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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의 감각 - 쉽게 실망하고 체념하는 시대 나를 온전히 믿어주는 힘
김지용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8월
평점 :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박사 그리고 하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두분의 추천사를 받은 김지용 선생님의 신간이 나왔다. 제목은 기대와 다소 거리가 있지만 약간 자극적이다~~~
자기착취적 성실함에 대해 생존의 불안에 삶이 쪼그라들어 현대인의 마음을 분석하고 불안을 줄일 방향을 제시한다는 하지현 선생님의 문구를 보니 엄청 궁금한 내용이 들어있을 것 같다. 1부 우리는 왜 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을까?
2부 특별함에 대한 집착 아닌 집착
3부 모나고 부족한 그대로가 좋아지려면
4부 작은 변화로 세계를 확장하는 법
세상은 잘 바꾸지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 세상은 차갑고, 경쟁적이며, 우리 내면의 불안을 더 키울 것이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보고 듣던 대중가요와 콘텐츠 속에 많은 심리가 숨어 있고 그 안에서 원인과 해결책을 발굴하는 재미라고 말하는 작가는 정신의학 대가들의 목소리 즉 이론들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메세지를 추려 이 책을 써냈다고 한다. 김지용 선생님은 진료실에서 많이 듣는 심리들이 요즘 아이들이 듣는 노래 가사 속에 그대로 녹아 있는 경험을 했다고.
별이 아니어도 괜찮다.
...주저앉고 있어요
눈물 날 것 같다요.
그리니까 제발 제발 제발요
Tell me it's okay to be happy.
데이식스의 <Happy> 노래를 인용하며 지난 10여 년간 내담자들에게 들었던 눈물나는 마음들, '마음 아픈 사람들의 동일 집단'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고 했다.
그리고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 중에서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라는 노랫말의 인기를 바라보며 이 시대 대중들에게 마음에 강렬한 공명을 일으켜 폭발적 반응을 냈다는 것에 주목했다.
나도 내 아이를 통해 <나는 반딧불>이란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보잘 것 없는 자신이 빛나는 별이 아니란 걸 깨달아도, 하찮은 개똥벌레라는 것을 인지하고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가사가 우리 시대 아이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는구나 생각했었다.
노력주의와 성과주의가 강한 현대사회에 코로나 팬데믹은 근간을 흔들었는데 우리들이 믿어왔던 안정이 실은 허구였을지도 모른다는 자각이 사회 불안의 성격을 변화시켰고 전 지구적으로 기존의 자기 착취형과 성과 불안이 생존 불안, 존재론적 불안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열심히' 하면 다 되는게 아닌 '버텨야 한다'로 빠르게 변했다고.
버티는 것 역시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라고
말해주는 목소리가 우리에게 필요했다
어릴 적 한번쯤 읽어보거나 들어봤을 일본 만화 <슬램덩크>는 김지용 선생님도 과몰입을 했었고 대학생 때 만화방으로 출석하게 했고 30년 차 만화덕후로 살게 했다. 현실 속 나를 기대하기 힘든 절망적 마음이 만화 속 이세계들을 창조하고 정신의학자로서 작가는 씁쓸하지만 좀더 다른 시각으로 작품들을 바라보고자 한다고 했다.
함께가 아닌 경쟁을 배우는 우리나라의 학교, 청소년기에 생존을 위한 경쟁의 전장으로 느끼는 아이들의 마음들에 대해 말한다.
우리가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열등감을 지닌 패배자라고 느끼는 마음이 아니라,
패배자가 되어 결국 외롭게 되는 상황이다.
청소년 뿐아니라 20대, 30대, 40대, 50대 모두 자신이 속한 세대개 외로움을 가장 많이 겪고 있다고 답한 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면 자꾸만 평범함의 기준을 높이는 이 세상에서 모두가 더 외롭게 되었다,
또한 '마흔이 되면 마음에 지진이 일어난다'라고 말한 카를 융을 인용하며 시키는 대로 충실하게 숙제하듯 살아온 20~30 대를 지나 마흔에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의문을 던지고 찾기 시작하는 상징적 나이가 마흔이라 <마흔에 읽는 쇼핀하우어>,<마흔에 읽는 니체>... 같은 마흔에 읽는 시리즈가 유행이 아닐까라고.
세상은 변하기 쉽지 않고 나를 바꾸고 내가 선택하는 것을 인지한다면 여전히 별이 되지 않아도 빛날 수 있다는 메세지는 유효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수많은 상담 내용과 결과, 유튜브 채널과 꾸준한 저술 활동에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다.
250쪽 남짓한 글들은 추석연휴에 지친 나를 돌아보게도 했다.
나는 나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 세 아이의 엄마로 평범한 한 남자의 아내로 살면서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사회적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내가 보내는 일상이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 독서는 참 귀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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