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이솝우화 - 삶의 자극제가 되는
최강록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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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는 아주 어릴 적에 동화책으로 읽었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게 난다. 확실히 기억나는 이야기는 없지만, 대개 동물들이 주인공이었던 건 기억이 난다. 어릴 때 읽었을 테니 조금 순화된 버전이었을 것이고, 어린이가 읽기엔 나쁘지 않았을 듯하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이솝우화를 주제로 쓴 것이었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라는 점이 뭔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스리는 데에 도움을 주는 이가 이솝우화를 남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자와 당나귀와 여우> 이야기를 주제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 말하고 있었다. 잡은 먹이를 나누는데 당나귀가 공평하게 나눠갖자고 하자 사자가 당나귀를 잡아먹어버렸다. 그걸 보곤 여우는 자신의 몫으로 조금만 가지고 간 덕에 살아남았다.
이 이야기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면 남의 불행을 보며 자신의 행복을 찾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심리학 용어인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에 대해 소개했다. 독일어로 '남의 불행을 봤을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쌤통'과 비슷한 뉘앙스의 말처럼 느껴졌다.
샤덴프로이데와 관련된 실험을 하기도 했는데, 결과론적으로 행복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동물의 왕 사자와 친구가 된 당나귀와 여우가 우쭐함을 느꼈을 테지만 먹이로 인해 갈린 운명을 보며 행복은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고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샤덴프로이데는 건강한 행복이 아니니 자신의 내면에서 진짜 행복을 찾으라는 말이 참 좋았다.

너무나 잘 알려져서 익히 알고 있던 <양치기 소년>도 소개해 줬다. 거짓말을 하면 뇌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실험을 했는데, 실험 참가자들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뇌의 편도체에서 변화가 감지됐다고 한다. 그런데 실험 참가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편도체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쉬워진다는 의미라고 한다. 거짓말과 관련된 정신질환인 '공상허언증', '뮌하우젠증후군', '리플리증후군'도 소개하고 있었다.
세상엔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지만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는 진실되게 살아야 한다.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더라도 일단은 내 마음이 편안한 게 우선이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가 이솝우화였다는 것이다! 이솝우화에는 산신령이 아니라 헤르메스 신이 도끼를 찾아주는 이로 등장했다. 여태껏 우리나라 전래동화라고만 알고 있었기에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친구 두 사람이 함께 여행을 하다가 곰을 만나 한 명은 나무 위로, 한 명은 죽은 척했던 <곰과 나그네>라는 이야기와 나그네의 겉옷을 벗기는 내기를 했던 <북풍과 태양> 역시 이솝우화였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솝우화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평화를 느끼게 할 방법을 배운 것 같다. 삶의 지혜가 담긴 촌철살인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저자의 해석 덕분에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마음먹기에 달린 거죠. 부정적인 것만 보고 걱정거리를 떠올리면 걱정이 끊일 날이 없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걸 보고 좋은 걸 떠올리면 날마다 웃으며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어차피 걱정해 봐야 해결이 되지도 않으니까요.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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