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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 ㅣ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마노 그림 / 애플북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고정욱 선생님의 작품이라 더욱 좋아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가 이번에 일곱번째 책이 출간되었어요.
이 소식을 듣고 어찌나 좋아하던지....아니 어쩌면 아이들보다 제가 더 좋아한것 같아요.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를 읽다보면 요즘 아이들의 생활과 고민을 알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게 느껴져서 더 좋습니다.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의 일곱번째 이야기는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예요.
이번 이야기의 주제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주제가 아닌가 싶네요.

머리말에서 고정욱 선생님은 관계는 어렵지만 소중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옛날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형제, 자매가 있는 친구들이 많았고, 부모님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관계맺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울수가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외동인 아이들도 많고, 부모님들도 일 때문에 많이 바쁘다보니 아이들은 관계를 맺는 것을 스스로 터득해 나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올바르게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려워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이번에는 관계를 주제로 까칠한 재석이의 이야기를 쓰셨다고 합니다.
청소년의 고민을 책이란 매개체로 풀어주고자 도움을 주는 고정욱 선생님!!
이번에 나온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책이구나 싶어집니다.

초등학교시절 민성이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SNS에 올라와요.
민성이는 SNS에 피해자라며 글을 올리는 자연이라는 친구를 기억도 못하는데 글이 올라오고 악성댓글도 달리니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억도 안나는데 사과를 해도 받아주지 않으니 많이 억울해 합니다.
하지만 자연이가 사과를 받을때까지 계속 사과를 하게되며 친구간의 관계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어린시절 철없던 행동이 누군가에겐 트라우마로 남게된다는 것도 알게되지요.
요즘 현실에서도 어렸을때 피해를 입었다며 SNS에 글이 올라오는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되는데요.
피해를 입었다며 SNS에 글을 올리는 이유도 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악플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SNSD는 양날의 칼이라고 하는 김태호 선생님의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을 하게 됩니다.

김태호 선생님의 소개로 찾아가게된 관계문제 연구소의 이인영 선생님.
재석이와 친구들은 이인영 선생님에게 자연이의 이야기를 하고 관계맺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관계를 실습하는 기회를 갖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읽고 감정 표현을 배우고 이성을 훈련하는 것은 바로 가정 안에서, 특히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이인영선생님은 말씀하시네요.

자연이는 이인영 선생님께 상담을 받으면서 괴롭혔던 아이들이 잘못하긴 했지만, 그 상황을 피해보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도 깨닫게 됩니다.
"잘못된 행동에 비위를 맞출 필요는 없지만, 다른 아이들이 나를 왜 싫어하는지 한번 돌아보는 건 좋겠지. 내가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할 기회로 삼을 수 있으니까."
이인영 선생님의 이 말은 자연이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도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네요.

내가 변해야 친구도 변한다는 것!!
가민히 기다리고만 있으면 알아서 다가와주는 친구는 없다라는 것!!
내가 다가가야 상대방도 다가온다는 것!!
친구와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를 맺는 방법을 제대로 깨닫게 해주는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
이 책은 청소년 책이지만 어른인 제가 읽어도 너무 좋은 책입니다.
관계맺는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거든요.
이 책에 나오는 자연이와 민성이, 그리고 또 다른 가해자 일구..
일구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 재석...
이들의 서로 얽히고 얽힌 관계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살펴보며 아이들도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배려와 희생, 사랑과 경청을 배울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