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벌 초코비
김성진 지음 / 크레용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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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벌 초코비는 표지와 제목을 봤을때 무엇인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벌이면 그냥 벌이지 초콜릿벌은 또 뭘까?

벌들의 세상을 이야기해주는 책일까?

요즘 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관한 이야기일까?

표지와 제목만 보고 여러가지 상상을 해보며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책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초코비는 겨울에 태어난 벌이다.

초코비라는 이름은 검게 썩은 나무처럼 쓸모없는 벌이라는 뜻으로 정말 끔찍한 이름이다.

그리고 초코비는 보육소에서 버려져 쓰레기장에 던져졌지만 바람의 질주자라는 수벌에게 발견되어 선택자녀가 된다.

하지만 초코비를 선택자녀로 선택한 바람의 질주자는 봄원정대란 명목으로 집밖으로 쫒겨나게 된다.

봄을 찾으러 간다는 명목이지만 먹이가 부족해서 버려지는 신세였던 것이다.

그 이후 초코비는 꿀벌학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곳은 꿀벌들만이 다닐수 있다는 교장선생님 말에 수벌이 꿀벌이고 꿀벌 도시의 시민이 맞다면 수벌도 꿀벌 학교에 입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한다.

초코비의 이러한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도 이치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알려주는 듯 하다.


초콜릿벌 초코비에서 나오는 꿀벌사회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똑같다.

권력을 위해 일벌들을 이용하고, 적인 말벌과 타협하며 우리편을 속이는 시종장 큰날개..

본인의 권력을 위해서 꿀벌도시의 공동문구조차 바꿔버리지만 다른 벌들은 앞뒤가 바뀐 문구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의 한 릿이 각자의 한 릿 -> 각자의 한 릿이 모두의 한 릿



하지만 그 문구대로 생활하며 협동이 아닌 경쟁하는 사회가 되어 친구는 경쟁자가 되고, 동료는 적이 되어버린다.

협력했기에 위대한 꿀벌 도시를 새울수 있었지만, 큰날개가 바꿔버린 적자생존의 사회는 꿀벌도시를 파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역시 옛날에는 협동하는 사회였지만 지금 현재는 적자생존의 사회로 변해있지 않나싶다.

아이들도 1등이 아니면 기억되지 않는 세상에서 행복하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마치 변해버린 꿀벌도시의 꿀벌들처럼 말이다.


초코비는 아기였을때부터 버려진 쓸모없는 벌이었지만,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버려진 벌로 남아있지 않고 꿀벌도시를 생각하며 쓸모없는 수벌들도 꿀벌도시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콜릿벌 초코비"는 아이들과 서로 먼저 읽으려고 눈치싸움을 하게 된 책이다.

내가 먼저 읽다가 잠깐 손에서 내려놓으면 아이들이 달려들어 뺏어가기를 반복하며 서로 읽었다.

그만큼 아이들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나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대비하며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우리 아이들이 적자생존의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초코비처럼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이루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초등고학년용으로 나온 책이지만 중학생까지 읽어도 무난할 듯 싶다.

이 책을 읽고 여러가지 논제로 토론을 해보기에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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