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버스를 타다 사계절 그림책
존 워드 그림, 윌리엄 밀러 글, 박찬석 옮김 / 사계절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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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버스를 타다'라는 그림책은 인권에 관한 책이다.

1950년대 미국에 있었던 백인우월주의에 입각해 흑인들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았고

평등하게 대하지 않아서 흑인들이 받았던 그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림책이라고 해서 어린 아이들만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그림책은 어른들에게도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필요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라, 버스를 타다'라는 그림책은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도 같이 보고 토론을 해보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아니 더 나아가서 중학생 아이들도 함께 토론하기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사라, 버스를 타다는 1955년 12월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서 실존인물인 로사팍스가 겪었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든 책이다.

실제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실제 자료를 조사해서 이 책과 같이 보여주면 더욱 좋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책을 읽기 전에 차별에 대해 그리고 불평등에 대해 미리 얘기를 해보고 읽는다면 이 책에서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기 전에 차별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그랬더니 차별이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다르다는 것은 무엇일까하고 물어보니 말 그대로 다른것을 말한다고 하는 아이들..

맞는 말이다...

차별과 다르다는 것은 엄연히 틀리다.

그것을 제대로 알고있다면 이 이야기에서 하고자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 들을수 있을것이다.

 


본문이 시작되기 전에 이 책은 실제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실존인물인 로사팍스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초등학생 정도 되면 아이들이 책을 읽을때 관심사는 진짜로 있었던 이야기냐 아니냐다...

이 책은 실제의 이야기를 한 책이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으니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될 것이다.

아침마다 사라는 엄마와 버스를 탔다. 하지만 언제나 백인들과는 구분되어 뒷자리에 앉았다.

아이들끼리는 장난도 칠수 있는데 백인아이와 장난을 치다가 서로의 엄마에게 야단을 맞는다.

물론 책에서는 야단을 맞는다는 말은 안나온다. 단지 난 그림을 그렇게 읽어서 아이들에게 얘기해줬을 뿐이다.

그림책은 글만 읽어주는게 아니라 그림도 함께 읽어주어야 한다.

그렇기에 그림책이라고 불리우는 것이다.

사라의 엄마는 "언제나 이래 왔단다.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지."라고 말하곤 했다.

어느날 사라는 버스의 앞쪽 자리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운전사 옆자리에 앉았다.

운전사는 화가나서 뒤로 가라고 했지만 사라는 그대로 앉아있었다.

운전사는 규칙을 지키지 않으려면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학교에 가라고 했고, 사라는 학교까지 그냥 타고가겠다고 한다.

결국 운전사는 경찰관을 불러오고, 경찰관은 법에는 너희같은 사람들은 버스 뒷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나와있다면서 법을 어기고 싶지 않다면 뒷자리로 돌아가라고 한다.

하지만 사라는 일어나지 않았고 경찰관은 그런 사라를 경찰서로 데려갔다.

경찰서로 사라의 엄마가 들어오는 표정을 보면 잘못했다는 표정이 아닌 무표정과 당당함이 보인다.

사라의 엄마가 사라에게 손을 내밀며

"가자. 경찰들이 진짜 범죄자들을 잡으러 가야 할 때인 것 같구나."라고 말한다.

이 말은 사라야 너는 잘못한게 없단다. 경찰들이 너를 잘못 데려온것 같구나...라는 뜻으로 해석해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것 같다.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울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사라도 사라의 엄마도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도 버스를 타야하는 사라와 사라엄마..

하지만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가기로 결정한다.

그런 사라와 사라의 엄마와 함께 다른 사람들도 함께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간다.
그날도..그 다음날도...그 다음날도....

사람들은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다녔다.

당황한 버스회사와 시장은 어쩔줄 몰라했고 결국 사람들은 끝내 법을 바꾸게 되었다.

 

법이 바뀌고 다시 버스에 탄 사라와 사라엄마...

그림을 보면 사라와 사라엄마의 표정이 웃는 표정이다.

그리고 앞자리에도 흑인들이 앉아있다는 것으로 법이 이렇게 바뀌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사라와 사라엄마도 서로 웃으며 앞자리에 함께 앉아서 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되는데..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실제로 겪었던 차별에 대해 이야기 해보게 했다.

서로 눈치를 보느라 섣부르게 말을 하지 않던 아이들...

그래서 실제로 부당한 차별을 겪게끔 해봤다.

그리고는 그 느낌을 말해보라고 하니 청산유수로 잘도 말한다.

바로 그 느낌을 사라는 겪었던 것이고 실제로 1950년대의 미국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아무리 부당한 법이라도 사람들이 모이면 바꿀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실제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 연설문 중에는 이런 말도 있었다고 한다.


로사 팍스가 앉았기에 마틴 루서킹이 걸었고

마틴 루서킹이 걸었기에 내가 뛸 수 있었고

내가 뛸 수 있었기에 아이들이 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로사팍스가 버스에 앉아서 부당한 법에 대해 옳지 않음을 알렸고...

이에 마틴 루서킹이 동참해서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다니기 운동을 함께 했으며

그랬기에 흑인도 버스 앞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있었기에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라는 흑인 대통령까지 나올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많은 변화가 생길것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림책 하나도로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그리고 그림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하나하나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라,버스를 타다' 처럼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은 실제 사건 자료를 같이 보여주면 더욱 좋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따로 검색을 해서 로사팍스에 관한 이야기와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이 그림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제 자료를 같이 첨부하지 않은 점이다.

뒷부분에라도 따로 실제 자료를 첨부해 주었더라면 아이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을까 싶다.


'사라,버스에 타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수 있어서 좋았고..

차별에 관해 이야기 해보며 학교에서도 친구들을 차별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말할수 있어서 좋았다.


인권에 관해, 나쁜 법에 관해, 그리고 미국의 역사에 관해 이야기 해 볼수 있게 해준 이 책...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읽어주면서 활동을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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