 멋진 책이리라 짐작이 되었다.

책의 표지를 보면 여우 한마리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야기를 읽기 전에 표지를 보며 분위기를 살펴보고 이야기를 유추해보는 것...
이것 또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기에 항상 책을 보면 표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다.
아이들에게 표지의 느낌을 물어보니 외롭다고도 하고, 누굴 기다리는 것 같다고도 한다.
그러면서 슬퍼보인다고 한다.
그러면 진짜로 그런 느낌의 책인지 직접 읽어보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12살 소년 피터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엄마를 잃고 버려져있던 아기여우를 데려와 5년간 기르게 된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자 전쟁에 참여하러 가기 위해 피터의 아버지는 아기여우 팍스를 공장근처의 야생숲에 버리고 피터는500km나 떨어진 할아버지 댁으로 가게된다.
이에 피터는 아기여우 팍스를 찾으러 할아버지의 집을 몰래 나서게 된다.
그리고 500km나 되는 거리를 되돌아가다 다리를 다치게 되고, 숲속에 혼자사는 볼라 아주머니댁에서 머물게 된다.
볼라 또한 전쟁에 참여했던 간호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 생활하는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다.

팍스는 버려진 상황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소년을 기다린다.
소년을 기다리면서 만나게 된 야생여우들과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미 사람에게 길들여진 팍스는 야생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새로이 배우게 된다.
그리고 야생여우들은 인간이 전쟁으로 인해 자연을 파괴하고 이기적인 모습에 인간들을 싫어한다.
하지만 팍스는 그런 상황에서도 피터만큼은 그런 아이가 아니라며 꾿꾿하게 기다린다.
그러다 여우의 우두머리인 그레이스가 팍스를 도와주다 죽게 되고,
이에 팍스는 같이 다니던 브리스틀과 브리스틀의 동생 런트를 돌봐주며 이들을 떠날수 없게 된다.
소년은 결국 볼라의 도움으로 팍스를 버렸던 야생숲까지 오게 되고,
거기서 전쟁에 참여한 아버지도 만나게 되지만 무엇보다 그렇게 그리던 팍스를 만나게 된다.

소년과 여우의 우정을 보며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벌어지는 참상을 보게 된것 같다.
하지만 볼라와 너구리의 공존하는 방법을 들으며 공존한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난 현관문을 열어둬. 그러면 자기 마음 내킬 때 들어와. 괜찮은 친구야. 내가 먹이를 주긴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어. 알아서 잘 먹고 있으니까. 우린 닭장과 관련해 모종의 합의를 했지. 프랑수아는 닭은 안 건드려. 그러면 난 이따금 프랑수아에게 계란 하나를 깨서 주지."
마지막에 소년도 팍스가 브리스틀과 런트와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팍스에게 말한다.
"아니, 난 네가 여기 있길 바라지 않아. 현관문은 언제나 열어둘게. 하지만 넌 가야 해."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감동~
300여 페이지의 이야기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독자들에게 주고자하는 메세지는 강력한 이야기에 푹 빠져들수 밖에 없는 "팍스"
우리 큰아이도 이 책을 한번 보기 시작하니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꼼짝을 하지 않고 빠져든다.
확실히 이야기의 거장들이 만나 이렇게 멋진 책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한 효과는 대단한것 같다.
이 감동들을 많은 아이들이 "팍스"를 통해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