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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과 거울 마법 ㅣ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2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4월
평점 :

종이 심장 사건이 마무리되고 3개월 후, 시어니 트윌은 20살이 되었다. 종이 마법사 견습생으로도 익숙해졌고, 스승인 에머리 세인에 대한 마음도 함께 한 시간만큼 커져갔지만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견습생으로 지켜야 할 규칙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시어니는 종이 마법사가 되기 위해 꼭 알아야 되는 종이접기의 뿌리를 배우기 위해 제지 공장에 견학 가게 된다. 공장 견학을 에머리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워하지만, 다행히 에이비오스키 마법사의 견습생이자 같은 졸업반이었던 딜라일라 베르제를 비롯해 다른 견습생들과 견학 일정을 소화해낸다.
그러다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겼는지 견학 담당자가 견습생들을 한쪽에 대기시켰을 때, 폭발음이 들렸고 이내 공장 건물 두 채에서 불이 난다. 견습생들과 함께 도망쳐서 스승들을 만난 시어니는 견학 이전부터 자신을 주시하는 시선 끝에 있는 남자를 스치듯 목격한다. 그리고 이튿날 딜라일라와의 점심 약속 후 돌아가려는 시어니 앞에 그 남자가 나타난다. 신체 마법사로 유명한 그래스 코발트였다.

시어니가 에머리의 심장을 되찾으려다가 리라를 마법으로 굳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에 같은 신체 마법사인 그래스가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시어니의 마법을 풀 수 없었던 그래스가 시어니를 위협해 리라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려고 했지만, 시어니는 그의 말을 들을 이유가 없었다. 에머리의 심장을 가져간 사건을 눈앞에서 목격한 사건으로 신체 마법사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세상에서 활개를 치게 놔둘 수 없었다.
레스토랑에서 그래스와 마주친 시어니는 간신히 도망치다가 에머리의 과거 견습생인 랭스턴을 만나 도움을 받고, 그 사실을 에머리에게 알리자 집에서 떠나 도심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택시 기사가 사망하고 차는 강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물을 무서워해서 혼란에 빠진 시어니는 에머리 덕분에 목숨을 건지게 됐고, 사정을 알게 된 에이비오스키 마법사의 도움을 받아 임시 숙소에서 지낸다.
그런 시어니를 더 두렵게 하는 건 택시를 공격한 남자가 그래스가 아닌 또 다른 신체 마법사 사라즈 프렌디였다는 것이었다. 그래스와 사라즈가 시어니를 비롯해 그녀의 가족, 에머리, 그리고 딜라일라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시어니와 딜라일라가 스승들 몰래 그래스를 만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앞이 캄캄했다. 아무리 신체 마법사 리라를 굳어버리게 만들었다고는 해도 시어니는 아직 견습생이었고, 딜라일라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신체 마법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는 1권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괜히 더 다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다. 나중에 스승들이 알게 되면 혼나게 될 일도 벌써부터 걱정이 됐다.
그 과정에서 그래스에 대한 아주 큰 비밀 하나가 밝혀져서 조금은 안도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었는데, 그래스가 워낙 능력이 좋고 나쁜 마법사이다 보니 시어니는 원치 않게 먼 곳으로 떠나게 되어 돌아갈 방법도 막막해졌다.
이전 시리즈에서 막 견습생이 된 시어니가 에머리의 과거 기억을 보고 마지막에 의외의 활약상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잠재된 능력을 보여줬다. 몇 개월 되지 않은 견습생인데 악명 높은 그래스를 상대로 싸우는 모습을 보니 시어니는 주인공이라 그런지 능력이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열심히 배워서 시험에 통과해 정식 마법사가 되면 스승 에머리만큼이나 유명해질 것 같았다. 마법을 다루거나 마법 결합에 관한 것도 단번에 꿰뚫어봤고, 심지어는 범죄자를 잡는 능력 또한 출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머리와의 관계 역시 이전과는 달라졌다. 에머리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시어니 혼자만의 짝사랑인 줄 알았는데, 때때로 설레게 하더니 확실히 못 박은 장면이 등장하고야 말았다. 그 부분을 읽으며 가슴이 어찌나 두근거렸는지 모르겠다. 내가 로맨스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실은 무지하게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종이 마법 외에 유리 마법에 관한 부분이 새롭게 등장해 상상하며 읽으니 영화화에 딱 어울리겠구나 싶었다.
마법 결합에 관한 비밀과 시어니의 능력, 그리고 사랑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2권이었다. 성장하는 시어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 이 리뷰는 이덴슬리벨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시어니의 가슴속에서 용기가 솟았다. 이대로 넋 놓고 앉아 무슨 일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가서 싸워야 했다. 자신 때문에 더 많은 목숨이 희생되기 전에 그래스를 막아야 했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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