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문예반 바일라 6
장정희 지음 / 서유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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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 부딪히게 되는 사춘기 아이...

그 아이의 예민한 감성을 이해하고 받아주고 싶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

그녀만의 세상에서 그녀만의 생각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을 알기에...

그저 옆에서 지켜봐주리라 마음 먹지만 나 역시 감정이 있는 동물이기에 지쳐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녀의 마음을...그녀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동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춘기 문예반"을 권해주게 되었다.

내가 먼저 읽고 책 내용에 찡해지는 마음을 느끼고 책 주인공의 마음을 공감했기에,

우리 아이도 그녀만의 치열한 전투에서 혼란스러움을 덜어줄 수 있는 책이 되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고등학교 2학년의 고선우.

게임중독자인 아버지는 집을 나가고, 엄마는 어릴 적에 죽었다.

그래서 현재 같이 사는 가족은 외할아버지!!

하지만 학교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 단란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이 아닌 행인1로 살아가고 싶다고 하는 주인공은 생일날 번지점프를 하겠다는 나름의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


우울하거나 불안해지면 닥치는대로 집어서 그어댄 자해의 흔적을 갖고 있는 선우에게 긋기는 기분전환용으로까지 일상화됐다.

그런 선우가 친구 주희를 따라 마지못해 들어가게 된 문예반은 그녀에게 삶이란 애착을 갖게해주는 공간으로 작용한다.

문예반은 대학이라는 입시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되어준다.

물론 입시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곳이긴 하지만 교주같은 문쌤의 역할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자꾸 생각해보게 해준다.


문예반 친구인 미수가 글을 써와서 발표를 하자 주인공 선우는 비평을 하게된다.

이러한 장면에서 문쌤은 누구의 편이 아닌 손에 잡히면 잡히는 대로,

안개처럼 뭉글뭉글한 느낌이면 그대로 느끼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문쌤의 말을 읽으며 책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그냥 느껴보라고 말을 해주고 싶어진다.

입시용이라면 해석을 하라고 하겠지만, 인생은 입시가 전부가 아니니까 말이다.


아이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꿈이 없다고 한다. 아니 뭔지 모르겠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심각한 것은 꿈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 문예반에 들어온 친구들도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 시대의 아이들을 대변하는 이들이 바로 이 문예반 아이들인 것이다.

이 아이들에게 문쌤은 아주 좋은 말을 해주고 있다.

재능이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씨앗 같은 것으로, 피우려는 노력만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싹이 돋고 꽃을 피우게 될꺼라고...

우리 아이에게도 원하는 길을 가다보면 언젠가는 너의 재능이, 너의 마음이 보일꺼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야기가 끝나고 글쓴이의 말에서 가슴에 와 닿는 말이 보인다.


"세상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 공감, 감성과 지혜.

그리고 개인을 등쳐먹는 사회의 부조리에 속지 않겠다는 용기와 단호함이 필요할 뿐이지.

우리는 그것을 알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 그건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아.

스스로 해야만 하는 공부지."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만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생각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청소년기를 살아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거기에 현실은 입시에만 목매달고 있는 판국이니 아이들이 더 힘들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이 책에 나오는 선우처럼 불우한 환경에 살고 있는 아이,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아이 그리고 현실과 타협해서 입시에 목매다는 삭막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자신을 좀더 강하게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을 이 책을 통해서 쌓아갔으면 좋겠다.

그들만의 마음과 현실을 어루만져주며 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춘기 문예반"

우리집 그녀도 이 책을 통해 공감을 느끼며 현실을 올곧게 살아가는 지혜를 쌓고 그녀의 성장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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