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2disc) : 일반 킵케이스 - 아웃케이스 없음
곽재용 감독, 조인성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설연휴기간동안 TV에서는 영화를 많이 방영했다. 그 영화들 중에 눈에 띈 영화. 보고나서 산뜻한 느낌이 좋았다.

영화를 보고나서 들었던 생각 하나, 곽재용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 때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지 딱히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러브레터'의 느낌도 나는 것 같고, 손예진이 우산을 들고 비를 맞으면서 달려가는 장면에서는 '4월이야기'의 장면들이 연상이 되었다.

손예진이 비를 맞고 달려가다 경례를 하는 RT들을 스쳐지나가면서 경례를 받아주는 장면 같은 경우는 피식 웃음이 나면서 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사랑의 기쁨, 젊음의 기쁨, 삶의 기쁨에 몸을 떠는 손예진을 단 한 장면으로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혼자 아쉽게 생각했던 것 한 가지..

조인성이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손예진이 깨닫고, 기쁨에 겨워 우산을 들고 비를 맞으며 달려가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를 끝내버렸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더 잔잔한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가 돼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해본다.

그랬으면 어머니의 못다이룬 사랑과 이제 새로이 사랑을 시작하려는 기쁨에 젖은 젊은 딸의 모습이 겹치면서 더 잔잔한 여운을 주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더 '삶'이라는 것에 대해 아련한 느낌을 갖게 했을 것 같다. 어머니는 진정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갔지만, 그리고 딸은 진정한 사랑이 아닌 두번째 만남(그렇다고 사랑이 결여된 무미건조한 만남은 아니고 우정에 가까운 만남이 아니었을까 상상된다)에서 태어났지만, 그 딸은 이제 새로이 사랑을 시작하려 하며, 사랑의 기쁨에, 삶의 약동이 가져다주는 기쁨에 몸을 떤다.

이렇게 못다이룬 사랑으로 인해 애잔함을 남기고 떠나간 어머니의 삶과 이제 새로이 사랑을 시작하려는 젊은 딸의 약동하는 삶의 모습이 겹치면서 '삶'이라고 하는 것의 모습에 대한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마치 러브레터처럼...

그 뒤에 이어지는 클래식의 이야기는 사족이라는 느낌이 있다. 생략하고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이 훨씬 좋았을텐데, 생략하지 않고 길게 이야기를 계속 끌고가는 바람에 여운이 사라져버린 느낌을 준다. 갑작스런 베트남의 전투신같은 것들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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