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계가 하나였다 픽셔너리 1
박대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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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픽션으로부터 멀리, 낮으로부터 더 멀리>, 장편소설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같은 일>, <부산 느와르 미스터리>,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 중편소설 <이상한 나라의 소설가> 등으로 알려진 작가의 신작 <모든 세계가 하나였다>라는 중편 소설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작중 화자의 이름은 이 소설가의 이름과 같은 박대겸, 그는 부산을 떠나 이렇다할 직업은 없지만 근근히 소설을 쓰며 살아간다.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 함께 살자고 제안한 에른스트는 대겸이 대학 때 종종 다니던 서점 주인이고 지금은 서울에 유일하게 비빌 언덕이다.

박대겸은 확신했다. 여긴 내가 사는 집이 맞아. 에른스트와 함께 거주하는 공간이 맞아. ...그럼 눈앞에 쓰러져 있는 이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프롤로그


2023년 장편소설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장편소설 <부산 느와리 미스터리>를 발표하며 지금 2025년 까지 죽 출간해온 그는 프롤로그에서 말한 박대겸이며 메타버스의 작가 본인이다.

독자들에게 발칙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메타의 시점 그리고 평행이론과 같이 어느 다른 시점에 또다른 내가 존재해 서로 충돌하고 조우하는 DC코믹스같은 세계관이 떠오르게 한다. 그는 기획자들과 편집자들을 만나 출간할 소설 시리즈의 두 가지 테마 '에세이'와 '픽션'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제 막 초고를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작가가 직접 겪은 이야기라고 받아들이는 독자가 이토록 많은 우리나라에서

에세이 형식의 소설을 쓰라는 말인가?

2. 그것이 에세이와 자전소설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숙취에 시달리며 두통을 호소한 박대겸은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굴복해 지난 밤 출판사 사람들과 만난 술자리에서 나눈 이야기에 이래저래 머리가 더 아파온다,

에른스트는 그렇다면 실존인물일까?

이라고 했다.

에른스트는 왜 탐정이 되었는지 3. 일상 미스터리 장르에 나올 법한 이야기로부터 7.나는 탐정이다 챕터에서 구체적인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나는 멀티버스 탐정이다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대겸에게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내가 멀티버스 탐정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파악한 약 80억 개의 멀티버스에서 살아가는 80억 명의 '나'들과 분리되기 때문...

외국으로 나가는 편이 좋다는 말인가요?

서울에서 더할 나위없이 낮은 세로 제공받은 에른스트의 거취는 이제 곧 대겸의 홈리스를 의미한다. 고시텔로 가야할 만큼의 재력(?)만을 가진 그의 답답함은 우연히 에른스트의 서점에서 만났던 점술가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그의 타로를 봐준 쵸이쵸이에 의해 서울도 부산도 아닌 제3세계로의 이끌림이 있을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아래로 시선을 돌려 등을 보이며 쓰러져 있는 남자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낯이 익은 듯한 느낌이 드는 누군가의 뒷태...나는 왠지 모르게 낯이 익은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나와 완전히 똑같다.


픽션과 딕셔너리의 합성어 픽셔너리 시리즈, 무한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형식의 중편을 써낸 박대겸 작가는 현실과 상상의 묘한 줄타기를 하며 10.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으나, 12.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아 일본의 모처에서 13. 작가 후기를 써내려간다.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는지 에른스트의 활약과 박대겸의 위기 대처 방법이 궁금증이 인다면 한번 가벼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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