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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전쟁 ㅣ 책이 좋아 3단계 4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7년 8월
평점 :
수요일의 전쟁...
이 책을 어린이 책으로 알고 읽었다.
하지만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아니 마지막장을 덮고나서도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구나 싶어진다.

우선 이 책을 읽으려면 미국 학교의 몇가지 특징을 알고 있는것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미국은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고 초,중,고의 교육제도 또한 각 주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와는 틀린 교육방식을 미리 알고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용 파악을 하기가 훨씬 쉽다.

카밀로 중학교 아이들은 수요일 오후면 종교 수업을 들으러 성당과 유대교 교회로 떠난다.
하지만 홀링 후드후드는 장로교이기 때문에 수요일 오후에 교회에 가지 않고 학교에 남아있게 된다.
베이커 선생님과 초기에는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지만 시간이 조금 흘러 셰익스피어의 책을 읽게 된다.
홀링 후드후드는 셰익스피어를 읽는 것이 선생님과의 전쟁이라 생각하지만
내가 본 베이커 선생님은 홀링 후드후드의 성장통을 멋지게 이겨나가도록 해준 분이라 생각된다.

1960년대 미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한 장면...
미국을 중심으로 생겨난 히피족에 관한 부분이다.
그리도 중간중간 나오는 마틴 루터 킹, 비틀즈, 베트남전, 인권운동, 돈만 아는 아빠를 통해서는 미국 경제가 안정이 되어었음을 알 수 있다.
단순이 아이의 성장통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녹아있는 "수요일의 전쟁"
아이의 성장통을 알리는 학교에서 베이커 선생님과의 전쟁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시대에 있던 베트남 전쟁까지 알려주는 이 책은 읽으면서도 자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인것 같다.

홀링 후드후드가 아빠에게 군사학교에 가겠다고 하자 아빠가 코웃음을 치고, 저녁식사 후 누나가 후드후드 방으로 와서 해주던 말..
이 말은 베트남 전쟁의 실체를 한마디로 압축해서 보여주는것 같다.
"전쟁. 군인이 일주일에 200명씩 죽고 있어. 그래서 시커먼 시체로 변해 비행기에 차곡차곡 실려 와. 그 다음 땅에 묻히고, 가족들은 멋들어지게 미국 국기를 받지. 그리고 그걸로 끝이야."
북한의 전쟁 위협을 받는 지금 이 시기라서 그런지 이 부분을 읽으니 웬지 모르게 더 울컥 해지는 것 같다.

책 뒷면에 뉴베리 아너 상 수상, 무슨무슨 최우수 아동도서 선정 이렇게 내역이 나와있는데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것도, 그리고 여러가지 최우수 아동도서로 선정된 것도 마땅히 그럴만 했다고 공감이 되어지는 책이다.

수요일의 전쟁에는 1960년대 미국역사가 녹아져 있고,
한 아이의 성장과 셰익스피어의 문학이 어울려져서 이야기가 엮어지고 있다.
때문에 이 책 한권으로 미국의 역사와 셰익스피어의 문학 그리고 그 외의 여러가지를 살펴볼수 있기 때문에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홀링 후드후드은 베이커 선생님을 만나 셰익스피어 문학을 통해 성장통을 잘 이겨내게 되었으므로 최고의 행운을 갖게된 아이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 아이에게도 베이커 선생님 같은 분이 계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