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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이라는 삶의 기술 - 어떻게 인생의 중심을 지킬 것인가
이진우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평점 :

철학을 가르치는 포스텍 이진우 교수가 쓴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명언과 삶의 지혜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대입해 인생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책을 읽다 보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다 자극적인 것을 원하고 욕망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유튜브 같은 개인 방송을 보면 자극적인 요소로 흥미를 끄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먹는다거나 각종 이슈들, 혹은 사건, 사고 같은 방송을 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놀라움을 일으킨다. 이런 방송을 자주 보고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다른 것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런가 하면 부자들은 더 많은 돈을 원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내놓지 않기 위해 탈세를 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것들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부, 목숨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운동이나 하물며 위험한 곳에서의 셀피까지도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져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고 하는 행동이기에 주의를 하고 중심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관련지어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자극적인 무언가를 찾아다닐 수도 있지만,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받을 SNS의 "좋아요" 개수에 연연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이 보는 나를 위해서 만들어낸 이미지에 불과하다. 타인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그래도 자신의 신념과 의지로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기보다 누군가가 볼 나를 거짓으로 꾸며내 살아가는 삶은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남들이 어떻게 본다는 말을 자주 하는 가까운 사람이 있는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말을 해주고 싶은데 못하고 있어서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감정에 충실하라고 말하며 화가 날 때는 참는 게 최선이 아니라 정당하게 화를 내야 감정적으로 건강하다는 부분이었다. 어렸을 때는 감정에 충실해서 기분이 오락가락했다가 나이가 들면서는 무던하게 바뀌었고, 누군가 때문에 화가 날 때는 참거나 무시하거나 아니면 "저렇게 살다 죽겠지"와 같은 그러려니 마음을 가지게 됐다. 결국 화를 내지 않아 내 속에 화가 쌓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폭발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때로는 화가 쌓여 체하기도 하는데 결국 내 몸이 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안 좋아져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내게 분노를 일으키는 상황은 화를 내기 곤란한 부분이 많아서 아무래도 나는 건강하게 화를 내기엔 글렀다. 안 보는 게 최선인데 그것도 할 수 없으니 참 답답하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서 말하기도 했고, 일과 생활의 균형인 워라밸도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사유(思惟) 하는 삶에 대해서도 말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수적인 요소들을 열거하며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행복이었다. 우리의 삶은 행복을 향해 가는 것이니 말이다. 개개인이 행복을 느끼는 기준이 다르니 각자의 행복을 위해 목적을 가지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여러 방향에 대해 열거했다.현재의 나에겐 행복의 기준이 물질적인 것이라 저자가 말하는 행복의 가치와 거리감이 있긴 한데, 그래도 그 부분만 조금 충족시켜준다면 행복에 대한 기준치는 그 누구보다 높아질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 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내가 태어난 환경이나 살아온 인생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이 리뷰는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의 궁극적인 목적으로서 선이 있다면, 당연히 우리의 삶에도 추구해야 할 최고의 선이 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최고의 선은 행복이다. 행복은 개개의 실천이 추구하는 모든 선 가운데 최상의 선이다. 행복은 가장 좋고, 가장 고귀하고, 가장 즐거운 것이다. - P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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