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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대장 조 - 세상을 울고 웃긴 조셉의 진짜 이야기 ㅣ 딱따구리 그림책 11
캐슬린 크럴.폴 브루어 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김난령 옮김 / 다산기획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소재는 우리가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다.
바로 생리적으로 나올수 밖에 없는 현상들...
방귀, 똥, 오줌, 트림 등등...
그것들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어른들이 이야기로 꺼려하는 부분이라 그런게 아닐까??
과연 생리적으로 나오는 현상들이 꺼져할 수 밖에 없는 것 들일까??
"방귀대장 조" 에서는 우리가 꺼려하는 방귀라는 것으로 세상을 울고 웃겼다.
이 이야기를 보고 아이들과 과연 방귀라는 것이 어떠한 것이기에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해보았다.

조셉은 여덟 살 때 바닷가에서 헤엄치며 놀다가 자기한테 놀라운 재주가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물속에서 숨을 참으려고 아랫배에 힘을 주었는데 엉덩이에서 희한한 소리가 나왔다.
"뿌웅~"
어쩌면 그냥 지나쳐 버릴수도 있었을 이 장귀 조셉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뀌어댔다.
그것도 그냥 뿡~하고 뀌는게 아니라 낮거나 혹은 높게~, 보드럽게 혹은 요란하게, 달콤하게 혹은 톡 쏘게....
이렇게 방귀를 뀌다보니 조셉의 방귀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다.

군대에 가서도... 제빵사가 되어 아이 아홉명의 아빠가 되어서도 방귀뀌는 실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식구가 많은 조셉이다보니 살림은 늘 쪼들렸고, 돈을 벌기위해 밤에는 길거리에서 공연을 했다.
공연 마지막에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연주인 방귀 뀌기로 마무리~

조는 길거리 공연을 넘어 파리에 있는 물랭루주로 진출했다.
파리는 최고의 쇼와 공연이 펼쳐지는 화려하고 멋진 도시였고,
파리 사람들은 교양 넘치고 세련되었다.
그런 파리에서 조의 방귀공연은 낯설었지만 교양 있고 점잖은 사람들에게 체면을 다 던져버리고 웃음보를 터트리게 했다.
그림을 보면 왕도 말을 타고 와서 공연을 구경하는 장면이 나올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가 부끄럽다고 혹은 지저분하다고 섣부르게 말하지 않는 생리적인 현상을
그냥 지나쳐버리지 않고 자신만의 재주로 만들어 세상 사람들에게 즐거움은 선사한 조~
이 책을 그냥 읽기만 한다면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여러번 읽다보면 그냥 평범한 일을 자신을 것으로 만들어 성공을 한 사람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유아기때는 그저 책의 내용만 보고 재미를 느낀다면...
초등학생은 실제로 있던 일인지에 관해 관심을 보이며 실제로 있었던 일을 더 흥미로워 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1857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텔레비젼, 라디오, 영화도 없던 시절인 19세기 말, 조셉은 프랑스에서 단숨에 유명해졌다.
점잔 빼기 좋아하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은 조의 방귀뀌기 공연을 보고 웃음보를 터트렸고,
벨기에의 국왕인 레오폴드 2세도 그의 공연을 자주 보러왔다고 한다.
미국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은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조셉의 공연을 몇 초 동안 촬영해서 귀중한 자료를 남겼다고도 한다.
책을 읽고 실존 인물의 이야기까지 들려주며 다시한번 책을 읽어보았다.
그냥 읽었을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며 이야기에 몰입을 하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방귀로 인해 재미있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보려 했지만 좀처럼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 과학적인 방향으로 주제를 틀어서 방귀가 나오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리고 점점 깊이 들어가 공룡의 방귀때문에 공룡들이 멸종했을수도 있겠다는 이야기와
소의 방귀때문에 환경오염이 심각해 진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한다.
그림책 하나로 과학적인 이야기도 나눌수 있고,
또 아무것도 아닌 것을 자신만의 무엇인가로 만들수 있는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자는 아이들과의 대화를 나눌수 있어서 좋았다.
실존 인물이라 아이들이 더욱 재미나고 교훈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