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ig Bag 섬에 가다
김완진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그림책은 어린 아이들부터 나이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모두 재미있게 읽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만 읽으라고 할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림책은 아이들꺼라는 생각은 틀린 생각이다.
그런 편견이 틀리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은 이 그림책!! BIG BAG 섬에 가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니라 현실에 찌들어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에 찌들려 매일 똑같은 생각에 똑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
여기 이 책의 주인공도 언제나 같은 시간에 일어나 늘 앉던 의자에 앉아 항상 듣던 음악을 들으며
매일 비슷한 음식을 먹고 늘 마시던 차를 마시며
오늘도 어제와 별반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내다 아침에 일어난 그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우리네 일상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낯선 우편엽서가 도착합니다.
바로 화창한 날씨의 푸른 바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아주 작은 섬이 그려져있는 우편엽서였지요.
한번도 섬에 가보지 않은 주인공은 본인은 섬에 가봤다며 빈정거리는 친구를보며 자신도 섬에 가볼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음날 큰 가방에 짐을 꾸리고 섬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
친구들은 자기들과 어울리자며 섬에 가지 말라고 합니다.
그림에서 친구의 모습이 정말 각양각색으로 그려져 있네요.
제가 보기에는 이 친구들이 나의 마음속에 있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나타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운 일을 하기 전에 드는 그런 생각들 말입니다.

섬은 찾아 가는 길에 빈 성을 지키는 군인을 만납니다.
그 군인은 성문을 지키라는 명령 이외의 다른 명령은 받지 못했다며 빈 성문앞을 지키고 있지요.
새로운 일을 하기 전에 빈 성앞을 지키는 군인처럼 변하지 않고 그저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마음도 들것입니다.
주인공의 또 다른 마음을 군인으로 표현한 것 일수도 있겠네요.

섬을 찾으러 떠난 길에 여러사람을 만나지만 모두들 자기이야기만 하고 방향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난 선장도 자기 이야기에 빠져 섬까지 데려다 주기로 한것을 지키지 못하지요.
그 모습을 보고 허세만 부리는 사람들이 생각나는군요.
결국 주인공은 배를 빌려 직접 섬을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가는 길에 풍랑을 만나 모든 것을 잃고 결국 섬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책을 쓴 작가 김완진님은 결혼이 마치 미지의 섬을 찾아헤매는 것처럼 두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의 그 마음을 이 그림책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그림책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 맞는 것 같네요.
작가인 김완진님은 결혼을 미지의 섬으로 나타냈지만...
우리 모두 미지의 섬으로 여기며 두렵고 설레는 그런 일들을 겪으며 살아가기 때문이죠.
이 주인공이 미지의 섬에 도착해서 보게 된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새로운 희망? 도전? 본인의 꿈? 행복????
그것은 잘 모르겠네요....
각자 보는 것이 다 틀릴테니까 말입니다.
BIG BAG 섬에가다....이 책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를 빗대어 생각해보게 하는군요.
새로운 모험을....평소에 안해 본 것을 하게되는 어른들이 보면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