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길고 투쟁은 진행 중 - 운동 좀 하던 할머니들의 현재진행형 인생 이야기
변정정희 지음 / 현암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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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들을 만나러 다니고 우리가 잘 모르는 역사 속 여성 노동운동에 대해 눈을 뜬 다큐멘터리 작가 변정정희 님은 2년에 걸친 인터뷰와 사진들을 정리해 <인생은 길고 투쟁은 진행중>이라는 신간을 내놓았다.

지금은 노년이 된, 과거 노동 운동을 좀 해본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관심가져 본 적이 없다면 이책을 보면 어떻게 우리나라 산업이 시작했고 과정은 어땠으며 희생된 이들의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 알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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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일하는 젊은 여성들이 있었다. 공장에서 열심히 육체 노동을 하던 여성들은 어느 날 자신들의 노동 환경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깨닫고 싸우기 시작했다.

...예나 지금이나 쉬이 바뀌지 않는 여성의 협소한 일자리를 위해 싸웠다.

콘트롤데이타 노동조합 출신 요가 강사, 동일방직 노동조합 출신 시인,

청계피복 노동조합 출신 재봉사, YH무역 노동조합 출신 인쇄인,

반도상사 노동조합 출신 농민,


1980년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신군부는 운동하는 이들을 본격적으로 탄압했는데 1970년부터 컴퓨터 부품 제조기업인 미국 콘트롤데이타의 젊은 여성 노동자들 중 하나인 이정화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전두환 정권에서 노동조합은 단체교섭에 실패하고 파업에 들어가고 이는 정권하 첫 파업이었다고. 파업과 해고 그 많은 탄압에 저항하고, 결국 회사는 공장 철수에 맞딱뜨렸지만 노동부 장관까지 만나러 갔다고 했다.

24년엄혹한 12월 갑자기 평화로운 나라에 비상계엄이 터졌을 때도, 여의도 국회로 달려간 시민들 그리고 광화문에서 시민들이 모였을 때 흰머리 동지들은 과거 군부독재시절 그 기억을 떠올리며 모였다고 한다. 이제 후배들에게 싸움을 물려줄 법도 한데 팔십이 다 된 할머니들은 자신들의 일처럼 나와 광장을 지켰다. 

노조 활동의 연속에 있는 것 같아요. 나라의 비리가 있을 때 촛불시위도 하고 집회도 참여하는데 나이가 있으니 옛날처럼 못하지만 노조의 연장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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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자리에 선 적은 없지만 운동 밖의 여자들, 대다수 평범한 노동자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 그 자리를 지킨 변정정희님의 어머니 청소노동자 정수자 님의 이야기는 어떨까?

1957년 경남 거창 시골에 꽤 잘사는 농가에 남자형제가 많은 집의 딸은 1969년 큰오빠의 부산 유학과 부모님의 관심으로 부산으로 올라와 작은 한 봉제업체에서 소녀공으로 일했다. 학교다닐 나이 12시간에 가까운 노동을 해야만 했던 어린 수자는 부산에서 대구로 가출을 감행 다시 서울로... 미싱을 배웠던 그녀는 공장 출근을 하고 친구와 자매처럼 살았지만 부산의 엄마와 남동생은 직장으로 찾아와 양장점을 운영하는 지금의 작가 아버지를 소개받고 24살에 결혼을 했다. 결혼 후에도 어머니는 일을 손에 놓지 않고 아버지의 세탁소일을 돕고 봉제공장도 나갔으며 50대가 되어서는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학교나 기업의 청소 노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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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청소일이 용역업체 소속으로 하는 것처럼 노년의 여성은 환갑여행도 한번 가지 못하고 일했었다고 했다.

학출 출신 보험설계사 등의 여성들은 작가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마지막 한 여성은 씩씩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킨 청소노동자, 노동조합 출신은 아닌 작가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가 연차 붙여서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니 감독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본사에 이야기하겠다 했어요.

...그만두세요 라고는 안 하길래


고용노동부에 직접 이야기하러 간 그녀는 결국 법으로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찾았지만 연차쓰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빠진 청소 업무는 여성 노동자들끼리 서로 도우며 나눠서하게 되는 선례를 남겼다고.

현 대통령의 여자 형제, 돌아가신 누님이 청소노동자였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그녀들을 찾아 위로하고 처우를 개선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을 읽었기에 나 자신도 계속 그녀의 얼굴을, 삶을 기억하며 내 삶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 80세를 바라보면서도 홀로 살며 성실하게 삶을 꾸려가는 내 어머니와 나 또한 그렇게 자식을 키워놓고도 스스로 몸을 움직이며 일구는 생활을 할 거라고 결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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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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