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세계사 -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 등 넷플릭스로 만나는 세계사의 가장 뜨거웠던 순간
오애리.이재덕 지음 / 푸른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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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해서 관련 도서를 많이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몇 백 년 전의 역사는 흥미롭지만, 근현대사는 오래전의 역사보다 복잡하게 느껴져서 그런지 관련 도서를 많이 읽지 못했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해서 빌려왔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화, 드라마 시리즈 중에 관련 역사를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울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넷플릭스 작품 중에 본 것보다 못 본 게 더 많지만 일단 흥미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각본가로 유명한 아론 소킨의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은 1968년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재판에 관해 다루고 있다. 베트남 파병에 관한 비폭력 반전 시위가 국가의 주도하에 폭력 시위라는 오명을 쓰게 되면서 시위를 주도한 여러 시민 단체의 대표가 고소를 당해 재판에 세워진 것이었다. 당시 미국 내의 정치, 사회 등의 혼란스러운 시기와, 진보와 보수의 갈등, 사법제도에 관한 문제까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전당대회에서 시위자들과 경찰의 대치가 TV로 중계됐다고 하는데, 그로 인해 시청자들은 경찰의 시위대 진압이 온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단다. 하지만 추후에 사건 조사보고서를 통해 경찰의 진압이 통제되지 않았으며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졌고, 평화롭게 참여한 사람들과 지나가던 구경꾼들까지 경찰의 곤봉에 맞아 크게 다치는 등의 사고가 있었다고 알려졌다.
역사적 사실에 관해 설명하면서 현재와의 연결점에 관해 말하고 있는 부분이 씁쓸해지게 만들었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가 그때도,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재판 초기에는 8명이 기소됐었는데, 흑인인 보비 실이 별도 재판을 결정하면서 7명이 된 것이었다. 보비 실은 사흘 동안이나 재갈과 수갑을 찬 채로 법정에 끌려 나왔다고 한다. 흑인 인권에 대해 달라진 점이 없는 걸 보면 진정한 평등이란 아직 한참 멀었구나 싶다.

미국 마피아와 노동계의 검은 커넥션에 대해 다루고 있는 <아이리시맨>은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하비 케이틀 등의 명배우가 대거 출연한 영화다. 노동계의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있던 지미 호파의 실종 뉴스가 1975년 7월 31일 보도된다. 지미 호파는 전미화물운송노조를 이끌며 열악한 노동환경에 맞서 싸운 노동운동가지만, 기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과 방해꾼들을 제거해 나가며 권력을 독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1961년 들어선 케네디 정부는 전미화물운송노조와 조직범죄의 연관성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호파와 케네디 형제의 싸움은 1957년부터 1960년까지 이어진 조사 특위를 통해 여러 차례 청문회까지 개최했다. 그로 인해 케네디 형제와 지미 호파의 관계는 나빠진 게 당연했는데,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됐을 때 지미 호파가 만세를 부를 정도였다고 한다. 케네디의 죽음과 관련된 가족 관계에 관한 내용과 마피아와의 연관성까지 설명하고 있었다.
호파가 어떻게 죽었는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고, 유해 또한 발견되지 않았기에 그의 죽음을 둘러싼 내막은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 흥미롭게 읽은 책 <퀸스 갬빗>을 최근에 드라마로 감상했다. 아직 리뷰 업로드는 하지 않았지만 올해 본 드라마 중에서 베스트로 뽑을 만한 작품인데, 이 책에도 소개하고 있었다.
소련이 왜 체스 최강국이 되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미국과 소련의 체스 전쟁은 냉전시대와 연관 짓고 있었다. 또한 체스계에서 여성이 도외시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었다. 재미있게 본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라 흥미로운 사실이 많아서 좋았다.



스무 편의 영화, 드라마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본 작품보다 못 본 작품이 많다. 그래서 완전히 이해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조금은 아쉬움이 든다.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소개된 작품 중에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작품을 나중에라도 꼭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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