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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서재를 찾아라 - 조선을 움직인 인물들의 삶과 공부법, 제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수상작 ㅣ 사회와 친해지는 책
김주현 지음, 지혜라 그림 / 창비 / 2016년 8월
평점 :
책을 지극히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서재는 어떻게 생겼을까??
아이들보다 내가 더 궁금해하는 점이다.
내 욕심대로 꾸밀수 있는 서재가 있다면 어디에서나 책을 볼 수있는 환경으로 꾸미고 싶은데...
그 책의 종류도 다양한 분야로 꾸미고 싶다.
그래서 집에서도 여기저기 책을 손쉽게 잡을수 있도록 해놓았지만
책의 다양성에서는 욕심만큼 되지 않고 있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많이 반성하고 깨닫게 되었다.

최고의 서재를 찾아라....
창비 좋은 어린이책을 수상했을 정도로 정말 좋은 책이구나 싶다.
'최고의 서재를 찾아라'는 조선을 움직인 인물들의 삶과 공부법에 대해 들여다 보는 책이다.

본인들의 서재가 최고의 서재라 생각하는 인물들 중에서도 최종후보로 뽑힌 8명...
바다를 품은 서재 - 정약전의 복성재
하늘을 품은 서재 - 홍대용의 담헌
목숨을 지켜 준 서재 - 정조의 존현각
마음을 지켜 준 서재 - 정약용의 사의재와 다산초당
세상에서 가장 큰 서재 - 박지원의 연암
좁쌀 한 알만 한 서재 - 황상의 일속산방
무뚝뚝한 돌이 놓은 서재 - 김정희의 잔서완석루
우정으로 지어 올린 서재 - 이덕무의 청장서옥
최종후보로 올라온 이들은 공교롭게도 거의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다.

각 서재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그림으로 그 서재와 인물을 먼저 표현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면 최종 후보 인물 탐구를 통해 그 이야기의 주인공에 대해 역사적 사실들을 알려준다.

정조가 신하에게 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 않는 것이지 못 하는 게 아니다. 여러 가지 처리해야 할 일로 비록 한가한 시간이 적기는 하겠지만, 하루 한편의 글을 읽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무엇을 얼마나 읽을 지 계획을 세워 두고 날마다 규칙적으로 읽는다면, 일 년이면 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지 않겠느냐? 별도로 책 읽을 날짜를 구하려 한다면, 책을 읽을 수 있는 때가 없을 것이다."
나 자신에게도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을 정조왕이 해주고 있다.
이 이야기는 독서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그 어떠한 일을 하든지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서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서재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이 책에 나오는 8개의 서재중에 최고의 서재를 뽑으라면
친구의 우정으로 만들어진 이덕무의 청장서옥이 아닐까 싶다.
서로 어려운 처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책에 대한 열망을 알던 친구들이 이덕무를 위해 지어준 청장서옥....
책에서 배움도 중요하지만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 또한 중요한 것이기에 최고의 서재로 뽑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