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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사라진 역사
성삼제 지음 / 동아일보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 성삼제는 교육부의 관리로, 2001년에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사건이 발생했을때 일본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실무반장을 맡게 되었다. 머릿말을 보면 처음 이 일을 맡았을 때 한 달이면 간단한 보고서 하나 만들고 끝날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 역사 교과서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일을 맡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도 공부해야 했는데,  이를 통하여 과거 학교에서 배웠던 우리 역사,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들이라고 믿었던 우리 역사에 대한 의문을 느끼게 되었고, 또 대책반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많났던 많은 사람들의 질책과 격려를 받으면서 그의 역사공부는 대책반 일이 끝난 뒤에도 계속 이어지게 된다. 자료를 찾고 모으는 데만 3년 넘게 걸렸다고 밝히고 있으며,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보면 쟁점이 있는 사안마다 실제 사료를 찾아보고 직접 확인하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그 덕택에 우리는 고조선사를 쟁점별로 개관하게 해주는 훌륭한 역사 연구서 한 권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저자가 일방적으로 민족사학 입장에 경도되어 글을 쓰고 있지도 않다. 객관적인 시각과 열린 마음자세를 유지하면서 글을 써나가는 관점 때문에 더욱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고조선사에 얽힌 논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맨 먼저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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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승주나무 > 알라딘 중독 수기(手記)

알라딘에서 논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초기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알 만한 분은 아시겠지만, 책을 많이 사게 된다.

그렇지만 나의 지갑이 파산 지경에 이르지 않는 까닭은

내가 아주 운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즉, 공적으로도 살 수 있고 사적으로도 살 수 있고,

혹 운이 좋으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암튼 지난 주와 이번 주에 구매한 것만 10만원 가까이 된다.

그 중독 현상에 일조한 책들을 헤아린다면

 

 

 

 

'21세기의 동양철학' 을유문화사 60주년을 기념으로 60개의 주제로 풀어낸 기획작이다. 내가 을유문화사를 좋아하는 까닭은 을유년을 좋아하기 때문인데, 을유년은 내 사상의 어른인 맹자가 태어난 갑자이며, 을유년에 해방되었고, 기억할 만한 일이 을유년에 많이 일어났다. 그리고 내가 배운 동양 사상이나 동양사 등 학술적인 분야의 책을 성실하게 만들어왔으므로, 을유문화사를 아끼는 편이다. 그렇다. 내가 가장 감동적으로 읽었던 서양철학사도 을유문화사 '램프리히트'의 서양철학사였다. 책과는 관계없이 을유문화사 이야기만 해버렸당.

 

 

 

 

'글쓰기의 전략' 나는 글쓰기 방법론을 믿지 않는 편이다. 소설 창작 강좌, 시 창작 강좌를 들으면서 그 생각은 더욱 굳혀졌다. 하지만 논술 선생을 하면서 글쓰기의 방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좀 불온한 구석이 없지 않지만, '가르치기' 위해서는 도식과 방법이 있어야 하겠고, 나는 그들을 가르치며 도식과 장막을 쳐놓는다. 그들은 아프락사스의 새처럼 나의 도식을 쳐부숴야 하리라. 흐흐흐

 

 

 

 

 

'대담' 나는 도정일 선생을 좋아한다. 현대적 감각의 평론가이자 정감 있는 어른 같다. 내가 이야기를 트는 신문사의 기자가 또 존경하는 마음의 스승이 사회학자 도정일이다. 그에게 처음으로 '냄비근성'에 대해 들었다. 어떤 현상을 이론으로 키워드로 표현하는 방법은 그에게 배운 것이다. 이번에 그와 과학자가 편안하게 이야기를 한다길래 구미가 당겨서 '긁었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1~2권 세트 , 이건 순전히 충동구매로 사는 것이기도 하고, 이때까지 우리의 스승(그것은 언어학도의 스승이라는 의미로)이 쓴 학술적 저작을 한줄도 보지 않았다는 죄송스러움이 마음에 가득 남아 있었고, 내가 분개하는 미국이란 나라의 비판적 지식인의 '참여적'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은 데 따른 미안함도 있다. 촘스키는 여러분들이 아시듯 '변형생성문법'이란 언어학의 지평을 연 언어학자이지만, 비판적 지식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마침 위 세 권의 책을 받고 나면, 마일리지가 10,000원이 되고, 결국 내 사비가 1만원 대로 드는 데다가, 요즘 이벤트 기간이라 3권의 책을 더 주는 이베트 기간이므로, 나는 고도의 속어림에 따라 '긁고 말' 것이다.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하나, 둘'

