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하실 도깨비 진 ㅣ 와글와글 스토리 TooN 시리즈 4
강승희 글.그림, 임재해 감수 / 이락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어릴때는 만화책을 엄청 좋아했지만 크고나서는 잘 안보게 되던 만화책..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만화책을 보는 모습을 보면 나도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지곤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보던 만화책들을 내가 보게되면 책의 그림들때문에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런 엄마를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웹툰작가가 되고 싶다는 큰아이..
그 아이 때문이라도 만화를 다시 좋아해보도록 노력중이다.

이번에 보게 된 지하실 도깨비 진...
솔직히 말하자면 책 줄거리와 표지만 보고 봐야겠다고 생각한 책이라 만화책인줄 몰랐었다.
우선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깨비가 나오고 옛날물건들을 아이들이 재미나게 알수 있을것 같아서 보고싶었던 이 책..
막상 책을 받고 보니 만화책이다.
하지만 표지의 그림이 정겨운데다 눈이 아프지 않아서 읽을만 하겠구나 싶다.
책장을 넘겨보니 표지를 보며 예상했던대로 만화책이지만 어지럽지 않고 그림이 깔끔하고 큼지막한 그림들이라 마치 정겨운 그림책을 보는 느낌이들면서 전혀 어지럽지 않고 말풍선에 있는 글도 눈에 잘 들어온다.
내 눈에도 재미있게 들어오는데 아이들 눈에도 재미있게 읽혀진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스마트폰, 텔레비젼, 컴퓨터, 세탁기, 전기밥솥, 냉장고, 진공청소기 등등 일상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가전제품에 둘러싸여 편하게만 살아온 우리 아이들..
가끔 엄마가 어렸을 때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다보면 지금 아이들이 잘 모르는 물건들 이야기가 나올때도 있는데 그럴때마다 우리의 옛 물건들도 알아야한다고 말을 해주곤 한다.
하지만 한두번 알려주는 것도 솔직히 엄마는 힘들다.
이 책은 그러한 옛 물건들을 소재로 쓴 어린이 만화책이다.
방학을 맞이해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었지만 계획이 무산되고 동생과 함께 할머니 집으로 가게된 주인공..
그리고 할머니 집에서 도깨비 진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렸을때 이불에 오줌을 싸면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러 가야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어렸을때는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직접 키를 보고 곡식들을 고를때 써보기도 했기에 엄마인 나는 잘 알고 있지만 직접 보지 못한 우리 아이들은 "키"라는 것을 잘 모른다.
단지 엄마의 설명으로 인지할 뿐이다.
도깨비 진에서는 간결하고 눈에 쏙 들어오는 정겨운 그림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며
키의 모양과 쓰임새를 쉽게 알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리병이나 어렸을때 많이 들어봤던 망태할아버지의 망태까지 재미나게 만날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책 뒷편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깨비에 관해 알려주고 있고, 옛날 물건과 관련된 도깨비 이야기까지 들려주고 있어서 더 재미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온 옛날 물건들을 실사를 통해 보여주며 관련된 다른 옛날 물건들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이 사진들을 보며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엄마인 나는 어릴때 기억이 나서 좋았고..
아이들은 옛날 이야기를 듣듯이 옛날 물건들에 대해 알게 되서 더욱 좋았던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신나게 색칠을 하며 읽었던 이야기도 생각나게 하고 또 물건들도 기억할 수 있도록 컬러링 페이지가 따로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책으로 되어있어서 아이들은 엄청 좋아한 이 책...
아이들이 만화책을 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어른들도 이 책을 보게되면 나처럼 생각이 바뀔것 같다.
만화책도 눈이 아프지 않고 어지럽지 않으며 오히려 아이들이 더 쉽고 재미나게 내용을 기억할 수 있는 책이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은 도깨비와 함께 말썽꾸러기 친구들인 옛물건들을 찾으러 다니며 즐기는 모험이야기로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게 몰입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보더라도 이 책은 좋아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6~7세부터 보면 어릴때부터 쉽게 우리의 옛물건들을 알수 있어서 더욱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