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덕경과 함께하는 오늘 - 하루에 한 가지 생각 담기
無性 이민형 지음 / 전나무숲 / 2017년 2월
평점 :
일반적으로 책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내용이 있는 글자들로 빼곡히 종이를 채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덕경과 함께하는 오늘....이 책 역시 열어보기 전까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직 읽어보지 못한 도덕경을 차근차근 읽어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그런 책이 아니다.
책 페이지를 열면 도덕경에 나오는 한자를 붓글씨로 하나 떡하니 써놨을 뿐이다.
나머지는 다 여백이다.

책장을 열어보고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처음 열어봤을때는 이거 뭐야...라는 느낌이...
두번째 열어봤을때는 이거 의외로 여유로워서 좋은데...
세번째 열어봤을때는 책장 속에 있는 글자를 보고있노라니 순간순간 드는 느낌이 달라진다.
그제서야 이 책이 어떠한 의미로 씌여진 책인지 느낄수 있었다.
이 책은 어찌보면 친절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이다.
원래 도덕경은 노자도덕경이라고도 하는데 81장으로 되어있다.
이민형님의 '도덕경과 함께하는 오늘'은 81장의 내용중 간추려서 1장의 내용을 한 글자로 표현해놓았다고 볼수 있다.
그리고 붓글씨 자체가 그 뜻을 내포하고 있는 글자체로 되어있다.

언제, 어디서 그리고 몇번을 보느냐에 따로 모두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도덕경....
그때그때 나의 기분에 맞게 글자를 찾아서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더불어 같이 있는 '하루에 한가지 생각 담기'...
여기에는 그때 그때 나의 생각을 메모형식으로 써보게끔 되어있다.
책을 읽는것 뿐만 아니라 쓰기까지 하라니....
하지만 그때그때 나의 기분을 나의 생각을 쓰다보면 정리가 된다.
메모하지 않고 지나가면 잊혀질 것 생각들이지만
도덕경의 글자를 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써보는 나의 생각들을 나중에 모아서 본다면
그 또한 나만의 도덕경이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방안에 쏙 들어갈 만큼 조그마한 책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생각날때마다 아무때고 꺼내서 쓸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의 저자이신 이민형님의 말씀대로
그저 마음이 편안한 곳이라면 언제든 그 어느 곳이든 이 책에 담아보는 것이다.
훗날 과거의 나의 생각은 이러했구나...하고 알아볼수 있게 말이다.
전혀 친절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것이 매력적인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