이것은 순전히 알라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의 표현이자, 나의 기본적 역사 소양을 만족시키기 위해 산 책이다. 얼마 전 알라딘 서평단에 선정되어 '세계사 교과서'를 공짜로 보게 되었다. 그 때의 감동이 다시 찾아온다. 늦지 않게 서평을 썼고, 그 서평이 호응이 좋은지 4개의 추천 별딱지도 받았다.

쇼펜하우어가 그랬다지 않은가. 그가 헤겔에게 도전해 그 영광을 빼앗을 요량으로 같은 학기에 강좌를 마련했다. 하지만, 헤겔의 강좌에는 수강생이 미어터진 반면 쇼펜하우어의 강좌에는 수강생이 2~3명뿐이었다고 한다. 쇼펜아우어 왈 "너, 헤겔 선생의 강좌에 가지 않고 어째서 이 강좌를 신청했냐?" 그의 제자 왈, "헤겔 교수님의 강좌는 너무 사람이 많아서 들을 수가   없었..." "예끼 이놈아!" 하고 강의실 문을 걷어차며 나가버렸다는 이야기.

또다른 이야기.. 쇼펜하우어가 드디어 뜨기 시작했다. 신문에 대서특필 보도가 되고, 평론가들의 찬사는 연일 계속되었다. 그 일을 기록한 철학사가의 말이 더욱 재미있다. '철학가로서 생전에 이렇게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사람은 철학사적으로 드물다. 그리고 광적인 탐식가처럼 관련 기사마다 스크랩해서 기쁨을 숨기지 않으면서까지 꼴불견이었던 철학자도 그 열에서는 그가 처음이 아닌가 한다.'

뭐 쇼펜하우어 이야기는 한담이고, '세계사 교과서'를 보기 얼마 전에는 서중석 교과서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한국사, 현대사, 세계사의 교과서적 소양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의 '구매 행위'였다.

이 모두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졌으며, '긁혔다.'

여기서 한 가지 명언이 나온다.

한 번 긁는 순간은 짧지만, 그것을 다 소화하려면 그보다 좀 길게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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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돈이 되는 저평가주를 짚어주마
김영익 지음 / 이지북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아래 분이 이 책에 대해서 아주 혹평을 해 놓으셨네요 ^^

아마 책 제목에 속아서 책을 사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제목이 '반드시 돈이 되는 저평가주를 짚어주마'인데, 이 제목은 책 내용과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마 출판사에서 제목을 이렇게 섹시하게 붙여야 한 부라도 더 팔리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에서 붙인 제목인 것 같은데, 전혀 어울리는 제목이 아닙니다.

이 제목때문에 아래 분처럼 속았다고 생각하는 분이 나오는 것이겠고, 제목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 책은 주식시장,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경제의 커다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설득력있게 제시해주는 트렌드분석서에 가까운 책입니다. 그 내용이 고등학교 수준이라는 데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요새 신문에 자주 소개되었던 논리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건 신문에 소개된 논리들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김영익 센터장이 신문에 제공한 논리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주장, 즉 앞으로 우리나라 주식이 3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데에 한 표를 던집니다.

돈되는 주식종목 찍어주기를 기대하는 분은 이 책 보실 필요없고, 주식시장의 큰 변화, 우리 경제의 큰 변화를 읽어내고 싶은 분에게는 강추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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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disc) : 일반 킵케이스 - 아웃케이스 없음
곽재용 감독, 조인성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설연휴기간동안 TV에서는 영화를 많이 방영했다. 그 영화들 중에 눈에 띈 영화. 보고나서 산뜻한 느낌이 좋았다.

