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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 청소년을 위한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
박현희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청소년을 위한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라고 적혀있어서....
당장 책이 읽고 싶어지는 유독의 독서 특강이라고 해서....
이 책의 제목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이라고 해서 더욱 궁금해지고 보고 싶었던 책...
책 표지마저 책으로 된 집으로 더욱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책읽기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말하고 책읽기를 강조하는 요즘...
아이들이 책을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또한 중요한게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의 저자인 박현희님은 고등학교 선생님이고 또 독서클럽 전도사라고 할 정도로
여러해동안 꾸준히 독서클럽을 진행해왔다고 한다.
그러한 선생님이 쓴 이 책은 독산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했던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고등학생들이라 공부하느라 바쁠텐데도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를 함께 했다니....멋지다는 감탄사가 나온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강독회를 함께 했다는 것에 부럽다는 마음도 느낀다.
나 혼자 직접 책을 읽고 느낌을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의 해설을 듣고 그 책을 읽으며 그 느낌을 느껴보는 것 또한 좋은 것 같다.
특히 우리가 어렵게 생각하는 책들은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으며 생각하는게 좋다.
하지만 그게 어렵다고 누군가의 해설을 듣고 흥미를 유발한 다음 읽어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나의 이러한 생각을 대변하듯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에서는 책을 소개하며 책읽기를 유혹하고 있다.
그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독자의 마음이라면서....

처음으로 이야기를 하는 책은 오이디푸스 왕이다.
이 책의 저자는 소포클레스인데 기원전 5세기의 사람이다.
그렇게 오래된 유명한 이야기가 소포클레스가 쓸때에도 이미 유명한 이야기였다고 한다.
우리로 치면 단군신화, 춘향전 처럼 그런 이야기를 희곡으로 쓴 것이라고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정교하게 썼기에 그 당시 비극경연대회에서도 수상을 했다고 한다.
오이디푸스 왕을 재미나게 읽기 위해서는 시대의 배경을 미리 알고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추리소설....
추리소설은 근대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1880년대부터 1920년대 를 추리소설의 시대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때가 우리가 알고 있는 셜록홈즈가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시기이면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활동이 정점을 찍은 시기라고 한다.
산업혁명으로 귀족계급이 몰락하고 부르주아 계급이 부상하면서
귀족도 아니지만 부르주아 탐정인 셜록이 사람들의 마음을 확 잡아 끌어다고 하니
시대적 배경을 제대로 알고 책을 본다면 그 책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독산고등학교 학생들과의 인문학 강독회를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이 한 이야기를 아이의 이모티콘과 색깔글씨로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이야기하는데 아이를 참여시키기 때문에 책 속으로 함께 빠질수 밖에 없게 만든다.

책으로 사랑을 배우다는 주제에서 나온 이 부분이 나를 생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다 주면서 자기가 망가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건 헌신이 아니라 의존인 거예요~
그러나 사랑은 주고받는 게 아니에요. 주는 거예요...
보통 엄마들 또는 시어머니의 말들에서 헌신이 아닌 의존임을 알려주는 말들이 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나도 나중에 이렇게 될까?
사랑은 '내가 줬으니까 너도 나에게 줘야돼'가 아니라 그냥 주는 것이라고 하니...
나부터 주는 것으로 바꾸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시대의 금서들 중에 내가 어렸을때 좋아했던 아기공룡 둘기가 포함됐다고 한다.
바로 둘리가 어른들에게 너무 버릇없이 군다는 이유만으로 금서로 논란이 되었다고 하는데...
하지만 둘리가 사람이 아닌 공룡이라 금서가 되지않았다는 웃픈 이야기를 보고
시대에 따라 금서의 판단도 많이 틀려지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란 주제로 시작된 책 헬프..
이 이야기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이 p203 아랫부분에 보면 나오는 부분이다.
글을 써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 그것이 곧바로 '힘'이 되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 있죠?
저는 이 말에 빗대어 말하고 싶습니다. 알리는 것이 힘이라고요. 말하는 것이 힘이고, 쓰는 것이 힘이라고요.
보이지 않던 존재를 보이게 만들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를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글의 힘이며, 책의 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책읽기의 중요함을 아이들에게 알리는 것이 아닐까??
같은 책을 읽더라도 그 책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앞으로 미래를 살아나가려면 인문학 독서를 통해 내공을 길러야하는데
책을 읽으려고 해도 어려워서 막막해 하다보면 포기하기 쉽다.
이런 사람들에게 책을 맛있게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금방 그 책의 재미를 알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은 책읽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등불이 되어주는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읽기가 막막하며 옆으로 밀쳐두었던 책을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됐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등불이 되어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