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심리학
박소진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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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라 읽기 시작했다. 심리학에 관한 책은 몇 권 읽어본 기억이 나지만, 영화와 접목시킨 이 책 덕분에 이전에 봤던 영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영화도 원작 소설도 충격을 줬던 <케빈에 대하여>에 대해 소개한 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심리학자의 입장에서는 다르게 보이는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평범한 내가 볼 땐 케빈에게 사이코패스 성향 같은 큰 문제가 있었고, 엄마 에바는 원치 않았던 임신으로 케빈에게 사랑을 주지 못했다는 걸 영화를 통해 느꼈었다.
저자는 영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이와 주양육자와의 사이에 애착이 형성되어야 할 시기가 있는데, 영화 속 케빈과 에바 사이에는 그 애착이 형성되지 않아 대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거라고 말했다. 산후우울증을 겪은 엄마로 인해 아이에게 어떻게든 영향이 미칠 수도 있고 말이다.
영화를 보며 했던 생각은 아빠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점에서 상황을 악화시킨 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에바의 남편은 애는 원래 많이 운다는 태도를 보였고, 나중엔 오냐오냐하며 에바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비약일 수도 있지만 남편이자 아빠가 중간 역할을 제대로 못해줬기에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스릴러의 패러다임을 바꾼 <나를 찾아줘>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코미디를 안 좋아하지만 재미있게 본 <극한직업>의 포인트를 짚어준 설명도 좋았다.




내가 본 영화도 많았지만 못 본 영화들에 대해 설명하며 영화에 대해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영화를 새롭게 본 느낌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삶을 훔쳐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런 욕구를 영화가 일정 부분 해소해주면서 그 안에서 자신을 투영하기도 하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기도 한다.
이렇듯 영화는 안전한 투사 도구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영상 텍스트 맥락에서 심리적으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영화의 등장인물에게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투사한다. - P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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