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아이들만 봐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한다...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말입니다.
어른들도 상처받은 마음을 그림책을 읽으며 치유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을 읽어준다는 명목하에 그림책을 참 많이도 접했습니다.
제가 어릴때는 이런 책을 구경하기도 힘들었었던것 같은데...
살아오면서 아이들때문에 읽게된 책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읽으며 그림책이 아이들에게만 유용한 책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참 좋은 책이라는걸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이 책 "새를 사랑한 새장이야기" 역시 가슴 깊은곳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 참 고마운 책입니다.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그림때문이었습니다.
한솔수북에서 신간소개와 이벤트를 열었을때 그림을 보고 참 예쁘구나...라고 느꼈었지요.
막상 책을 보니 역시나 그림이 너무 예쁩니다.
아이들도 학교에서 오자마자 이 책을 들고가서 몰입하더라구요...
처음 이야기는 아무도 찾지 않는 슬픈 새장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림 또한 참 외롭고 쓸쓸해 보이네요.
슬퍼하던 새장은 새를 기다리기만 하는게 아니고 새를 찾아나섭니다.
처음 만난 새는 제비입니다.
제비에게 안전하고 따뜻한 새장에서 살자고 권유를 하지만 제비는 열심히 둥지를 짓고 세상 구경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건 없다며 거절을
하지요.
그 이후에 만나는 참새도 카나리아도 공작새도 그리고 늙은 올빼미도 모두 새장 안에 갖혀사는건 싫다며 거절을 하지요.
그리고 늙은 올빼미가 새장에게 해주는 말이 참 가슴깊이 와닿더군요.
"새장 안에서 살고 싶어 하는 새는 없을 거야. 가끔 두렵고 먹이가 없거나 추위에 떨더라도 새들이 바라는 건 오직 하나, 자유야.
"
"새장에서 갇혀 사십 년을 사는 것 보다 한 시간을 살아도 다단한 나뭇가지에서 사는 게 나아."
"새장 안에서 날고,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르는 건 깊은 슬픔을 잊기 위해서야."
"넌 착하니까 내가 충고 하나 해 줄게, 새장으로 태어난 게 네 잘못은 아니야."
새장은 올빼미의 말을 듣고 문을 떼어내서 멀리멀리 던져 버립니다.
그리고 문이 없어서 항상 열려만 있는 새장은 맛있는 곡식과 맑은 물을 채워놓고 새들을 기다립니다.
시간이 흘러 새들은 새장으로 모여들게 되지요.
이제 새장은 더이상 새들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는 예쁜 이야기 입니다.
그림책은 말 그대로 그림을 읽는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도 상당히 중요하지요.
이 책 "새를 사랑한 새장 이야기"에 나오는 그림은 참 따뜻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참 예쁩니다.
보고있으면 따뜻하다라는 느낌이 절로 들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스스로도 읽어보게 하고 또 엄마의 목소리로 읽어주며 같이 그림도 읽었습니다.
그림을 보았다는 표현이 맞겠지만 저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읽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거든요.
마지막에 "문이 없는 새장을 새장이라고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아이들 대답이 제각각 입니다.
"그래도 새장이다.", "문이 없으니 새장이 아니다."
어떤 대답이든 다 맞습니다.
새장이기도 하고 새장이 아니기도 하지요.
이 책을 통해 또다른 따뜻한 마음이, 생각이, 인성이 생기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