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윌러비 가족 책이 좋아 3단계 3
로이스 로리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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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내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을 싫어하는 부모나 고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자식들이 많이 있을까?

뭐...뉴스를 보면 그런 비슷한 사건들이 나오는 것을 보니 있기도 한것 같지만...

적어도 내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따듯한 마음이 들게끔 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뉴베리 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로이스 로리'의 화제작이라는 이 책....

무자비한 윌러비 가족은 제목부터가 수상스럽다.

 


표지부터가 간결하고 삭막하면서 웬지 모르게 딱딱한 느낌이 든다.

뭐지? 아이들 책이 분명한데...웬지 모르게 수상하다...

 


이 책은 성이 윌너비인 가족의 이야기이다.

큰아들 팀과 구별하기 힘든 쌍둥이 바나비 A와 바나비 B 그리고 소심한 막내 제인..

이들에게는 참을성이 없고 조급한 아빠와 게으르고 심술궂은 엄마가 있다.

문제는 이들 가족에게는 가족애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 가족애가 없는 이야기가 아이들 책이라니...처음 부분을 읽으며 솔직히 조금 충격을 받았다.

특히 책의 초반 아빠와 엄마의 대화가 제일 충격이었던것 같다.

애들을 좋아하냐는 아빠의 질문에 엄마는 한번도 애들을 좋아해 본적이 없다는 그말....

애들을 좋아하지도 않는다면서 4명이나 낳다니.....


하지만 불퉁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 역시 가족애가 없는 부모가 없는 고아를 꿈꾼다.

이 역시 충격이다...

혹시라도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이런 마음이 들면 어쩌나...걱정이 슬며시 들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이 어릴때 읽었던 헨젤과 그레텔, 빨간머리 앤 그리고 세계명장에 나오는 인물들이 적절히 녹아있는 그런 책이다.

옛이야기를 모티브로 적절히 조합해서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 것인데

끝까지 읽다보면 책을 처음 읽을때 들었던 걱정은 사라져버리게 된다.

괴씸한 아이들 부모의 이야기는 벌을 받았다고 생각되었고...

아이들은 결국은 잘 되었으니 뉴베리상을 두번이나 받았던 작가라 이런 멋진 책을 써냈구나 싶어진다.


내가 먼저 이 책을 다 읽고 빨리 책을 보여달라던 큰아이에게 주었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읽어간다.

순식간에 몰입을 하며 읽더니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명작동화에서 봤던것과 비슷한것 같다고 바로 짚어낸다.

어떤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냐고 물으니 아이들의 부모가 얼음산에서 죽은게 제일 통쾌하다고 한다.

아이들을 버리고 집도 팔아버려서 도저히 살아갈 수 없게 만든 부모라면서 세상에 이런 부모도 있냐고 오히려 되물어온다.

나 역시 아이와 같은 느낌이었기에 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면 너의 기분에 공감한다고 말해주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만 하지말고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

그런 책을 찾아내는 것이야 말로 아이와 엄마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수 있는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의미에서 "무자비한 윌러비 가족"은 아이와 함께 읽으며 같이 공감하고 대화를 할 수 있었던게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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