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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모시와 힙합 삼총사 ㅣ 한국의 재발견 10
최은영 지음, 백지원 그림 / 개암나무 / 2017년 11월
평점 :
우리 말을 잘 알아야 외국어를 잘 할 수 있듯이 우리나라를 잘 알아야 세계를 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말이야 매일 사용하고 책을 보기 때문에 잘 알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무엇부터 찾아서 알아가야할지 모를때가 많다.
솔직히 나 조차도 우리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개암나무에서 출간된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
그중에서도 이번에 보게 된 한산 모시 이야기 "꿈꾸는 모시와 힙합 삼총사"는 나와 우리 아이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야기의 주인공 수정이는 모시로 유명한 한산 지역에 사는 아이다.
꿈은 가수라서 단짝 친구 윤미, 서영이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하기로 한다.
이런 수정이의 엄마는 수정이가 학교를 입학하고서부터는 새학기마다 학교청소를 해주러 학교에 간다.
하지만 전학온 친구가 엄마를 무시하는 태도에 수정이는 화가 나게 된다.
엄마에게도 화가나고 친구에게도 화가나고...지금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도 화가 났을것이다.
보통 아이들이 그러하듯 말이다.

수정이의 엄마는 동네 일꾼같다.
여기저기서 도와달라는 말만 하면 힘들어도 가서 일을 해준다.
그런 엄마가 보기 싫은 수정이는 불만이 쌓이게 된다.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힙합 가사를 짓다가 수정이는 친구들과 싸우게 된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쓰는게 좋겠다며 모시와 엄마 이야기를 쓰겠다는 윤미의 말에 벌컥하게 되는데 수정이는 엄마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무릅수술을 하신 할머니가 오시는 날 수정이는 엄마에게 자신이 모시보다 못하냐며 화를 내게 된다.
이 모습을 아빠와 할머니 모두 지켜보게 되는데 이 장면이 수정이도 이해가 되고 어른들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서로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가 눈에 보이는 것을 보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수정이 엄마의 팔에는 화상자국이 있다.
하지만 수정이는 엄마의 팔에 화상자국이 생겼는지 모른다.
수정이가 엄마에게 자신이 모시보다 못하냐는 말을 들은 할머니는 옛날 이야기를 해주게 된다.
수정이가 어렸을때 수정이를 구하기위해 한쪽 팔이 불에 타는데도 수정이를 안고 지켰다는 엄마.
그러면서 엄마에게 제일 소중한것은 수정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 부분은 몇번을 읽어도 저절로 눈물이 나게 만든다.

그 이후 엄마와 이야기를 하게 되는 수정.
모시일이 너무 좋았지만 일에 빠져 수정이를 다치게 할까봐 다른 일들을 찾아 했던 것이라는 말을 들은 수정이는 엄마에게 미안해진다.
엄마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된 것이리라.
수정이는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하면서 화상자국을 일부러 가리지는 말라고 한다.
그리고 친구들과 화해를 하고 오디션에 참가할 노래의 가사를 짓게 된다.
주제는 모시!!

이야기의 내용을 보면 크게는 모시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고, 그 안에는 세대간의 화합을 알려주고 있다.


또 이 책을 읽고 엄마도 하고 싶은 일이 있냐고 물어오는 아이를 보니,
책을 통해 엄마도 꿈이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기쁘다.
그리고 모시를 본적이 없는 아이라 모시가 무엇인지 몰랐던 우리 아이에게
모시란 무엇인지, 한산 모시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따로 알려주고 있어서
모시에 대해 잘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고 있어서 좋다.
나 역시 모시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는데 이 책 덕분에 잘 알게 되었다.
만드는 과정도 만들고나서 보관하는 과정도 까다롭기 때문에 점점 사라져가는 모시..
우리의 문화재의 한자락인 모시에 대해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우리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기억하고 노력해야만 그 가치가 더욱 크게 빛나듯이,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아이들이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를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