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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해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카카오프렌즈와 아르테의 다섯 번째 콜라보 에세이의 주인공은 도도한 단발머리 고양이 네오다.
가발인 칼단발에서 도도한 자신감이 나온다는 부분에서 삼손이 떠오른다. 삼손의 힘의 근원인 머리카락과 네오가 도도함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단발 가발. 자신감을 뿜어내는 모습이 귀엽다.
틀림없이 날 사랑하게 될 거야
SNS를 보면 해외여행을 가고 명품을 두르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말하며, 그들도 행복하겠지만 집에서 고양이와 뒹굴거리는 것도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이 부러울 순 있지만, 어차피 가지지도 못할 거 다 아는데 굳이 부러워서 배 아파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들은 그들 대로 행복하고 나는 나대로 행복한 것, 적어도 불행하지만 않으면 행복에 가깝다고 여겨도 될 것 같다.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은 날에는 그 무엇도 소용이 없다. 정신이 복잡해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책을 읽는 것은 소용이 없고, 영화를 봐도 집중이 안 된다.(잘생긴 배우가 나오면 또 다를 수는 있지만.)
그럴 땐 먹는 게 최고라고 말한다. 나와 비슷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에미넴의 강하고 센 억양(마치 욕 같은, 때론 진짜 욕)의 랩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린다. 힘든 날엔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행복한 돼지가 되자!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어버린 음식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사람의 마음도 오래돼서 상한 음식과 비슷하다 말한다. 쌓아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뜻이었다. 냉장고에 음식을 묵혀두듯 감정도 마음에 묵혀두지 말라고 하는 말이 공감이 됐다.
너무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이지만, 나를 위해서 때로는 감정을 드러내고 그걸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게 때론 맞을 때도 있고 듣기엔 좀 찜찜한 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말에 마음을 쓰지 말라고 한다.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잠깐 본 내 모습으로만 판단하는 말에 휘둘리지 말자.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나니까!
한 스푼의 개썅마이웨이 정신

회사에서 욕을 하며 불쾌한 감정을 쏟아내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 우리는 을(병 또는 정?)이기 때문에!!!
그럴 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처럼 "아임 그루트"라고 말하라고 했다. 동물적이고도 숫자 같은 느낌을 담아 "아임 그루트!"라고 외치면 나름 시원할 것 같기도 하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건 기부나 선행에 관한 것이고, 일할 때는 티를 팍팍 내며 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 억울한 일이 없고 인정도 받을 수 있으니까.
무조건 나에게 굿나잇 인사를 해야 해!
누군가를 만나 연인이 될 때 나의 색을 버리지 말라고 말했다. 나를 바꾸면서까지 그 사람에게 맞춰야 할 이유는 없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다.
가장 좋으면서도 조금은 밉기도 한 감정을 "좋싫음"이라고 표현한 게 재미있었다. 발음을 하니 좀 난감하긴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진짜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가끔 좀 미울 때도 있으니 말이다.

저혈압엔 썸을 타는 게 좋다고 말한다. 오늘은 사귀는 건지 아닌지 긴장돼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니까.
약간 저혈압인 나는 솔깃했지만 썸을 탈 수 없으니 패스!
맛있는 걸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맛있는 걸 주고 싶은 마음은 사랑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지!
역시 밥으로 인사하는 민족답다고 느낀다.
오늘은 수고하지 말아요
분노를 유발하는 호르몬의 지속 시간은 15초라고 한다. 그래서 감정이 격해졌을 땐 바로 화를 내기보다는 잠깐 동안 심호흡을 하면서 생각을 하고 가라앉았을 때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다.
예전에 나는 화가 나면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실수를 좀 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화가 날 땐 말을 하지 않게 됐다. 근데 이것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실수를 하는 것보다 화를 가라앉히도록 잠깐 생각을 정리하는 게 나은 것 같다.

할까 말까 하는 말은 하면 절대로 안 된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말이 어떤 영향을 줄지 알고 있기 때문이니 말이다. 괜히 말했다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가 나에게 다시 되돌아올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수고하세요"라는 말을 종종 쓸 때가 있다. "수고하다"란 말은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쓰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매일같이 힘을 들이고 애를 쓰는데 가끔은 수고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귀여운 표현이라는 생각을 했다. 수고하지 않고 적당히 여유로운 하루, 생각만 해도 좋은 것 같다.
우리에게도 꼬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쳇

착함은 기브 앤 테이크라는 말은 정말 명언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우리 속담처럼 착하게 대해줘야 착한 반응이 나가는 게 정말 당연하지 않나? 요즘엔 갑질이 많고 이상한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더욱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비슷하게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에겐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알아들을 리 없다는 걸 아니까 굳이 말할 필요를 못 느낀다. 그냥 그렇게 평생 살아라, 라는 느낌? 다시 안 보면 그만이니까.(계속 봐야 하는 사람이면 어쩌지...)

감정을 소모시키는 사람, 착하지 않은 사람 10명보다는 나를 이해하는 1명의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좋은 사람과 함께 좋은 일만 가득하면 좋겠다.

잘 안 읽히고 좀 어려운 책을 읽는 와중에 만나게 된 네오의 에세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가볍긴 해도 가끔은 마음을 쿡쿡 찌르는 부분이 있어서 공감이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는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 나부터 나를 아끼고 사랑하자, 얼마나 좋은 말인지!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에세이였다.
* 이 리뷰는 아르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