영화를 보고나서 들었던 생각 하나, 곽재용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 때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지 딱히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러브레터'의 느낌도 나는 것 같고, 손예진이 우산을 들고 비를 맞으면서 달려가는 장면에서는 '4월이야기'의 장면들이 연상이 되었다.

손예진이 비를 맞고 달려가다 경례를 하는 RT들을 스쳐지나가면서 경례를 받아주는 장면 같은 경우는 피식 웃음이 나면서 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사랑의 기쁨, 젊음의 기쁨, 삶의 기쁨에 몸을 떠는 손예진을 단 한 장면으로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혼자 아쉽게 생각했던 것 한 가지..

조인성이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손예진이 깨닫고, 기쁨에 겨워 우산을 들고 비를 맞으며 달려가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를 끝내버렸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더 잔잔한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가 돼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해본다.

그랬으면 어머니의 못다이룬 사랑과 이제 새로이 사랑을 시작하려는 기쁨에 젖은 젊은 딸의 모습이 겹치면서 더 잔잔한 여운을 주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더 '삶'이라는 것에 대해 아련한 느낌을 갖게 했을 것 같다. 어머니는 진정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갔지만, 그리고 딸은 진정한 사랑이 아닌 두번째 만남(그렇다고 사랑이 결여된 무미건조한 만남은 아니고 우정에 가까운 만남이 아니었을까 상상된다)에서 태어났지만, 그 딸은 이제 새로이 사랑을 시작하려 하며, 사랑의 기쁨에, 삶의 약동이 가져다주는 기쁨에 몸을 떤다.

이렇게 못다이룬 사랑으로 인해 애잔함을 남기고 떠나간 어머니의 삶과 이제 새로이 사랑을 시작하려는 젊은 딸의 약동하는 삶의 모습이 겹치면서 '삶'이라고 하는 것의 모습에 대한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마치 러브레터처럼...

그 뒤에 이어지는 클래식의 이야기는 사족이라는 느낌이 있다. 생략하고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이 훨씬 좋았을텐데, 생략하지 않고 길게 이야기를 계속 끌고가는 바람에 여운이 사라져버린 느낌을 준다. 갑작스런 베트남의 전투신같은 것들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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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도서도 함께 파는 사이트에 들렀더니 수 타운젠드의 청소년 소설 '비밀일기'의 속편이 오랜만에 나와 있었다. 그 얼마나 궁금하고 궁금했던 뒷 이야기더냐..ㅜㅡ 그런데 그림의 떡이구나.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출간될지 궁금, 또 궁금.

판도라랑 잘되기를 내심 기대했는데 결국 첫사랑 판도라와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다른 여자랑 결국 결혼해서 홀아비가 된 아드리안의 이야기..읽고 싶다. 사춘기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유머있고 책도 좋아하는 아드리안 정도만 되면 내 이상형이라고 늘 생각해 왔었는데. ^^;

 

아래는 그 사이트에서 퍼온 책 소개글.

< 사춘기 소년이었던 Adrian Mole은 어느새 서른이 되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국적인 미인 여성 사이에 세살 짜리 아들을 둔 독신 아버지이자, 토니 레스토랑의 요리사로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Adrian. 하지만 자신의 TV 요리 쇼를 꿈꾸고, 첫사랑인 Pandora를 아직 잊지 못하는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의 Adrian을 미소와 함께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할 듯. >
 

전에는 <레베카>, 그리고 나서는 <위험한 관계>를 오랜 세월동안 기다려 왔는데 이제는 이 책이 나오기를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걸까. 내가 살아 있을 동안에는 꼭 나오기를..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들,  수 타운젠드의 <비밀일기>를 좋아했던 독자들이라면 분명히 이 속편도 구입할 거라구요. 그러니 아무 출판사나 꼭 출판 좀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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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올 2009-05-18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우...비밀일기

어린시절 공부에 지칠대면 꺼내서 킬킬대며 보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저도 판도라와 잘되기를 바랬는데 이루어지지 않았다니 안타깝군요

어서 한글로 읽어볼수 있기를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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