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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ㅣ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1
이정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라인타운에 살고 있는 곰 브라운의 일상을 보여준다. 여자친구 코니가 두문불출하거나 새벽까지 잠을 못 자고 있을 때 도움이 되고자 방법을 고안하는 사랑꾼의 모습이 있었다. 여동생 초코가 우울할 때 역시 브라운은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주기도 했다. 매번 똑같은 생일선물을 받아서 친구들에게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일화가 있었고, 거절을 잘 못하는 브라운의 성격을 고쳐주기 위해 샐리가 훈련을 시키는 모습도 있었다.
과묵하고 배려심 많은 브라운의 일상은 조용하지만 친구들이 있어서 때로 즐거웠고, 브라운 덕분에 친구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카카오프렌즈에 이어 라인프렌즈도 캐릭터를 활용한 출판에 뛰어들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카카오프렌즈는 에세이였고, 라인프렌즈는 소설이었다! 소설이라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조금 놀랐다.
가장 공감이 갔던 이야기는 거절을 못 하는 브라운에게 샐리가 특훈을 시켜주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안 그렇지만 나도 10대 시절에는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거절을 잘 못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당시에 체육복을 빌려줬는데 빌려 간 애가 자기 것도 아니면서 내가 모르는 다른 애한테 또 빌려주는 바람에 잃어버린 경험도 있었다. 그때 잃어버린 이후로 빌려달라는 걸 거절하기 힘들어서 체육시간이 끝나도 체육복을 계속 입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종례 때까지 입고 있었으니.. 그땐 거절하는 게 왜 그리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라 그런가... 지금 같으면 웃으면서 잘 거절할 텐데.
아무튼, 나는 이런 사소한 거절을 못 했었는데, 브라운은 친구 문 때문에 있는 TV를 또 사게 된다. 가격이 한두 푼도 아닌 TV를 어쩌자고 산 건지, 브라운이 좀 호구(?) 같아서 답답했고 문은 이것도 친구인가 싶은 현실적인 생각이 들어 괜히 발끈했다.
혹독한 훈련을 받은 브라운이 마지막에 어떤 거절을 하는데 그 선택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회에 찌들어 순수함을 잃은 어른인 내가 너무 현실적인가 보다.
과묵한 이미지의 브라운은 사랑하는 코니와 동생 초코, 친구들이 필요한 게 있을 때마다 먼저 눈치채고 깜짝 선물 같은 걸 했고, 의외의 도움을 주기도 했다. 친구로나 남자친구로나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말없이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거절 못 하는 걸 제외하면 완벽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긴 소설이 아닌 짧은 에피소드 형식의 소설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소소한 이야기들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고, 브라운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내가 그런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그림이 페이지마다 삽입되어 있어 귀여워서 좋았다.
라인을 안 써서 카카오톡보다 친숙하진 않지만, 알고는 있던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의 매력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시리즈가 4권이 더 나온다고 하는데,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이런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소장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이 리뷰는 아르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