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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 걸린 사춘기 ㅣ 초록서재 청소년 문고
송방순 지음 / 초록서재 / 2017년 10월
평점 :
사춘기에 접어든 딸아이 때문에 사춘기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먼저 찾아서 보는 편이다.
"랙 걸린 사춘기" 또한 그런 의미에서 읽게 된 책이다.
읽다보면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 말이다.
표지만 보더라도 사춘기의 남자아이들의 삐딱한 표정과 반항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물건이라 생각되는 오토바이가 보인다.
이 표지의 그림만 보더라도 아~사춘기인 남자아이구나 싶어진다.

이 이야기는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나타내듯 까만 실타래가 마구 엉켜있고 아이는 귀를 막고 있다.
사춘기 아이들의 평균적인 모습이 보인다.
무엇인가가 혼란스러운 아이들의 모습....

청소년 도서라고 해서 이야기의 주인공은 중,고등학생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에서 벗어나 주인공은 사춘기 한가운데 있는 형과 사춘기에 막 접어드는 초등학생 동생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주체는 형이 아닌 동생이다.
마침 우리 아이의 비슷한 또래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니 공감하며 읽어나가기가 쉽다.
사춘기의 한가운데 있는 형은 고등학교에 다닐 나이지만 중학교 졸업장도 없다.
중학교를 자퇴하고 오토바이를 타며 자장면 배달을 한다.
주인공 영진이네 집은 아빠가 보증을 선 큰아버지가 잘못되는 바람에 아파트에서 다가구주택 반지하로 이사와 살게 된 상황이다.
그러다 아버지는 돈벌러 베트남으로 떠나게 되고 엄마는 도배일을 한다.
엄마가 출장을 가면 영락없이 형과 단 둘이 있게 되지만 형은 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집에는 혼자있다.
엄마가 없는 동안에는 아침에 콘프라이트, 점심엔 학교 급식, 저녁은 계란 프라이나 라면으로 때운 아이들.
그런 주인공 영진이에게 잘사는 친구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자신의 처지를 감추지 않는 떳떳한 친구가 생기고 또 사춘기 또래의 아이들이 겪는 좋아하는 여자친구도 생긴다.
영진이를 통해서는 막 사춘기에 들어서는 아이의 상황을 알 수 있고,
한참 방황을 하는 형에게서는 사춘기 정점에 있는 아이들의 상황을 엿볼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서 들어나는 형의 진실....
자장면 배달을 한다고 무시당하고, 오토바이를 타던 친구의 교통사고도 보게되며,
또 생일파티장소로 자장면 배달갔는데 그 자리에서 좋아했던 여학생도 보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검정고시 준비를 하게 되는데...
말 많고 탈도 많은 사춘기...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많은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중심만 제대로 잡고 있으라는 것인것 같다.
그리고 내가 부모입장에서 느낀 것은 사춘기 아이들은 옆에 믿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불안한 심리...우리들도 겪으며 지나왔던 길이다.
우리도 겪었던 만큼 아이들에게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줘야 할 것이다.
비록 이 이야기는 픽션으로 꾸며진 것이지만 사춘기의 아이들의 심리를 잘 나타내준것 같다.
사춘기에 접어든 우리 아이도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를 둔 부모인 나도 함께 읽기에 괜찮은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