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록 : 누가 사도 세자를 죽였는가?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15
강영준 지음, 신경란 그림 / 아르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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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의 힘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고전읽기가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있는 편이다.

요즘 고전문학에 빠져있는 우리 둥이형제들~!!

도서관에 있는 고전문학을 출판사별로 거의 다 읽었을 정도다.

생각의 힘은 조금 더 깊어진것 같으나 막상 그 사건에 대해 여러갈래로 생각해보는 힘은

옆에서 슬쩍 화두를 던져주지 않으면 늘지 않는 듯 하다.

지난번 아르볼에서 나온 홍계월전을 읽고 너무 좋았었기에 이번에는 사도세자에 관한 한중록을 읽어보기로 했다.

아이들도 읽기 편하게 나온 한중록 - 누가 사도세자를 죽였는가?



한중록은 사도세자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가 소문이 무성한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쓴 글이다.

정작 아이들에게는 읽으라고 해놓고 나 자신은 한중록을 읽지 않았기에 사도세자의 죽음은 정치적인 것으로만 알고 있던 무식쟁이 엄마.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알아왔던 사도세자의 죽음은 여러가지 추측중에 한가지 였을 뿐임을 알게 되었고, 아이들에게만 고전읽기를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나도 역시 읽어야겠다고 반성하게 만들었다.


어릴때부터 영특했던 사도세자(=경모궁)!!

하지만 어릴때부터 왕의 위엄을 갖추기를 바란 영조는 경모궁의 교육을 일찍부터 서두르고 엄격하게 가르치려 하였다.

태어난지 백 일만에 왕세자가 머무는 저승전으로 옮기고 생모와 떨어져 보모의 손에 길러졌다.

어릴 때부터 애틋한 사랑을 받지 못한 경모궁은 작은 일에도 영조에게 혼나게 되었고,

그 뒤로 강박과 불안에 휩싸여 여러가지 병증이 나타난다.

이럴때마다 야단을 치는게 아니라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가르쳐주었다면 어떠했을까?

영조의 아들에 대한 기대와 조기교육이 오히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닌지...
결국 경모궁은 아버지에의해 뒤주에 8일동안 갇히게 되고 죽게된다.

이 모든 것을 본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

영조가 정조를 아껴서 왕이 되긴 했지만 이것은 정조에게도 커다란 아픔이 아니었을런지..


부모의 입장과 한 여인의 입장에서 본 한중록은 정말 처절한 삶을 살았던 혜경궁 홍씨에겐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고,

영조의 교육에 대한 비판이 일었으며, 정치의 무서움에 치를 떨게한다.

아이들은 한중록을 다 읽었지만 아르볼에서 나온 "누가 사도세자를 죽였는가?"를 읽어나니 더욱 쉽게 읽힌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좋은 것은 뒷부분에 있는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이다.
1,2,3교시로 나뉘어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고전으로 토론하기, 고전과 함께 읽기를 진행할 수 있는데,

고전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사도 세자를 죽인 것은 정말 아버지 영조일까?

이 질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분석력이나 사고력을 기르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 아이들과 함께 읽고 각자의 생각을 말하며 토론도 할 수 있으니 너무 좋다.

 

한중록 - 누가 사도세자를 죽였는가?

고전은 어떤 입장에서 쓰여졌는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읽은 한중록 또한 혜경궁 홍씨가 살아남기 위해 쓰여진 글 일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진실만을 썼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아르볼에서 나온 이 책은 아이들이 쉽게 읽고 사건에 대해

여러갈래로 생각을 하며 비판능력까지 키울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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