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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느긋하겠습니다 - 여유만만 늘보 슬로틸다의 행복한 마이웨이 라이프
단테 파비에로 지음, 타일러 라쉬 옮김 / 와이즈맵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심슨가족>으로 에미상을 수상했던 애니메이터 단테 파비에로가 블로그에 게시한 글을 출판한 책이다.
주인공은 느림의 대명사인 나무늘보 캐릭터로 이름은 "슬로틸다"라고 한다. 나무늘보처럼 생기지 않았는데, 캐릭터화를 해서 귀엽게 표현됐다. 반려견 웰시코기 "피넛"과 함께 사는 슬로틸다의 느긋하고 느릿한 하루하루를 보여줬다.


어릴 땐 몰랐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보니 운동은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것이든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는 뜻이다.
근데 운동을 하고 나면 허기가 져서 뭔가를 많이 먹게 되고, 그러고 나면 또 배가 부르니 움직이고선 또 먹고. 이런 반복적 패턴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먹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이 먹으려고 운동을 하는 것이지!
좋은 운동 기구를 살 필요가 없고, 헬스장을 몇 개월씩 끊는 것도 소용없는 건 어느 나라나 비슷한가 보다. 러닝머신이 빨래걸이가 되는 왜 똑같은지, 정말 웃겼다.


음식이 주는 즐거움은 정말 굉장하다. 기분이 안 좋을 때 맛있는 걸 먹거나 매운 걸 먹으면 기분이 조금은 풀어지기도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정말 좋다.
절반을 먹고 이따 먹겠다고 남겨두고선 얼마 안 가 먹는 거, 왜 나를 보는 것 같지? 이래서 남는 음식이 없다.
내가 육식파이긴 하지만 감자도 정말정말 좋아한다. 감자는 삶든, 찌든, 튀기든, 굽든 다 맛있다. 감자 얘기하니까 문득 감자전이 먹고 싶어지네.


일상과 일에 대해 말하는 부분도 왜 그리 공감이 되던지. 난관에 봉착하면 걱정, 절망을 거쳐 타협을 하는데, 그 타협이 일단 회피라는 것도 비슷하다. 월요일에 일하기 싫어하는 건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을 테고. 일할 때 딴짓하는 것도 역시나!
셀카 사이클은 공감하는 사람이 정말 많을 듯! 찍고 지우고 찍고 지우고. 그러다가 건지면 저장하는 거고 못 건지면 그날 셀카는 접는다는 거. 그러고 보니 나 요새 셀카 안 찍은 지 오래됐다. 찾아보니 마지막 셀카가 4월이네? 와우!
나는 카페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안 마시면 이상하게 졸리긴 한다. 조금이라도 카페인이 들어가줘야 또렷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잠을 못 자는 건 아니라서 참 다행이다. 카페인은 대환영!


슬로틸다가 키우는 피넛과의 에피소드도 등장했다. 어릴 때 강아지를 몇 번 키웠던 적이 있어서 흐뭇하게 웃으면서 읽었다. 역시 반려동물은 사랑이야!
요즘엔 뭐든지 빨리 바뀌고, 빨리빨리 하면서 살게 되는 세상이다. 느긋하면 왠지 뒤처지는 것만 같기도 하고.
빠른 세상에 때로는 느긋한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나무늘보 캐릭터를 보며 공감하며 읽었다. 빠른 것도 좋지만 여유를 갖는 것도 정말 필요하다.
<심슨가족>의 애니메이터라고 그래서 그림체가 어떨까 싶었는데, 귀엽고 깜찍해서 상품화 시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 끼워져 함께 온 스티커가 더욱 반가웠다. 피넛도 정말 귀여웠고.
단순한 그림에 포함되어 있는 짧은 코멘트를 재미있게 번역한 방송인 타일러 라쉬 덕분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 이 리뷰는 와이즈맵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