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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계월전 : 왜 남자로 살고 싶었을까? ㅣ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14
박진형 지음, 순미 그림 / 아르볼 / 2019년 3월
평점 :
아이들에게 인문고전을 많이 볼수 있도록 해주는 편이지만 홍계월전은 왜 한번도 못봤던 것인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고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으며 앞으로도 더 많이 고전을 찾아서 읽게 해줘야겠구나 싶어진다.
이번에 보게 된 홍계월전은 아이들 책이지만 나도 모르던 이야기라서 아이들보다 내가 더 궁금해서 읽게된 책이다.

이 이야기는 명나라를 배경으로 쓴 여성영웅 이야기이다.
중국 명나라의 홍무와 그의 부인 양씨는 아이가 없어 걱정하던 중 선녀가 부인의 몸으로 쏙 들어오는 태몽을 꾸게 된다.
그 뒤 딸인 계월을 출산하게 되지만, 계월이 다섯살이 되던 해에 반란이 일어나 피란을 가던 중에 도적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도적들에 의해 계월은 강물에 떠내려가며 부모와 생이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계월은 여공에 의해 살아나게 되고, 당시 남자옷을 입고 있었기에 여공은 계월을 남자아이라 생각하고 거두어 기르게 된다.
여공의 아들 보국과 함께 곽도사에게 글과 무예를 배우게된 계월은 평국이란 이름으로 보국과 함께 과거시험에 합격하게 된다.
그리고 대원수가 되어 전쟁터에 나가서 남자들보다 더욱 용감하게 싸우게 되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게 된다.

그러는 와중에 생이별을 했던 부모를 다시 만나게 되고, 계월이 여자임이 들통이 나게 된다.
하지만 황제는 계월을 벌하기 보다는 오히려 같이 자란 보국과 혼인을 하도록 하고 가문의 대를 잇도록 배려를 해주게 된다.
시간이 흘러 또 다시 반란이 일어나게 되고, 여인으로 지내던 계월은 다시 전쟁터로 나서게 되며 다시한번 활약을 하게 된다.
대원수에서 규중의 여인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황제를 구하고, 또 황제의 가족들을 구하는 그녀의 영웅담은 뭔가 씁쓸하면서도 통쾌하다.

책의 뒷편에 나오는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은 계월이 왜 보국과의 결혼을 앞두고 슬퍼했을지, 여성영웅 소설은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을지, 그리고 영웅의 일대기 구조까지 살펴보며 이야기를 한층 더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또 고전으로 토론하기와 고전과 함께 읽기를 통해 다른 고전이나 현대소설을 비교해가며 자신의 생각을 말을 해볼 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아이 혼자 하는 것 보다는 부모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해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 고학년 뿐만 아니라 중학생들도 읽고 생각하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